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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랑하려고 죽는 사람의 영원한 행복(주님 승천 대축일)
   2016/05/07  9:1

사랑하려고 죽는 사람의 영원한 행복

(주님 승천 대축일)

 

 

루카복음 24,46-53

 

 

강상호씨는 서울 당산역 앞에서 한 평 남짓한 컨테이너 구둣방을 차려 30년 넘게 운영해오고 있었다. 그는 이 동네에서 나고 자라 열 평짜리 영구임대아파트에서 가난하게 살았다. 그러나 자기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가난한 천사’였다. 그는 어릴 적 뇌성마비를 앓아 왼팔과 왼 다리를 자유롭게 쓰지 못하는 1급 지체장애인이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중학교를 다니지 못하고 낮에는 구두닦이로, 저녁엔 목욕탕 때밀이로 악착같이 일했다. 1980년대 초반 지금의 자리에 구둣방 문을 연 후 30여 년간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하루도 쉬지 않고 날마다 오후 4시에 출근해서 새벽 1시까지 더러운 구두를 닦고 고치는 일을 했다. 이 일로 한 달 버는 수입은 30∼40만원쯤이었단다. 기초생활수급비와 장애인연금으로 매달 나오는 160만원을 합쳐도 정신지체를 앓는 아내와 아들(29살)을 부양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강씨는 겨울에는 부업으로 구둣방 옆에서 군고구마와 군밤을 팔았고, 공휴일 아침에는 일찍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 나가 음료수와 뻥튀기 장사를 했다. 그의 친구는

 

“그렇게 살면 몸이 축난다고 주변에서 걱정할 만큼 정말 악착같이 살았다.”고 말했다.

 

강상호씨는 새벽 1시에 구둣방 문을 닫으면 서너 시간 삼륜 오토바이를 타고 폐지와 폐품을 주우러 동네를 돌아다녔다. 이렇게 모은 재활용품은 모두 같은 영구임대아파트에 사는 일흔한 세인 유 모 할머니에게 드렸다. 정신지체아들과 함께 사는 유 할머니는

 

“강씨가 모아다준 폐품을 고물상에 팔고 받는 돈이 우리 가족의 생명 줄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13일에도 강상호씨는 유 모 할머니에게 생활비를 도와주려고 새벽에 폐지를 모으러 오토바이를 타고 나갔다가 새벽 2시쯤 음주운전 화물차에 치여 죽었다. 58세였다. 그의 오토바이도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괴되었다. 시신을 수습하러 온 친구들은

 

“착하고 열심히 사는 사람이 먼저 세상을 떠나다니… 요양병원에 계시는 강씨의 어머니께는 소식을 알리지도 못했다.”고 울먹였다.

 

강씨를 아는 사람들은 다 그의 환한 미소를 떠올렸다. 구둣방 바로 옆 아파트에서 주차를 관리하는 이 모(66세)씨는

 

“출근하면 강씨가 먼저 웃으며 자판기 커피 한 잔 뽑아서 건네주던 게 지금도 눈에 선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웃들도

“강씨는 평소 ‘베풂은 꼭 돈이 많아야만 할 수 있는 선행이 아니다.’고 말했고, 실제 자기가 한 말을 실천으로 옮긴 사람이다.”라고 회고했다.

 

그의 횡사를 슬퍼하는 시민들의 추모 글이 구둣방 벽에 붙어 있다.

 

“늘 성실히 일하시던 모습 보기 좋았었는데…”

“친구, 당신의 삶에 대한 의지는 우리들의 본보기였소.”

“항상 웃음 잃지 않으시던 아저씨, 감사했습니다.”

 

 

하늘에 계시는 하느님께서 강상호씨의 고달프고 비천한 삶과 자기보다 더 열악한 약자를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한 그의 헌신을 눈여겨보셨다. 그를 당신 품에 안고 그의 두 뺨에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아주시고 영원히 당신의 기쁨에 참여하게 하신다. 강씨처럼 착한 일을 하는 사람이 행복해지고 하느님의 왕국으로 승천할 수 있다.

 

“하늘이 무섭지 않은가? 천벌을 받을 텐데. 하늘도 무심하다.” 이는 인간 세상에서 일어나는 정의와 불의를 하늘에서는 다 안다는 생각이다. 사람들은 하늘이 불의와 폭력과 독선이 판을 치는 더러운 속세와는 아득히 먼 곳이요 정의와 진리와 사랑이 있는 곳이라고 상상한다. 우리는 하늘을 하느님이 계시는 곳, 하느님이 땅 위에 사는 모든 사람들의 심중을 꿰뚫어보고 상선벌악을 집행하시는 곳이라고 여긴다. 하늘은 나의 억울한 사연을 다 알고 나를 변호해주시는 하느님의 거처요 이 세상살이에 지쳐 아무런 희망도 없는 이들이 궁극적으로 기댈 수 있는 희망의 세계이다.

 

예수님은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하고 승천하여 그때까지 닫혀 있던 하늘의 문을 여셨다. 예수님은 하늘로 올라가 영원히 하느님과 얼굴을 맞대고 행복의 극치 속에서 살며 우리도 하느님의 품속에서 영원히 살 수 있게 하셨다. 우리가 하느님의 세계로 올라가도록 성령을 보내주셨다. 성령은 예수님의 신비와 가르침과 구원활동이 무슨 뜻인지를 설명하고 십자가에 못 박히고 부활?승천하신 예수님을 체험하게 해준다. 성령은 우리에게 하느님을 그리워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싶은 마음을 만들어준다. 이러한 성령의 감도에 순응하면 예수님과 일치하여 하늘로 올라갈 준비를 하게 한다.

 

하느님의 세계에서 살려면 그분의 뜻에 따라 이웃을 사랑하기 위해 목숨을 바치신 예수님을 닮아야 한다. 늘 어디서나 선행을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느님의 세계에서 살 수 있다. 선행이 내세의 복을 받을 수 있는 길이라는 생각은, 각기 다른 종교나 믿음을 가지거나 믿음이 없어도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살아 있다.

 

“날마다 하는 선행은 천국으로 가는 디딤돌이다.”(헨리 워드 비처)

 

“선행은 결코 실패하지 않는 유일한 투자이다.”(헨리 데이비드 소로)

 

“남에게 한 선행은 곧 자신에게 한 선행이다.”(레오 톨스토이).

 

“행복은 다른 이들을 행복하게 할 때에만 얻을 수 있다.”(스튜어트 클루티)

 

“나이가 들수록 친절이 행복과 동일한 것임을 알게 된다.”(라이오넬 베리모어)

 

“사랑은 죽음과 마찬가지로 모든 인간을 평등하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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