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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리 마음속에 사랑, 기쁨, 평화를 심는 예수님의 영(성령강림 대룩일)
   2016/05/14  8:31

우리 마음속에 사랑, 기쁨, 평화를 심는 예수님의 영(성령강림 대축일)

 

 

요한 20,19-23

 

 

 

 

 

예수님은 부활절 주일 저녁에 제자들에게 나타나서 숨을 내쉬며 이르셨다.

 

성령을 받아라.”(요한 20,22)

 

성령을 베풀고 그들을 온 세상에 파견하셨다. ‘이라는 그리스말의 어원은 공기, , 바람을 뜻한다. 숨은 곧 생명이다. 숨이 사라지면 생명도 사라진다. 숨을 멈춘 사람을 다시 살리기 위해 인공호흡을 시키듯, 예수님의 입에서 나온 숨도 사람들의 마음속으로 들어가서 생명을 창조한다. 예수님이 숨을 내쉬신 행위에서 하느님이 흙으로 사람을 빚어내고 그의 콧구멍에 생명의 숨을 불어 넣으신 것이 떠오른다.

 

그때 주 하느님이 흙의 먼지로 사람을 빚으시고, 그 코에 생명의 숨을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명체가 되었다.”(창세 2,7)

 

흙덩이가 하느님의 숨에 힘입어 생명체가 되었다. 그러나 하느님을 저버린 아담의 운명은 죄와 죽음으로 점철되고 마는 것이다.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영을 보내 아담의 후손들에게 하느님의 생명을 베푸신다. 그러기 위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부활하시어 이 생명을 품은 당신의 숨, 곧 성령을 그들에게 베푸시는 것이다.

 

성령은 예수님의 죽음에서 비롯된 힘이다. 이는 십자가 위에서 예수님의 옆구리에서 피와 물이 나옴으로써 그분이 영을 베푸시는 분이 되신 데서 비롯된 선물이다(요한 19,34) 요한 복음사가는 그것을 상징적인 뜻으로, 예외적이고 특별한 표징으로 묘사했다. 물은 십자가에서 피를 흘리신 그리스도의 죽음에 힘입어 생명을 창조하는 성령을 상징한다(요한 7,37-39 참조).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성령을 베풀고 싶다는 뜻으로

 

목마르다.”(요한 19,28)

 

하고 외치셨다. 그러자 성령이 예수님의 옆구리에서 나왔다.

 

군사 하나가 창으로 그분의 옆구리를 찔렀다. 그러나 곧 피와 물이 흘러나왔다.”(요한 19,34)

 

이는 예수님이 성령세례를 베푸신다는 뜻이다. 생명을 움트게 하고 풍요롭게 하는 물은 영을 상징한다.

 

부활하신 예수님의 입에서 나온 영은 우리 마음속으로 들어가 하느님과 이웃을 무시하는 이기심을 없애준다. 이 영은 영적으로 죽은 상태에 있던 우리를 영적으로 다시 살려 예수님의 부활생명을 누리게 한다. 예수님이 주시는 영은 우리 마음속에 사랑,기쁨, 평화, 인내, 호의, 선의, 성실, 온유, 절제를 창조한다. 오늘 성령 강림 대축일을 지내며 성령의 힘입어 하느님을 강렬하게 체험하고 이웃을 향한 사랑으로 불타야 하겠다. 천주교 신자는 성령의 감도에 순응하여 악습을 버리고 좋은 습관과 성품을 연마하여 자유로운 사람이 되어 진정으로 사랑할 능력을 갖춘 사람이다. 사랑으로 남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이다. 하느님과 이웃을 향한 사랑은 나의 악습, 나쁜 성질을 좋은 습관, 훌륭한 성격으로 바꾸는 데서 드러난다. 사랑은 성격의 조화에서 나온다. 남자와 여자가 만나 10년 동안 서로 다른 성격을 조화시키려고 애쓰면 한 번도 서로에게 실증을 내본 적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사귄지 2년밖에 되지 않은 어느 두 남녀는 분명히 서로가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서로 사랑하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서로 다른 성격을 조화시키려 애쓰지 않았기 때문이다.

 

성령을 체험하는 방법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것이다. 또한 성령의 힘으로 사랑의 불꽃이 우리 마음속에 활활 타오르면 하느님의 말씀이 우리 마음속으로 들어와 더욱더 치열한 사랑의 불을 지른다. 그래서 우리는 날마다 성령을 체험하기 위해 성경이나 성인들의 전기를 읽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