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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어느 기러기아빠의 죽음 (아름다운 비행)
   2019/02/17  11:15

주: 오늘 아침 SBS 동물농장에서 삵이란 야생동물이 기러기농장을 수년 간 습격하여 무려 300마리의 기러기를 잡아먹는 것을 보고 지난 2005년에 기러기에 관해 쓴 글을 올려봅니다. 우리의 가정(기러기농장?)은 지금 어떤 위험에 직면해있는가?를 잘 살피면서 말입니다.       

                  

                                       어느 기러기아빠의 죽음

 

  십자가를 안테나로!

  제 20호 태풍 ‘기러기’가 한반도를 감싸고 있는 차가운 대륙성 고기압에 밀려 북상하지 못하고 일본 앞바다를 거쳐 동쪽으로 선회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 강남의 한 기러기 아빠가 숨진 지 5일 만에 발견되어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기러기 아빠’인 50대의 K씨는 부인과 자녀 2명을 미국에 유학을 보내고 그동안 6년째 혼자 생활해 왔다고 합니다.

 

  요즘 전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조류독감의 주범이 ‘기러기와 같은 겨울철새가 아니라 오히려 야외에서 방목하고 있는 닭이나 오리‘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따라서 야생 조류도 어떻게 보면 조류독감의 피해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인도 기러기의 경우 조류독감으로 전세계 개체수가 무려 10%가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우리도 계속 이어지는 이러한 ‘기러기 아빠들의 죽음’의 원인이 무엇인지 잘 파악하고 또 ‘교육문제, 복지문제 향상’이란 백신을 개발해야겠습니다. 참고로 기러기에 관한 글들과 영화 ’아름다운 비행‘을 소개합니다. 가브리엘통신

 

                                     <기러기와 갈매기의 대화>

 

한 기러기가 말했다.

"날으는 새들 가운데 우박 한번 맞아보지 않은 새가 있는 줄 아느냐? 문제는 너처럼 우박을 맞고서 높이 날기를 포기하는 데 있다."

그러자 갈매기가 물었다.

"그럼 우박을 우리는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가요?"

"우박은 우리를 보다 강하게 해주는 단련인거야. 그리고 ‘결코 하지 못함의 통지’가 아니라 ‘약간 기간이 더 필요하다는 일종의 연기통지’인 거야.''''

그리고 기러기가 갈매기에게 물었다.

"청춘의 또 다른 이름은 무언지 너는 아니?"

갈매기가 고개를 저었다.

"그건 결코 꺾이지 않음이야.''''"

                                                 (''''접어보지 않는 날개가 어디 있으랴'''' 중에서)

 

                                       <거위와 기러기의 지혜>

 

   계절이 바뀔 때 우리는 가끔 거위나 기러기가 떼를 지어 날아가는 것을 보게 된다. 그런데 그들은 대개 삼각형의 형태로 날아간다. 왜냐하면 혼자서 날아가는 것보다 무리지어 나는 것이 힘이 덜 들기 때문이다. 그들이 날아가는 모습을 보면 최근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제작된 스텔스 폭격기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조류학자들에 의하면 혼자서 날아가는 것보다 삼각형으로 같이 날면 공기 저항을 덜 받고 상승기류 때문에 약 71퍼센트 정도를 더 날아갈 수 있다고 한다. 삼각 형태의 제일 앞에 나는 새는 공기 저항 때문에 쉽게 지치므로 시간이 지나면 다른 새가 교대를 한다.

  그리고 새들은 날아갈 때 울음소리 같은 것을 낸다. 이것은 서로를 격려하고, 특히 공기 저항을 가장 많이 받는 제일 앞에서 날고 있는 새에게 힘을 주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같이 날던 새들 중에서 대열을 이탈한 새는 혼자서 나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알고 즉시 대열에 합류한다.

  특히 기러기는 체력이 떨어지거나 아파서 낙오된 새가 있으면 반드시 동료 새 두 마리가 같이 땅에 내려와서 몸이 회복되도록 도와주고 기운을 되찾으면 다시 대열에 합류한다. 기러기는 많은 새들 중에서도 협동정신과 의리가 가장 강한 새들이다.

 

  우리도 이런 새들로부터 배울 점이 있다. 우리 모두는 인생 순례의 길을 가는 나그네로서 어려울 때 주위로부터 도움을 받고 다른 사람들을 도와 줄 때 훨씬 더 쉽게 갈 수 있는 것이다. 새들이 하늘을 날아갈 때 서로를 격려하기 위해서 울음소리를 내는 것과 같이 우리도 인생 여정에서 시련을 겪을 때 주위 사람들로부터 받는 격려는 커다란 용기와 힘이 되는 것이다.

