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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부활 제3주일)
   2015/04/20  7:51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부활 제3주일)

루카복음 24,36-49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 축구팀에 속한 선수요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씨와 함께 금세기 최고 선수다. 호날두는 가난한 가정에서 출생해 자수성가했다. 그가 얼마나 어려운 처지에서 세계 최고 축구선수가 되었는지 그의 말을 들어보자.

 

나는 빈민가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너무나 가난한 집에서 굶주리며 도망치고 또 도망쳐도 결국 가난이 나를 잡아먹었다. 나의 아버지는 알코올 중독자였다. 아버지가 술을 마시면 나는 너무 두려웠다. 형은 마약중독자요 늘 마약에 취해 삶의 의욕도 잃어버렸다. 가난한 우리 가족을 먹여 살리는 분은 청소부 일을 하는 우리 어머니이셨다. 나는 청소부 일을 하는 어머니가 너무 부끄러웠다. 어느 날 빈민가 놀이터에서 혼자 흙을 가지고 장난을 치던 나에게 저 멀리서 축구를 하는 동네 친구들이 보였다. 나는 내가 가난하기 때문에 나를 축구팀에 끼어주지는 않은 그들을 원망하지는 않았다. 그때 나는 우연히 날아온 축구공을 찼을 때 태어나서 처음으로 희열을 느꼈다. ‘어머니, 저도 축구가 하고 싶어요. 축구팀에 보내주세요.’ 어머니는 철없는 아들의 부탁에 당황했다. 우리 가정 형편으로는 비싼 축구비용을 감당하기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어머니는 당신 아들의 꿈을 무시하지 않고 나를 데리고 이 팀, 저 팀을 알아보러 다니셨다. 나는 겨우 저렴한 팀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나는 가난하기 때문에 패스 한번 받지 못했다. 조명이 꺼지고 모두가 돌아간 뒤에 혼자 남아 축구공을 닦아야 했다. 나는 낡은 축구화를 수선해서 축구를 하고 있을 때 하늘이 무너지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 나는 어릴 적부터 심장이 정상인보다 두 배나 빠르게 뛰는 질병이 있었는데, 이것 때문에 앞으로 축구선수가 될 수 없다는 말을 듣게 된 것이다. 다행히 수술을 받고 재활치료를 하면 정상인만큼은 아니더라도 많이 좋아질 수 있다는 진단을 들었다. 그러나 우리 집은 너무나 가난하여 비싼 수술비를 지불 할 수 없었다. 이 소식을 들은 아버지와 형은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마약을 끊고 취직했다. 마침내 일 년 뒤 온 가족이 모은 돈으로 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성공이었다. 나는 재활을 마친 뒤 더욱더 열심히 훈련을 계속했다. 동료들이 나에게 공을 건네주지 않아도 좋았다. 나는 행복했다. 시간이 흘러 나는 꿈속에서 그리던 축구장에 처음 올라가 시합에 나가게 되었다. 수많은 관중과 응원자들, 유명 축구팀을 발굴하려는 이들이 경기장을 꽉 매우고 있었다. 내가 그토록 바라고 바랐던 축구장! 나는 이 무대에서 죽을 각오로 뛰고 또 뛰었다. ‘심장이 터져도 좋다.’ 그렇게 나의 첫 시합이 끝났다.”

 

얼마나 긴 시간이 지났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어느 날 전화 한 통화를 받았다. 자기를 다른 리그 축구팀 감독이라고 하며 나를 이적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나는 그의 말을 듣자마자 몸에 소름이 돋고, 전율을 느꼈다. 나에게 전화를 건 분은 세계 최고 구단 중 하나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퍼거슨 감독님이었다. 전화가 끝나자 나는 바로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얼굴이 눈물로 뒤범벅이 된 채 흐느끼며 어머니에게 이렇게 말했다. ‘어머니, 더 이상 청소부 일을 하지 않으셔도 되요.’ 어머니는 아무 말씀도 없이 수화기를 잡고 울고 계셨다.”

