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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VIP (오! 마이 파파)
   2016/11/23  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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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IP

 

  십자가를 안테나로!
  최순실게이트에 관해 연일 쏟아지는 언론보도에서 “VIP의 지시로, VIP의 뜻에 따라....“라는 말이 많이 언급되고 있는데 최근 ”일생을 가난한 사람들을 VIP로 모시고 봉사하며 산 미국인 가경자 소 알로이시오신부님(1930-1992)과 그가 창립한 마리아수녀회의 감동스런 활동을 그린 다큐영화 ‘오! 마이 파파’“가 장안의 화제가 된다고 하여 제가 지난 2003년에 소 알로이시오신부님이 생전에 건립하신 서울 도티병원에 관해 쓴 글과 다큐영화 ‘오! 마이 파파”를 소개합니다. 가브리엘통신

 

                           <이들이 보물입니다>

 

  수년 전에 서울 은평구 응암동에 있는 도티병원(주: 미국인 도티씨가 소 알로이시오신부님의 뜻에 감동하여 기부한 병원)을 지인의 안내로 다녀왔었습니다. 그때 그 병원에서 봉사하시는 마리아회 수녀님으로부터 "이곳에는 약 1, 200여명의 버려진 아기와 소년, 소녀들이 저희와 함께 살고 있답니다...무려 1, 200명의 보물들 말입니다. 특히 희귀병을 앓고 있는 아픈 아이들이 이곳에 많이 오는데 서울대병원에서 오는 아기는 성을 서씨로, 고려대병원에서 오는 아기는 성을 고씨로 정하기도 하지요...“ 저는 수녀님으로부터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자 갑자기 8월 10일에 축일을 맞는 성라우렌시오부제님 일화가 생각났습니다.

 

  로마의 초대교회의 재산을 관리하던 충직한 라우렌시오 부제가 체포되었을 때, 로마의 관리들은 그에게 교회의 재산을 다 내어 놓으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지혜로운 라우렌시오 부제는 "우리 교회는 재산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그 목록을 작성하는데만 해도 1주일이 걸린다"며 “시간을 좀 달라”고 한 후, 그동안 교회재산을 모든 가난한 사람들과 환자들에게 다 나누어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1주일 후, 관청으로 나와달라”고 부탁했답니다. 그로부터 1주일 후, 그는 로마관청에서 당당히 "이 가난한 사람들과 환자들이야말로 우리 교회의 재산이요, 보물입니다."라고 증언하고 석쇠에 굽혀 장렬하게 순교하셨다고 합니다.

 

  아무튼 저는 마태오복음(13, 44-46)에서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하늘나라는 밭에 묻혀있는 보물에 비길 수 있다. 그 보물을 찾아낸 사람은 그것을 다시 묻어두고 기뻐하며 돌아가서 있는 것을 다팔아 그 밭을 산다."라고 하신 말씀을 성라우렌시오 성인의 말씀과 도티병원에서 봉사하시는 마리아회 수녀님들을 통하여 조금이나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아니, 그 아이들이 무슨 보물이야?", 그리고 "아니, 내가 보물이라고?"하고 반문하실 분이 계실지 모릅니다만 여러분은 이미 보물 000000-0000000, 국보 000000-000000입니다. 보물인 여러분을 사기 위해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의 죽음까지 감수하셨답니다. 참고로 000000-0000000번호는 여러분의 주민증 번호랍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자신이 쓰레기인 줄 알고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내리거나 내던지지 말고 존귀한 보물답게, 또 국보답게 서로 사랑하며 기쁘게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보물선이라고 할 수 있는 우리 교회, 가정공동체가 삼각파도(시련, 유혹등...)에 침몰되지 않도록 서로 합심하여 노를 저어야겠습니다. 왜냐하면 깊은 바다에 침몰한 보물선을 인양하기란 너무나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금, 은 보석은 가공하고 잘 보존하면서도 정작 보물이자 보석인 희귀병을 앓고 있는 우리 아이들을 마구 버리고 또 희귀병 환자들에게 의료보험 혜택도 주지 않는다면 얼마나 미련한 사회일까요?

 

                              <다큐영화 ‘오! 마이 파파’>

 

  한국이름이 ‘소재건’인 미국인 알로이시오 슈왈츠신부(1930~ 1992)는 1950년대 한국전쟁의 상처로 가난한 사람이 많았던 부산에 정착해 가난한 이들을 돌보기 위해 1964년에 마리아수녀회를 창설한다. 그리고 그는 당시 거리의 아이들을 강제수용하여 아동학대를 일삼던 시립 ‘영화숙’을 인수하여  아이들이 가정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소년의 집’을 열자, 그곳의 아이들은 소 알로이시오 신부를 ‘소 신부님!’이라고 부르며 그를 아버지처럼 존경하고 따르기 시작한다.

 

   소 알로이시오 신부는 전세계 후원자들의 기부금이 생길 때마다 소년의 집, 소녀의 집, 학교설립, 병원설립 등... 을 위해서는 아낌없이 사용했지만 본인 스스로는 성 프란치스코 못지 않는 가난한 삶을 살며 그가 설립한 마리아수녀회 수녀들이 수십 번씩이나 손수 꿰매드린 ‘소 신부님’의 유품으로 남은 아주 낡고 닳은 의복과 구두는 ‘가난한 이들의 아버지인 소 알로이시오 신부의 청빈한 삶’을 그대로 잘 보여준다.

 

  한편 1989년경 루게릭병으로 시한부판정을 받은 소 알로이시오신부는 병마와 싸우면서도 필리핀, 멕시코에 가난한 아이들을 위한 교육기관 설립을 추진하였으며 그의 선종(1992년)이후에도 그가 설립한 마리아수녀회는 브라질, 과테말라, 온두라스 등에 진출하며 소 알로이시오 신부의 정신으로 약 15만 명이상의 전세계 가난한 사람들을 지금도 VIP처럼 모시고 봉사하고 있다...

 

                         <말씀에 접지하기 ; 마태 25, 33- 36> 

 

                 ( 마르코니 문화영성연구소 ; http://cafe.daum.net/ds0y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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