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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전신마비 환자를 일으켜 세운 중3 여학생(부활 제6주일)
   2015/05/10  8:49

전신마비 환자를 일으켜 세운 중3 여학생

(부활 제6주일)

 

요한복음 15,9-17

 

아빠가 고등학교 2학년인 딸을 자동차에 태우고 주유소로 들어갔다. 아빠는 주유가 끝나자 다시 자동차를 도로로 몰고 나와 집으로 가고 있었다. 딸이 아빠, 차 돌려요.” “왜 그래? 어디로 가려고?” “주유소로 다시 가요. 주유소 아저씨가 안면이 있는 것 같아요.” 차를 돌려 주유소로 다시 오자 딸은 아저씨, 3년 전에 교통사고로 온 몸이 마비되어 병원에 입원하신 적이 있으시죠?” “그렇단다. 그걸 어떻게 알았느냐?” “제가 중학교 3학년 때 겨울 방학을 이용하여 그 병원에 자원 봉사활동을 한 적이 있었답니다. 그때 병실에서 누워계신 아저씨를 간호해드린 적이 있었어요. 아저씨는 전신 마비 상태라서 저를 기억하지 못 하실 거예요.” “아니다. 마비상태였으나 목소리를 다 들을 수 있었단다. 학생이 나의 팔다리를 주물러주며 아저씨, 꼭 살아나셔야 해요. 댁에는 아내와 자녀들이 빨리 완쾌되어 돌아오시기를 학수고대하고 있어요. 아버지가 계시지 않는 가정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깊게 드리우고 길고 긴 한숨과 눈물밖에 흐르지 않는답니다.’라고 하며 나의 쾌유를 빌어주었던 그 여학생에게 대답은 하지 못했어도 마음속으로 하느님이 천사를 보내주셨다고 여겼단다. 그 학생의 헌신적인 봉사와 너무나 자상한 마음에 감격하여 나는 살아야 한다고 수없이 다짐을 했었지. 그래서 내가 이렇게 완쾌되어 이 주유소에서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네가 바로 그 학생이니?” 그 아저씨는 여학생의 손을 꼭 잡고 고맙다고 인사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영국 과학 잡지 네이처’nature 최신호를 인용하여 어머니의 따뜻한 손길이나 연인의 포옹 들 신체적 접촉을 통해 사랑의 감정이 뇌에 전달되는 신경조직이 인체에 있음을 알아냈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어린 시기 부모와 신체접촉은 아이들의 정서 안정은 물론 신체의 정상적인 발육도 촉진시킨다.”고 강조했다. 학자들은 이 같은 신체 접촉이 피부의 신경 세포를 따라 천천히 뇌 조직에 전해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인체에는 외부의 자극을 뇌신경에 전달하는 굵은 신경세포가 있다. 손바닥처럼 외부 자극을 많이 받는 신체부위는 상대적으로 굵은 신경세포가 발달한 데 비해 팔과 다리 같이 털이 많은 부위는 여린 세포가 발달한 부위다. 연구팀의 발표에 따르면 굵은 신경조직은 출생 후 서서히 발달하는 데 비해 부드러운 신체접촉을 전달하는 여린 신경세포는 태아기 때부터 작용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연구팀은 지난 20년간 목 아래 전신마비 증세를 보이는 한 캐나다 여성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다른 외부자극에 대해서는 반응을 보이지 않은 반면, 오랜 시간 팔뚝을 부드럽게 만져주고 부드러운 솔로 쓰다듬자 무엇인가 피부에 닿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신체접촉이 심리적인 거리를 좁혀줄 뿐만 아니라 언어보다 더 감동적이고 심금을 울리고 심는 효력이 있다. 더구나 사랑하는 마음으로 마비된 신체부위를 지속적으로 만져주면 치료효과가 있음은 주지하는 사실이다.

 

아이들은 안아주고 애무하면 심리적으로나 신체적으로 건강하게 자란다. 이처럼 어른들도 삶의 중요한 순간에 이웃에게서 사랑을 받아야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이다.

 

입맞춤은 불필요한 말을 멈추기 위한 사랑스런 기술이다.”(잉그리드 버그만).

 

사랑은 모든 삶과 운동의 원동력이다. 베푸는 사람은 건강하고 수명도 연장된다. 90살까지 장수한 아프리카의 성자 알버트 쉬바이처, 평생을 베푼 덕에 1년 이내로 죽는다는 질병을 이기고 98살까지 장수한 록펠러, 84살에 죽을 때까지 자선사업을 멈추지 않은 엔드류 카네기가 좋은 사례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5,12)

 

예수님은 하느님의 뜻에 따라 우리를 사랑하여 우리를 이기심과 영원한 파멸에서 구원하기 위해 십자가에서 목숨을 바치셨다. 예수님의 사랑(아가패)은 우리의 태도와는 상관없이 무조건적이고 한없는 것이다. 우리가 당신을 배신해도 우리를 향한 사랑이 줄어들지 않는 사랑이다. 예수님은 우리가 죄를 지으면 우리를 더욱더 가련히 보고 더 많은 사랑을 베푸신다. 이웃에게 이처럼 헌신적인 사랑을 베풀라고 우리를 당신의 제자로 부르셨다. 이러한 사랑이 샘에서 끊임없이 물이 솟아오르듯, 나의 마음속에서 식지 않으면 이미 영원한 생명과 영원한 행복을 누리는 것이다.

 

사랑은 순종에서 나오고, 순종은 사랑에서 나온다. 하느님을 향한 사랑과 이웃사랑을 순종하는 것으로 증명해야 한다. 하느님의 말씀을 늘 벗하며 살고 날마다 이웃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묵상하면 예수님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지킬 수 있다. 지속적인 자기희생과 하느님과 이웃을 향한 관심과 배려와 노력으로 사랑의 영원성을 보존할 수 있다. 끊임없이 새로운 마음과 새로운 각오로 사랑을 보존하고 더욱더 크게 만들려고 애써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사랑은 타성이 되고 죽어버리고 만다.

 

사랑은 쉽게 변하기에 더욱 사랑해야 한다.”(W.S. 모옴)

 

사랑은 바위처럼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랑은 빵처럼 늘 새로 다시 만들어야 한다.”(어슬러 K. 르귄)

 

사랑이란 매 15분마다 사랑한다는 말을 해야 하는 것이다.”(존 레논)

부부, 부모와 자녀들, 친구들도 서로 사랑한다는 고백을 더 자주 해야 사랑이 날로 새로워진다. 사랑은 난을 키우는 것과 같다. 바람과 적당한 햇빛과 물을 줘야 하고 물을 준 다음 빨리 마르도록 통풍이 좋은 곳으로 옮겨야 하고 분갈이도 하고 거름을 주듯, 사랑을 이어가기 위해 그의 손을 잡고 이끌어주어야 한다.

사랑은 우리가 생각하는 대로 시작하거나 끝나지 않는다. 사랑은 전투이며 전쟁이고 성장하는 것이다.”(제임스 볼드윈)

 

지성이면 감천이라 한다. 그 고등학교 2학년 딸아이가 지극정성으로 마비환자를 다시 일어서게 한 것처럼, 우리도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영적으로 일어서지 못하는 이들을 조건 없는, 헌신적인 사랑으로 일으켜 세울 수 있다.

 

생의 마지막 순간에 과거를 반성하면 내가 누구를 제일 사랑했는가? 하는 물음이다.

인생을 돌아보면 제대로 살았다고 생각되는 순간은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았던 순간뿐이다.”(헨리 드루먼드)

사랑이 멀리 사라진 세상은 묘지와 같다.”(로버트 브라우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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