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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오무五無에서 회개하면 사랑의 상승효과를 본다(연중 제24주일)
   2016/09/10  8:48

오무五無에서 회개하면

      사랑의 상승효과를 본다(연중 제24주일)

 

루카복음 15,1-11

 

 

 

예수님은 아흔아홉 마리 양을 광야에 놓아둔 채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을 찾을 때까지 광야를 헤매시는 목자이다. 예수님은 이 한 마리 양을 죄와 영원한 죽음에서 구원하려고 십자가에서 목숨을 바치셨던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결함이 많거나 멸시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을 기피한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런 인간적 감정을 이겨내고 죄인을 향한 사랑으로 충만하신 분이다.

 

우리는 이따금 길을 잃은 양이 되기도 한다. 회개하여 목자이신 예수님의 양 우리로 돌아와야 한다. 우리가 회개해야 할 사항은 ‘오무五無’라고 할 수 있겠다.

 

첫째는 ‘무도無道’이다. 신분과 직책에 따라 가야 하는 길이 있다. 아버지의 길, 어머니의 길, 부부의 길, 자녀의 길, 스승의 길, 이웃의 길이 있다. 이 길을 충실히 걸어가는 사람을 도리를 아는 사람이라 한다. 그러나 이 길을 무시하고 제멋대로 지껄이고 처신하는 사람을 무도한 사람이요 망나니라 한다. 이러한 사람은 대인관계를 할 기본 능력이 결여된 사람이다.

 

둘째는 ‘무정無情’이다. 자기가 이웃의 고통과 슬픔에 대해 아랑곳하지 않는 이기주의자가 아닌지, 공감능력이 많아 가난한 약자들을 돕는 데 솔선수범하는지 살펴보아야 하겠다. 사랑이 많은 성품을 닦아야 하겠다. 모든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이 완전한 사람이다.

 

셋째는 ‘무식無識’이다. 자기가 하느님과 이웃에 관해 잘 모르는데도 유식한 척 하지 않는지 살펴봐야 하겠다. 하느님의 뜻이나 가르침을 모르면 그분을 닮을 수도 없고 무신론자가 되고 만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끊임없이 그분의 가르침을 공부하는 법이다. 또한 이웃이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바라고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알아야 그를 사랑할 수 있다. 그를 잘 모르면 그를 무시하는 것과 같다. 시리아, 이라크, 아프카니스탄의 전쟁난민들과 전쟁고아들의 고난, 사흘이 멀다 하고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자살폭탄에 전전긍긍하는 사람들의 고뇌, 생존을 위해 난파선을 타고 무작정 지중해로 뛰어 들어 익사하는 사람들의 슬픈 일들을 알고 있는가?

 

넷째는 ‘무례無禮’이다. 자기가 대인관계를 위한 토대인 예의를 모르는 사람이 아닌지, 하느님과 이웃에게 고마워하는지, 인사성이 있는지, 이웃의 말을 먼저 들어주는지, 말과 행동으로 이웃을 불편하게 하지는 않는지 살펴보아야 하겠다. 예의범절을 배우고 교양을 갖추려고 애써야 하겠다. 사람들은 무례한 사람 곁을 떠나가기 마련이다.

 

다섯째는 ‘무능無能’이다. 사람은 능력이 있어야 상부상조하고 남에게 유용한 존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무능하면 아무데도 쓸데없는 인간이 되고 만다. 자기가 가진 것만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에게 모든 것이 되는 사람이 예수님을 닮는 사람이다. 죽는 순간까지 하느님과 이웃에게 도움을 많이 베풀 수 있는 사람이 되려고 몸부림을 치는 사람이 하느님을 닮아 그분의 영광에 참여한다.

 

위에서 살펴본 ‘오무’에서 회개한 사람은 길을 잃었다가 다시 목자의 품에 안긴 양과 같다. 그는 하느님과 이웃이 원하는 자리와 모습을 갖추고 많은 사람에게 꼭 필요한 존재, 팔방미인이 된다. 회개한 사람은 가는 곳마다 언제나 웃음과 행복을 가져간다. 그를 만나는 사람은 다 삶의 의미와 보람을 깨닫는다. 자기의 작은 장점을 인정받지 못해 마음의 상처를 입은 사람도 그 사람 곁에 가기만 하면 고귀한 존재로 인정받는다. 집안이든 사회든 모든 사람이 서로 장점을 인정해주고 칭찬해 줘야 회개하고 남을 인정해줄 힘을 얻는다.

 

부부나 친구나 이웃과 맺는 관계에 충실하면 사랑의 상승작용(synergy)이 일어나며 행복한 대인관계를 향해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 이 상승효과는 이런 뜻이다. 요컨대 사랑의 첫 단계는 아무런 관계가 없었는데, 알고 난 뒤 그 사람의 고향이 꽃피는 곳이 되고, 그 사람이 아름답게 보이고, 그의 시선 하나 하나를 사랑하고, 그 사람이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게 되고, 그의 기쁨이 나의 기쁨이 된다는 것이다. 그 다음, 사랑의 상승효과는 그 사람이 보고 싶고 그를 만날 수 있다는 기쁨으로 몸이 떨리는 데서 드러난다. 그가 생각이 나면 내 인상이 밝아지고 희열을 느낀다. 그 다음 그와 함께 있으면 한없이 행복해지는 것이다.

 

사람들을 자기 둘레로 모아들이는 사람과 등을 돌리게 하는 사람의 차이는 쉽게 눈에 띄지 않는 차이에서 생긴다. 물건을 팔고난 다음 전화를 한 번 더 해주는 상인, 아랫사람의 말을 한 번 더 들어주는 지도자,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를 먼저 하는 사람, 한 발 앞서 먼저 인사하고 베푸는 사람의 둘레에는 늘 사람들이 모여든다. 이처럼 전화, 인사, 칭찬, 사과, 고마워하는 방법이나 횟수에 작은 변화를 주는 것만으로도 회개가 성립되고 우리 자신을 얼마든지 더 훌륭한 사람으로 바꿀 수 있다. 다른 사람들과 관계가 원만하지 않다면 누구 때문인지 생각해보자. 늘 자기 자신 때문임을 알게 될 것이다. 자기가 바뀌어야 남들과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법이다.

 

많은 사람들을 미워하는 자는 불행하다. 자기의 잘못을 뉘우치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 그러나 자기의 잘못을 모르는 사람은 불행한 사람이다.

 

흔히 친구란 내 잘못이나 단점도 눈감아 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런 사람은 친구라기보다 공범에 더 가까운 사람이다.

 

“나를 비판하지 않을 친구의 사랑에서 나를 지켜주소서.”(T. 머튼)

 

“적을 사랑하여라. 그들은 너의 결점을 정확하게 말해주기 때문이다.”(B. 프랭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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