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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지금 기뻐하는 이는 영원히 기뻐하고, 지금 우는 이는 영원히 우는 사람이다(연중 제2주일)
   2016/01/16  9:15

지금 기뻐하는 이는 영원히 기뻐하고,

지금 우는 이는 영원히 우는 사람이다

(연중 제2주일)

 

 

요한복음 2,1-11

 

 

 

질 좋은 포도주는 메시아가 세상종말에 베풀 구원과 기쁨과 행복을 상징한다(아모 9,13-14). 예수님은 카나 혼인잔치 집에 와서 맛있는 포도주를 많이 만들어주셨다. 이는 당신의 구원을 기다리는 모든 사람을 대변하는 어머니의 간청을 들어주신 것이다. 십자가 위에서 메시아로서 주실 구원의 기쁨을 카나 혼인잔치에서 앞당겨 베푸셨다. 예수님은 카나의 기적으로 이 세상에서 이미 이 기쁨을 누리며 당신을 믿고 따르는 이들도 기쁘게 하신다.

 

기쁨은 어떤 만족감으로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즐겁고 흥겨운 감정이다. 책을 읽다가 문득 새로운 지식을 얻거나 한 가닥 새롭고 창의적인 생각이 일어나 기쁨을 느끼는데, 이를 희열이라 하다. 희열은 욕구가 충족되었을 때 느끼는 지극한 기쁨이다. 목적한 것을 이루었을 때, 사랑하는 사람과 만났을 때, 빼어난 자연경관이나 아름다운 음악에 도취되어 희열을 느낀다.

 

가장 높은 차원의 기쁨은 진리를 깨달았을 때 일어나는 법열法悅이다. 그리스의 아르키메데스는 목욕탕에서 부력의 원리를 발견하자 너무 기뻐 옷도 입지 않고 발가숭이로 사람들 가운데를 지나며 알았다.” 하고 집으로 달려갔다고 한다. 이 법열은 진리를 깨달아 마음속에 일어나는 기쁨이나 환희, 법을 듣거나 생각하거나 행함으로 생기는 기쁨이다. 도를 깨달을 때 생기는 법열은 죽어도 좋다는 생각이 들게 할 만큼 강렬하고 매혹적이다.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기쁨은 희열이나 법열을 능가하는 기쁨, 죄와 죽음을 이기고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기쁨이다. 예수님은 하느님과 이웃을 섬기기 위해 십자가에서 당신을 희생하여 이러한 기쁨을 만드셨다. 이 신비를 더 자세하게 살펴보자. 예수님은 하느님과 아버지와 전 인류를 기쁘게 하기 위해 이 세상에 와서 복음을 선포하셨다. 기쁨을 모르는 병자,가난한 자, 굶주린 자, 악령에 시달리는 자, 소외된 자, 죄를 짓는 자에게 기쁨을 베푸셨다. 그러나 예수님은 사람들에게 배척 받아 당신이 이 세상에 오신 존재이유를 실현하실 수 없었다. 하느님은 당신의 사명을 이행하려고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을 부활시켜 기쁨과 평화의 주님으로 세워 그 존재이유를 실현시켜 주셨다. 예수님은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여 자신을 희생하는 것이 영원히 기쁘게 사는 길임을 증명하셨다.

 

