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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갑의 횡포 - 을의 횡포?(부활 제6주일)
   2016/04/30  9:8

갑의 횡포 - 을의 횡포?(부활 제6주일)

 

요한복음 17,20-26

 

 

 

오늘 우리 사회는 갑의 횡포 - 을의 횡포논란에 휩싸여 있다. 예컨대 밀린 임금  17만원을 22.9킬로그람짜리 동전으로 준 식당사장과 종업원의 사건이 많은 시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업주에게 밀린 임금 29만원을 달라고 했다가 밀린 임금 174,740원으로 깎이고 이마저 모두 10원짜리 동전으로 받은 것이다. 과연 식당사장의 갑질이냐 아니면 종업원의 을질이냐를 놓고 갑론을박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처음에는 식당사장에게 비난의 화살이 향했다. 그러나 그 속사정은 그 종업원이 배달 일을 하는 조건으로 음식점에서 일하기로 했지만 자주 결근해서 식당사장이 많은 손해를 봐 약이 올라 있었던 것이다. 또한 보복운전 때문에 자동차를 몰고 나가기가 망설여질 지경이다.이처럼 서민들의 삶이 지나친 개인주의에 빠진 이유들은 사고방식이나 가치관이나 성격이 달라서, 이해관계가 얽히고설켜서, 기득권에 집착하는 소위 텃세, 집단이기주의 들일 것이다. 덧붙여서 사리사욕을 챙기기 바쁜 지도자들의 나쁜 본보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서민대중들이 먹고 살기도 어렵고 제 집 마련하기가 너무 어려운 총체적인 경제 난국 때문에 인간성을 잃고 인심이 사나워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우리는 선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도 악을 저지르고 마는 인간조건(로마 7,13-24)인 원죄 때문에 선과 악 사이에서 내적인 갈등을 겪고 있다. 그래서 마음과 몸이 따로 노는 경우가 많다. 마음은 동정심으로 넘치지만 표정은 짜증스럽기만 하다. 마음은 간절히 원하면서도 행동은 마음에 미치지 못한다. 우리 마음이 이기심에 사로잡히면 가정이나 공동체 안에서 분열과 불화를 일으킨다. 가족들 중 누구 때문에 남편, 아내,자녀들의 마음속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면 우리의 가정은 상처를 입는다. 우리는 죄를 짓는 인간조건을 이겨내려고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었다. 매순간 구원은혜를 누려야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고 사랑도 봉사도 할 수 있다. 서로 다른 사고방식과 가치관과 사상을 인정하는 가운데 공동 목표를 위해 마음을 한데 모아 참된 일치를 도모할 수 있다. 그러지 않으면 이기심과 명예욕에 사로잡히고 아집과 독선을 부린다

 

갑의 횡포냐? 을의 횡포냐? 하는 흑백논리로 상처 입은 우리 자신과 우리 사회를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은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이들의 수를 많게 하는 것이다. 예수님은 제자들이 모두 당신의 말씀으로 서로 하나 되도록 기도하신다. “그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요한 17,21) 예수님은 죄를 모르시는 분이어서 이기심이라곤 티끌만큼도 없으신 분이다. 그분의 사랑은 완전무결하다. 십자가에서 이 사랑의 힘으로 전 인류를 하느님과 서로 하나 되게 하신다. 그분의 사랑은 무조건적이고 몸과 마음을 송두리째 다 바치는 힘이다. 이 사랑은 부성애와 모성의 원천이다. 우리가 전 인류의 아버지 구실을 하면 그리스도의 사랑에 참여하여 이 세상을 그분의 왕국으로 바꾼다

 

새로 이사 온 이웃집 애가 놀이터에 주저앉아 울길래 달래서 제 집에 데려다 주었더니 그 애 엄마가 하도 고마워해서 ? 그러나 실상 그 인정이란 어느 누구만의 소유도 능력도 아니요, 사람이면 모두 다 지닌 마음의 샘이다. 그리고 그 샘은 컵에 든 물처럼 마시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푸고 퍼낼수록 샘솟는 신비의 샘이다. 오직 우리가 자신의 그 샘을 푸고 퍼내지 않아 막히고 마르고 버려져 있을 따름이다.”(구상, ‘인정이야기,’ 마음의 눈을 뜨게 하소서, 123). 우리가 부성애뿐만 아니라 모성애를 모든 사람에게 베풀면 가정, 공동체, 사회에서 갑의 횡포도 을의 횡포도 없어지고 사랑과 인정과 배려로 이 사회를 하느님의 왕국으로 바꿀 수 있다.  

 

사회가 성립하기 위해서는 인류는 반드시 사랑하는 것을 배워야 한다. 어린이들은 특히 어머니에게서 모성애에 의해 그것을 배운다.”(A. Maurois) 우리는 사랑하는 것을 어머니에게 배운다. 모성애란 인간의 애정의 근원적인 원리이다. 가정은 인생의 최초의 학교요, 어머니는 어린이의 최초 스승이다. 어린이는 어머니를 모방함으로써 인생을 배우고, 도덕을 배우고, 특히 사랑을 배운다. 모성애는 인간이 이 세상에서 경험하는 최초의 사랑의 감정이다. 인생에서 배워야 할 것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을 배우는 일이다. 그것이 인간의 행복과 사회존립의 근원이다.

 

여자와 어머니

여자는 약하나 어머니는 강하다.

여자는 젊어 한 때 곱지만

어머니는 영원히 아름답다.

 

여자는 자신을 돋보이려고 하지만

어머니는 자식을 돋보이려고 한다.

 

여자의 마음은 꽃바람에 흔들리지만

어머니의 마음은 태풍에도 견디어 낸다.

 

여자는 아기가 예쁘다고 사랑하지만

어머니는 아기를 사랑하기 때문에 예뻐한다.

 

여자가 못하는 일을

어머니는 능히 해낸다.

 

여자의 마음은 사랑 받을 때 행복하지만

어머니의 마음은 사랑 베풀 때에 행복하다.

 

여자는 제 마음에 안 들면 헤어지려 하지만

어머니는 우리 마음에 맞추어 하나 되려 한다.

 

여자는 수 없이 많지만

어머니는 오직 하나다.

 

이러한 모성애를 원수들을 포함하여 전 인류에게 베푸는 사람이 그리스도의 사랑에 참여한 하느님의 자녀이다. 이런 사람이 불의와 보복과 폭력으로 살벌한 우리 사회를 구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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