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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쓰레기 매립장을 생태공원으로 만드는 이들(연중 제2주일)
   2017/01/14  8:8

쓰레기 매립장을 생태공원으로 만드는 이들

(연중 제2주일)

 

요한복음 1,29-34

 

문명은 그 자신이 배설하는 오물로 더럽혀 있다.”(W.R. )

 

?현대문명이 쓰레기를 만드는 문명이라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이다. 모든 나라가 산업화를 추구하기 때문에 폐기물을 처리하지 못해 야단법석을 떤다. 결국 온갖 폐기물이 땅과 물과 공기를 오염시키고 질병을 일으킨다. 그러니 현대문명이 죽음을 조장하는 문명이라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닌 성 싶다. 쓰레기나 오물을 만들지 않고는 살 수 없지만 문제는 그것을 얼마나 줄이고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있다.

 

쓰레기는 제 갈 곳이 있다. 쓰레기나 오물이 쓰레기통에 가지 않고 깨끗한 옷에 묻으면 옷에 때가 묻어 옷을 버리게 만든다. 이처럼 표적을 빗나가다가 죄라는 히브리말의 어원이다.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 꼭 지켜야 할 규범이나 표준, 즉 하느님의 말씀, , 양심 등 윤리규범이 있다. 죄를 짓는 이는 대인관계에서 다른 사람들이 기대하는 의무나 책임이나 법규를 이행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그는 이러한 표준에서 벗어나서 마음이 비뚤어진다. 창밖으로 쓰레기를 버리거나 누런 액체를 내뱉는 사람은 본래 청결을 지향하는 자신의 마음을 때 묻게 하여 더럽히고 자신을 불결하게 한다. 죄라는 말은 이런 에서 나온 말인 것 같다. 마음이나 양심에 때가 묻으면 복장이 새카맣거나 양심이 불량해진다. 그의 인격이 이러한 잘못으로 말미암아 치명적인 결함을 입는다.

 

깨끗한 거리보다 다소 지저분한 곳이 더 친밀하게 여겨지는 것은 왼 일일까?내 삶의 찌꺼기를 거리낌 없이 내버릴 수 있어서 다소 불결한 곳이 정답게 비쳐지기도 한다. 이는 내 마음이 오물로 더럽혀져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요즈음 내 마음속뿐만 아니라 우리 가정에, 우리 사회와 나라에, 국회의사당,청와대에도 쓰레기가 넘쳐흘러 썩는 냄새가 진동하고, 죽음의 그림자가 깔려 있지 않는가? 초강대국들의 이기심, 정치인들의 사리사욕 때문에 시리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같은 곳에 살육이 자행되지 않는 날이 없을 지경이다. 이 세상의 죄가 그곳에 죽음의 독가스를 품어내고 있다.

 

아무도 자기 죄를 다 속죄할 수 없다. 누구나 다 죄를 짓기 때문이다. 죄가 없으신 예수님만 우리 죄를 속죄해 주실 수 있다. 그리스도께서는 전 인류가 만들어낸 쓰레기에서 나오는 독가스로 가득 찬 이 세상의 감옥에 창문을 만드셨다. 하느님은 이 감옥 안으로 당신의 숨인 성령을 불어넣어 독가스를 없애고 당신의 생명을 베푸신다.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속죄의 어린양으로 돌아가시어 우리 죄를 용서해 주고 영생을 만들어 주셨다. 예수님이 우리 죄를 대신 속죄해주지 않으셨다면 우리는 독가스를 품어내는 쓰레기더미에 파묻혀 질식사하고 말았을 것이다. 약육강식의 원칙에 따라 짐승들처럼 살다가 지옥으로 떨어지고 말 것이다.

 

하느님과 이웃을 위해 받는 우리의 고통은 속죄의 힘을 내는 구원의 선물이 된다. 우리가 날마다 하느님의 뜻을 지키고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만 가지면 우리의 모든 생각과 말과 행동이 예수님의 속죄죽음에 연결되어 구원의 효과를 낸다.

예수님과 함께 이 세상의 죄를 속죄하는 이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그나마 이 정도라도 인간답게 살고 있다. 아무 대가도 바라지 않고 자원봉사자로 헌신하는 이들의 사랑 덕분에 수많은 노숙자들이 그나마 인간대접을 받고 있다. 정치, 경제,사회, 문화 각계각층이 만들어내는 불의와 맞서 투쟁하는 이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 사회가 정화되고, 우리가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나라를 세울 수 있다. 이처럼 속죄하는 삶을 사는 이들이 쓰레기 매립장 같은 우리 사회를 생태공원으로 바꾼다.

 

쓰레기 같은 인생을 살아 후손에게 쓰레기만 남기고 이 세상을 떠나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남의 쓰레기를 치우고 보물을 물려주고 가는 사람도 있다. 남이 버린 오물을 줍는 사람은 그 사람의 인생의 더러운 찌꺼기를 청소한다. 생명을 파괴하는 쓰레기를 치우는 사람은 생명을 지키는 파수꾼이다.

 

우리 삶의 쓰레기를 치우지 않으면 우리의 몸과 마음은 악취를 내뿜고 이웃의 미간을 찌푸리게 하며, 하느님도 우리를 떠나가시고 만다. 나 혼자 이 세계를 아름답게 만들 수 없다. 각자가 연대책임을 지고 하느님이 우리에게 단 한번 주신 이 아름다운 세계와 인생을 쓰레기로 더럽히지 않고 더 아름답게 가꾸다가 떠나가야 하지 않을까?

 

내가 사는 이 세상은 하늘의 태양보다 더 찬란한 곳이다. 타인의 불행에 눈물짓고 서로 사랑하고 축하하고 위로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A. 지드)

 

 

잘 읽히는 책

 

판매처: 바오로딸, 성바오로, 가톨릭출판사

박영식,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모세오경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8

---,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2]. 전기 예서(역사서)와 후기 예언서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8

---, 신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마르코복음, 마태오 복음, 루카복음, 사도행전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출판사 2009

---, 신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2]. 요한복음과 바오로 사도 서간과 요한 묵시록의 핵심 가르침. 가톨릭출판사 2012.

---, 루카 복음. 루카복음 3-24장 해설. 으뜸사랑 2013

---, 루카 복음(예수의 유년사). 루카복음 1-2. 입문, 새 본문 번역과 해설. 도서출판 으뜸사랑 2013년 개정초판

---, 루카복음. 루카복음 3-24장 해설. 으뜸사랑 2013

---, 마태오 복음 해설. 도서출판 으뜸사랑 2013

---, 공관복음을 어떻게 해설할까. 으뜸사랑 2012

---, 마르코 복음 해설. 으뜸사랑 2012년 개정 초판

---, 오늘 읽는 요한 묵시록. 바오로딸 2012 2016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