 

이처럼 구멍이 숭숭 난 축구화, 외톨이, 심장병을 가진 소년이 세계 최고 선수들 중 하나가 되었다. 그는 축구 선수들 중에서 재산이 제일 많다. 전 재산이 2,191억 원이요 연봉이 250억 원이다. 2위가 리오넬 메씨이고, 그의 전 재산은 2,161억 원이다. 호날두는 축구 선수 중 몸값이 제일 높다. 그가 해마다 기부하는 금액은 우리나라 사람 5천만이 한 해 기부하는 금액을 넘는다. 공익을 위한 광고는 조금의 돈도 받지 않고 촬영하게 하고 소말리아에 300억 원을 기부하고, 자기를 좋아하는 사람의 수술비 전액을 지원하고, 현재 아동질병 퇴치와 아동구호 운동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호날두는 운동선수들이 흔히 하는 문신을 전혀 하지 않는다. 그가 문신을 하지 않는 이유는 바로 정기적으로 헌혈을 하기 위함이란다. 문신을 하면 1년쯤 헌혈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호날두의 가장 멋진 문신은 정기적으로 헌혈을 하며 자리 잡은 자국이라 하겠다.

 

호날두는 어머니와 함께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을 믿고 따르는 천주교신자다. 호날두가 묵주목걸이를 차고 있는 사진이 많다. 천주교 신자는 예수님이 인류의 죄를 대신 속죄하여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천주성자임을 믿고 따르는 사람이다. 우리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뵙고 그분이 부활하신 주님이시라고 선포한 제자들의 복음을 믿고 따라 부활믿음을 가지게 되었다. 믿음의 눈을 떠야 부활신앙에 다다를 수 있었다. 믿음은 기적을 보는 데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에 대한 복음선포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이 복음을 받아들이는 사람만이 예수님의 부활을 믿고 따를 수 있다. 간접적으로는, 우리는 복음을 실천하는 성인들과 순교자들의 삶을 보고 예수님의 부활을 믿고 따르기도 한다. 성령의 힘에 사로잡혀 부활하신 주님을 체험하거나 만나는 사람은 누구나 주님의 부활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할 사명감을 깨닫는다. 이런 뜻에서 호날두는 자기가 만난 예수님이 자기의 연봉을 가난한 사람, 병든 사람들을 위해 바치라고 명령하신 것을 실천하는 것이다. 우리가 가장 중요한 사람으로 받들고 존중해야 하는 이는 강자나 인기 있는 운동선수나 가수나 배우가 아니라 헐벗고 굶주리고 병고 시달리는 약자들이다.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당신을 그들과 동일시하시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의 부활을 믿는 우리는 물질만능주의와 인간중심주의로 하느님의 절대주권을 무시하는 무신론적인 현대세계를 하느님께 종속시킬 사명을 그리스도께 받았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부활을 믿음으로써 우리의 지상 생명과 수명과 재물과 권력이 부활을 준비하기 위해 주어진 방법임을 삶으로 드러내야 하겠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한없는 기쁨과 행복과 부활의 생명을 주신다.

 

세월호 침몰로 삼백 명이 넘는 학생들이 생매장된 지 일 년이 지났다. 그러나 정부는 그 동안 안전 불감증에서 깨어나 침몰원인을 찾아내어 고칠 생각을 하기는커녕 더 깊이, 더 광범위하게 정경유착의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 언론인들은 돈과 권력의 하수인이 된지 오래다. 종교인들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우리나라에 썩지 않은 곳이 없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성 싶다.

죄와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우리는 정치인들과 기업인들과 공직자들이 돈에 미쳐 정의와 법을 짓밟는 상황을 근본적으로 시정하려고 애써야 한다. 그리스도께서 온 세상의 임금님이심을 증언하는 사람들은 부정부패와 범죄의 온상인 우리나라를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곳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부활믿음에 반대되고 이 믿음을 파괴하는 것은 탐욕과 권력욕이다. 이 둘에 집착하는 국민들의 나라는 범죄의 온상이요 썩는 냄새가 코를 찌른다. 재물과 권력에 집착하지 말고 가난한 이들을 위해 선용하는 사람이 예수님을 닮고 그분의 부활생명, 영원한 생명을 받는다.

 

물욕에 사로잡힌 사람은 오만방자해지고 돈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여기고 썩는 냄새가 나며, 그의 인생이 한없이 슬퍼진다.”(채근담)

부유한 채로 죽는 것은 인간의 치욕이다.”(카네기)

부란 분뇨와 같아서 그것이 축적되면 악취를 내고, 널리 퍼뜨리면 땅을 비옥하게 한다.”(톨스토이).

부자의 가장 큰 행복은 자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라 브뤼예르)

가난해도 족함을 알면 백만장자가 부럽지 않지만, 아무리 부자라 한들 가난뱅이가 되면 어떡하나 하고 걱정만 한다면, 엄동설한 같이 쓸쓸하기 그지없다.”(윌리엄 셰익스피어)

 

존경받는 부자는 적시적소에 돈을 쓸 줄 아는 사람이고,

가장 건강한 사람은 늘 웃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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