                                             (제임스 켈러 신부님의 ‘하루에 3분 묵상’중에서)

 

                                      <기러기와 족보 / 조용헌> 

 

   한국에서만 존재하는 독특한 아버지의 모습이 ‘기러기아빠’이다. 그렇다 보니 미국의 유력 일간지에서도 특집으로 다뤘다.

   조선 사람들은 하늘의 새 가운데 유독 ‘기러기’를 존중하였다. 조선 후기 가정살림에 관한 책인 ‘규합총서(閨閤叢書)’에 보면, “추우면 북으로부터 남형양에 그치고 더우면 남으로부터 북안문에 돌아가니 신(信)이요, 날면 차례가 있어 앞에서 울면 뒤에서 화답하니 예(禮)요, 짝을 잃으면 다시 짝을 얻지 않으니 절(節)이요, 밤이 되면 무리를 지어 자되 한 마리는 경계를 하고, 낮이 되면 입에다 갈대를 머금어서 그물을 피해 가니 지혜가 있다”고 평하였다.

  이 가운데 기러기의 질서 정연한 비행 모습에서 연유한 것이 족보에서 사용하는 ‘항렬(行列)’이다. 서열의 의미를 지칭할 때에는 ‘행렬’이라고 읽지 않는다. 족보에서 사용하는 돌림자인 항렬은 하늘에서 기러기가 질서 있게 날아가는 모습에서 연유하였다. 항렬을 정하는 법칙은 오행의 상생원리이다. 수생목(水生木), 목생화(木生火), 화생토(火生土), 토생금(土生金), 금생수(金生水)로 반복된다.

  예를 들어 삼수변이 들어가는 영(泳)자 항렬 다음에는 수생목의 원리에 의해서 나무 목(木)이 들어간 글자가 항렬로 정해진다. 예를 들면 심을 식(植)자를 영자 다음 항렬로 사용할 수 있다. 식자 다음에는 불화(火) 변이 들어간 글자가 항렬이 된다. 목생화이기 때문이다. 불화 변이 들어간 글자를 옥편에서 하나 정하면 된다. 예를 들면 영화 영(榮)자와 같은 경우이다. 영자 다음 항렬은 흙토(土) 변이 들어간 글자이다. 화생토이다. 흙토가 들어간 글자를 하나 고른다면 규(圭)자이다.

  규자 다음 항렬은 어떤 글자인가. 토생금이니까 쇠금(金) 변이 들어간 글자여야 한다. 예를 들면 석(錫)자도 해당한다. 내가 영(榮)자 항렬이라면 식(植)자는 숙항(叔行:숙부)이 되고, 규(圭)자는 질항(姪行:조카)이 된다. 족보에서 항렬만 찾으면 자기 위치가 X좌표와 Y좌표 상에서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가를 쉽게 알 수 있다. 항렬에 맞게 배치된 족보를 보고 있으면 질서 정연하게 날아가는 기러기의 무리가 연상된다.    (조용헌 / 조선일보)

 

 

                                            영화 <아름다운 비행>

 

   교통사고로 엄마를 잃은 소녀 에이미는 아빠 토마스와 10년만에 재회한다. 그런데 아픈 상처를 쉽게 극복하지 못하고 늘 밖으로만 돌던 그녀는 어느 날 수업을 빼먹고 거닐던 늪 주위에서 야생 거위알을 발견한다. 에이미는 알들을 집으로 옮기자 곧 예쁜 새끼거위들이 부화한다. 세상에서 가장 먼저 본 것을 어미로 여기는 습성대로 새끼거위들은 에이미를 엄마로 여기고, 에이미도 기꺼이 그들의 엄마 노릇을 한다.

 

  한편 아빠 토마스는 거위들에게 나는 법을 가르치려 한다. 추위가 몰려 오기전에 그곳을 떠나지 않으면 거위들은 모조리 얼어 죽게 될 것이다. 그런데 에이미를 따르는 거위들은 아빠 토마스의 비행 훈련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따라서 할 수 없이 에이미는 스스로 경비행기 조종법을 익히게 된다. 한편 철새 서식지에 개발업자들의 손길이 미치고 거위들은 개발업자들이 발표한 날짜 안으로 그곳에 도착하지 않으면 철새 서식지는 그들의 손에 넘어가고 만다. 에이미는 지혜를 발휘하여 어미 거위의 형태로 만든 경비행기를 조종하여 그들을 이끌고 약속 날짜 안으로 그들을 철새 서식지로 인도한다.

 

                                     <말씀에 접지하기; 2 코린 12, 15>

 

(마르코니 문화영성 연구소 : http://www.daegu-archdiocese.or.kr/page/catholic_life.html?srl=cross§ions=goo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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