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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리는 예수님과 성모님처럼 영광스러운 몸으로 부활한다(부활 제2주일==하느님의 자비 주일)
   2016/04/02  11:3

우리는 예수님과 성모님처럼 영광스러운 몸으로 부활한다

(부활 제2주일 = 하느님의 자비 주일)

 

요한복음 20,19-31

 

 

열두 사도 중 하나인 토마스는 예수님에 대해 회의적이고 비관적이었다. 예컨대 그는 최후만찬 식탁에서 예수님이 십자가의 길을 거쳐 하느님 아버지께 올라가려 하시는 말씀이 무슨 뜻인지 이해하는 데 느렸다(요한 14,5). 그는 다른 제자들이 주님을 뵈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에도 그분의 손과 발의 못 자국을 보고 그분의 옆구리에 손을 넣어보지 않고는 결코 그분의 부활을 믿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그와는 달리, 예수님의 애제자는 그분의 무덤에서 아마포와 수건만 보고도 그분의 부활을 믿었다(20,8). 다른 제자들도 토마스와는 달리, 부활하신 주님의 몸을 확인하지 않고도 그분이 손과 옆구리를 보여주시자 신앙고백을 했다(20,19-20). 그러나 토마스는 그분의 상흔을 손으로 느껴보려고 했다. 그분은 당신 옆구리와 손의 상흔 속에 손가락을 넣어보지 않고는 믿지 않겠다는 토마스에게 그렇게 확인해보고, 불신을 고집하지 말고, 당신의 부활을 믿고 따르라고 이르셨다. 그러나 토마스는 그분의 상흔에 손을 대지는 않았다(20,29).

 

사랑과 생명의 원천이신 하느님은 당신과 사람들을 사랑하여 목숨을 바친 예수님의 주검 안에 부활 생명을 창조하셨다. 하느님은 당신 영의 첫 열매인 사랑으로 그리스도를 부활시키셨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혼백이 아니라 몸과 영을 지니신 분으로 나타나셨다. 그분은 우리와 같은 사람이시기 때문에 몸과 영을 갖추어 계신다.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부활하셨을 때 상처입고 썩어버리는 육체 대신에 불사불멸인 영적인 몸을 받으셨다.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는 이 세상의 존재양식을 벗어버리고 영적인 몸을 입어 천상의 존재양식을 가지셨다. 이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언제나 어디서나 우리 가운데 현존하실 수 있다는 뜻이다.

 

토마스는 영적인 몸으로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육안으로 보지 않고 믿음의 눈으로 만나 뵈었다. 마리아 막달레나(요한 20,14- 15)와 다른 일곱 제자들(21,4)과 엠마오의 두 제자처럼(루카 24,16) 육안으로는 그분을 알아 뵙지 못한다. 토마스는 영적인 몸으로 임하신 예수님의 말씀에 매료되어 곧 내 주님, 내 하느님하며 신앙고백을 했다. 이처럼 예수님은 보지 않고는 믿지 않으려는 토마스를 꾸중하시고 그에게 영적인 몸으로 발현하시어 부활믿음을 심어주셨다.

 

영적인 몸이 어떠한 것인지 예를 들어보자. 그리스도께서 2년 반 동안 프랑스 방문회 수녀 말가리다 마리아 알라코크에게 70회나 발현하셨다. 그분은 16731227일 사도 성 요한 축일인 말가리다 마리아 수녀에게 발현하시어 살아 움직이는 당신의 심장을 보이시며 당신의 성심을 공경하라고 이르셨다.

 

파티마와 루르드에서 발현하신 성모님도 영적인 몸으로 나타나셨다.

 

토마스 사도와는 달리, 그리스도의 발현이라는 특혜를 받지 못하는 우리는 주님의 부활에 대한 복음을 받아들여 믿는 수밖에 없다. 예수께서 성령의 힘으로 보이지 않게 현존하시는 오늘 예수님의 부활을 전하는 복음을 듣고서 그분의 부활을 믿고 따른다(요한 14,17). 하느님은 말씀으로 당신 자신을 드러내신다. 예수님은 우리가 자기를 뵙고서 믿은 제자들만큼 복 받은 이들이고 어떤 면에서는 그들보다 더 고귀한 이들이라고 축복하셨다.

 

예수님이 영적인 몸으로 부활하셨기 때문에 그분을 육안으로 만나면 알아볼 수 없다. 이와 비슷하게, 제자들이 예수님이 2천 년 전에 육성으로 하신 말씀을 녹음해두었더라면 우리가 확신을 가지고 그분을 객관적으로 잘 알아볼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아니라는 것이다. 제자들이 믿음의 눈을 떠서 예수님의 말씀이 무슨 뜻인지 배운 것을 설명하여 복음으로 기록해주었기 때문에 우리가 그분을 믿고 따를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교회가 우리의 문화와 언어와는 다른 2천 년 전 이스라엘 백성의 문화권에서 그들의 말로 옮겨진 하느님의 말씀을 설명해주어야 그 뜻을 제대로 알아들을 수 있다.

 

 

예수님과 우리의 부활을 믿고 따르려면 물질만능주의와 이기심에서 해방된 깨끗한 마음,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우리 마음이 예수님께 가 있어야 그분을 알아 뵐 수 있다. 마음에 없으면 봐도 보이지 않는 법이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체험하려면 그분의 생애와 가르침이 영원불변의 진리임을 인정해야 한다. 우리는 그분이 가르치고 몸소 실천하신 하느님 사랑과 이웃사랑이 무에서 유를, 죽음에서 생명을 창조하는 것임을 깨닫고 우리 자신이 이 사랑의 위력을 체험해보아야 부활의 신비를 우리의 삶 가운데 실현할 수 있다.

 

부활 은혜를 입으려면 예수님처럼 십자가를 지고 죽어야 한다. 이기심을 죽이고,모든 사람에게 감사하고, 아집과 독선을 버리고, 모든 사람을 용서하고, 이웃을 살리기 위해 나의 이권을 포기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나의 이기심이나 고집이 무너질 때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그분과 함께 부활하는 것이다.

 

말라비틀어진 씨앗이 땅에 묻혀 썩어버린다. 그러나 그것은 껍질을 부수고 잎을 내밀고 줄기도 성장한다. 이어서 꽃이 피고 이삭이 달린다. 그것은 같은 한 씨앗이다.그러나 새로 맺힌 씨앗은 심겨졌을 때의 씨앗과 얼마나 다른가? 마찬가지로 우리가 부활할 때 우리의 껍질은 뒤에 남겨질 것이다. 몸은 몸의 본성을 그대로 간직하고 부활한다. 그러나 그 몸의 모습은 얼마나 초월적인가? 하나는 지상의 영광을, 다른 하나는 하늘의 영광을 입는다(존 번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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