우리도 예수님을 본받아 자기를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존재로 만들고 남의 인생을 기쁘게 해줄 수 있어야 자기의 존재이유를 실현할 수 있다.악습을 버리고 좋은 습관과 성품을 연마하여 하느님과 이웃을 기쁘게 하는 데 습관이 되면 예수님을 닮아 남을 기쁘게 하고 행복하게 할 수 있다.그뿐만 아니라 자신도 기쁘고 행복해진다. 이런 기쁨은 사랑과 열정과 더불어 하느님의 생명을 이루는 요소다. 기쁨은 자기희생의 고통 가운데 있다. 가 먼저 내민 따스한 손이 다른 사람에게 기쁨이 된다면 또 하나의 행복을 누리는 것이다. 따라서 남에게 기쁨을 줘야 나도 기쁘게 살 수 있다는 원칙을 명심해야 하겠다. 받는 기쁨은 짧고 주는 기쁨은 길다. 늘 기쁘게 사는 사람은 주는 기쁨을 누리는 사람이다. 재물이나 권력이나 인기에 매이지 않고 사랑과 관용이 몸에 밴 사람은 몸 전체에서 기쁨이 솟아나와 많은 사람들에게 감화를 주고 그들의 삶을 윤택하게 해준다. 이런 사람을 기억하기만 해도 기쁘다.

 

사람은 좋은 친구가 생기기를 기다리는 것보다 스스로 다른 사람의 좋은 친구가 되었을 때 참된 기쁨을 느낀다.”(B. 러셀)

 

기쁨은 연습이고 습관이다. 기뻐하는 사람은 그 근거를 많이 가져서가 아니라 기뻐하는 습관을 가졌기 때문이다. 기쁨은 좋은 습관과 긍정적인 성격과 훌륭한 인품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다.

 

 

옛날에 기뻐했던 이유를 기억하면 다시 기쁨을 느낀다. 웃는 사진을 자주 들여다보고, 누군가를 사랑했고 따뜻하게 해준 사람을 기억하면 행복해진다. 오래 전부터 그를 마음속에 담고 있었다고 말해주면 고달프고 우울한 그의 삶이 기쁨으로 넘쳐난다. 그러나 이웃에게 상처를 입히거나 이웃을 괴롭히는 사람은 결코 기뻐할 수 없다.

 

사랑하는 것이 인생이다. 기쁨이 있는 곳에 사람과 사람 사이의 결합이 이루어진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결합이 있는 곳에 또한 기쁨이 있다.”(괴테)

 

일상사의 작은 일에 삶의 기쁨이 있다. 잘 웃는 친구는 희망을, 잘 웃는 아내는 행복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웃음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밝은 표정, 밝은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작은 일로 자주 웃자. 내 인생은 작은 기쁨들로 윤택해진다. 먼 기쁨을 위해 지금의 기쁨을 담보하지 말고 날마다 작은 기쁨을 누리면서 살자. 화가 나도 웃으면 화가 복이 된다.

 

기뻐했던 이유를 기억하면 다시 기쁨을 느낀다. 웃는 사진을 자주 들여다보고, 웃은 때가 언제인지 적어놓자. 화가 나도 웃으면 화가 복이 된다. 웃음을 잃어버린 사람은 불행하다. 지금 웃는 사람은 영원히 웃는 반면, 지금 우는 사람은 영원히 울 것이다.

 

기쁘게 일하고, 해 놓은 일을 기뻐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괴테)

 

고해성사를 볼 때 그 동안 기쁘게 살았는지, 얼머너 많은 이웃을 기쁘게 했는지 성찰하고 회개해야 하겠다. 고해성사는 양심성찰과 십계명 준수는 물론이고 더 나아가서 늘 기쁘게 살며 전 인류에게 영원한 기쁨, 행복, 생명을 주시는 예수님을 닮았는지 반성하는 성사다. 죄는 예수님을 닮지 않는 삶이다. 우리는 날마다 기쁘게 웃고 이웃에게 기쁜 웃음을 자아내게 하려고 이 세상에 태어났다.

 

언제나 기쁨을 그대로 느낄 수 있고, 그 기쁨의 원인이 없어지더라도 절망하지 않는 사람만이 완전한 사람이다.”(B. 파스칼)

 

 

 

     잘 읽히는 책  

 

판매처: 가톨릭출판사, 바오로딸, 성바오로

박영식, 말씀의 등불 다해. 주일 복음 묵상?해설(다해). 가톨릭출판사

              2012 (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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