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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을 볼 수 있는 심미안審美眼(연중 제30주일)
   2015/10/24  8:26

하느님을 볼 수 있는 심미안審美眼(연중 제30주일)

 

 

마르코복음 10,46-52

 

 

 

불의의 사고로 장님이 된 사람에게 갑자기 온 세상이 캄캄해졌다. 조금 전만 해도 낮과 밤이 뚜렷이 구별되고, 눈부시게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하고 있었다. 날마다 사랑하는 아내, 남편, 자녀, 친구들을 만나 행복하게 살았는데, 갑자기 암흑천지가 되고 말았다. 이 장님은 자기가 눈먼 사람임을 인정하는 데 12년이나 걸렸다고 한다. 그는 눈이 멀어지기 전에 보았던 이 세상을 상상의 나래를 펴고 기억한다. 육안만 닫혔을 뿐, 정신적이고 영적인 눈, 마음의 눈은 열려 있기 때문이다. 마음의 눈이 열린 사람은 육안이 열린 사람이 보지 못하는 중요한 것을 볼 수 있다. 시력을 잃는다고 해서 희망과 미래를 향한 전망까지 잃는 것은 아니다.

 

눈먼 이로 태어난 것보다 더 불행한 것은 시력은 있지만 미래를 향한 전망이 없는 것이다.”(헬렌 켈러)

 

마음이 딴 곳에 있으면 눈은 멀어진다. 마음이 없으면 보아도 보이지 않는다. 시야에서 사라지면 마음에서도 사라진다. 마음의 눈을 떠야 자신과 이웃을 제대로 볼 수 있다. 사람이란 존재는 다른 사람을 잘 보아도 자기를 잘 보지 못한다. 마음의 눈이 닫힌 사람은 이웃의 외모는 다 보아도 그의 마음은 보지 못한다. 마음이 없으면 가족들이나 친구들을 보아도 가족이나 친구로 보이지 않고 남으로 보이는 법이다. 마음이 딴 곳에 있으면 눈은 먼다. 욕망에 눈이 어두워지고, 황금가루에 눈이 먼다. 질투는 눈을 천개 가지고 있지만 그 가운데 한 눈도 올바로 보지 못한다.

 

보지 않으려는 사람보다 더 눈먼 사람은 없다.”(요나탄 스위프트)

 

육안을 뜨게 해주신 예수님의 은혜는 장님들에게는 굉장한 선물이 틀림없다. 그러나 기적적으로 눈을 뜨고도 남의 장점을 보지 않고 단점만 찾아낸다면, 이웃의 말 못할 고민을 간파해내어 위로하지 않는다면, 눈을 뜬 보람이 어디 있겠는가? 시력을 회복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선물은 마음의 눈, 믿음의 눈을 떠서 하느님과 이웃을 위해 살 수 있는 관대하고 너그러운 마음을 가지는 것이다.

 

친절은 귀먹은 사람이 들을 수 있고 눈먼 사람이 볼 수 있는 언어다.”(마크 트웨인)

 

사랑이 많은 사람은 장님일지라도 건강한 사람이 보지 못 하는 것을 볼 줄 안다.”

 

장님의 눈을 뜨게 해주시는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사람은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볼 수 있고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쉽사리 띄지 않는 것을 발견해낼 수 있는 능력을 받는다. 그는 하느님이 예수님 안에서 구원을 베풀고 계심을 깨달았다. 자기와 이웃의 마음속에 현존하고 계심을 보는 눈이 떴다. 그는 하느님이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이들에게 영생을 허락하셨음을 믿고 따르는 눈이 떤 신앙인이 되었다. 눈을 뜬 이 장님은 남들은 잘 못 보지만 자신의 눈엔 이웃의 좋은 점을 간파해내는 심미안을 얻었다. 그는 이웃이 말하지 않는 슬픔과 기쁨을 간파해내는 혜안을 가지고 슬픔을 기쁨으로 바꾸어주는 사람이다. 이 눈 뜬 장님은 이웃의 장점을 찾아내어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사람이요 모든 사람과 세상만사를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눈을 뜬 사람이다. 그는 자기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고 남을 배려한다. 이처럼 눈을 뜬 사람만이 하느님과 얼굴을 맞대고 이웃과 사랑을 속삭이며 영원히 행복의 극치 속에서 산다. 그는 언제나 눈을 뜨고 있는 사람’, ‘항상 보고 있는 사람이다. 당신은 이러한 사람이 되어 행복한가?



한 사나이가 어둡고 좁은 산길을 걸어가고 있었는데, 마침 맞은 편에서 눈먼 이 하나가 등불을 들고 걸어오고 있었다. 이상하게 생각한 사람이 그에게 물었다. ‘당신은 앞을 보지 못하는 것 같은데 왜 등불을 들고 다니지요?’ 그러자 이 눈먼 이가 대답했다. ‘내가 이것을 들고 걸어가면, 눈뜬 사람들이 눈이 먼 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부딪히는 일이 없이 비켜가기 때문입니다.’”(탈무드)

 

 

 

     잘 읽히는 책  

 

판매처: 가톨릭출판사, 바오로딸, 성바오로

박영식, 공관복음을 어떻게 해설할까. 도서출판 으뜸사랑 2012

-----, 마르코 복음 해설. 도서출판 으뜸사랑 2012년 개정 초판

-----, 마태오 복음 해설. 도서출판 으뜸사랑 2013년 개정초판

-----, 루카 복음(예수의 유년사). -루카복음 1-2. 입문, 새 본문 번역, 해설? 도서 출판

       으뜸사랑 2013

-----, 루카복음. 루카복음 3-24장 해설. 으뜸사랑 2013

-----, 오늘 읽는 요한 묵시록. 바오로딸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