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 그룹웨어
Home > 가톨릭생활 > 칼럼 > 주의! 유사종교
제목 사이비예수교로 사람들을 미혹시키는 신천지 11
 관리자(admin)   2018/08/31  17:25

희(熙)의 사명과 맹세?

신천지의 한 교육책자에 실린 이만희를 암시하는 ‘희(熙)의 사명과 맹세’라는 글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천진난만한 희(熙)는 어느 날 하늘로부터 선택받고 혈서로 충성맹세를 하였다. 이후 많은 연단에 연단을 받았다. 참으로 험난하고 좁은 길이었다. 이 대가(代價)로 얻은 것은 하나님의 말씀이었다.”(묵시 10장)(신천지 사명자 교육 책자 - 『진리의 전당: 주제별 요약해설 II』, 8쪽) 무슨 말입니까? 이만희가 하느님으로부터 당신의 말씀을 전할 예언자로 선택을 받았다는 것이지요. 즉, 요한 묵시록에서 ‘말씀의 두루마리’를 언급한 내용이 이만희에게서 이루어졌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받아 삼켜라. 이것이 네 배를 쓰리게 하겠지만 입에는 꿀같이 달 것이다.’ 그래서 나는 그 천사의 손에서 작은 두루마리를 받아 삼켰습니다. 과연 그것이 입에는 꿀같이 달았지만 먹고 나니 배가 쓰렸습니다. 그때에 ‘너는 많은 백성과 민족과 언어와 임금들에 관하여 다시 예언해야 한다.’ 하는 소리가 나에게 들려왔습니다.”(묵시 10,9-11) 이 말씀이 이만희를 통하여 이루어졌다는 것이 신천지의 터무니없는 주장인데, 그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들이 앞서 본 비유풀이 같은 성경해석과 종말교리 등입니다.

 

해희와 달희?

이 기회에 다른 희에 관한 이야기를 좀 더 할까 합니다. 한때 이만희의 내연녀로 알려졌던 김남희는 원래 레지오마리애 봉사자까지 했던 열심한 천주교신자였는데 2004년에 신천지에 포교되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별장에서 이만희와 함께 생활하며 세계여성평화그룹 총재로 일했고, ‘평화의 어머니, 만민의 어머니, 교주의 영적 배필’로 불리며 신천지 포교에 큰 역할을 했던 인물이었지요. 그렇게 김남희는 교주로부터 ‘세상에서 가장 예쁜 여자’로 불리며 큰 사랑을 공공연하게 받아 유력한 후계자로 부상했었습니다. 그러던 중 신천지는 ‘빛과 빛의 만남은 이김’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는데, 그 내용의 주인공이 ‘희’(熙)자를 가진 두 남녀였습니다. 무슨 말이냐고요? “빛과 빛이 만나면 악의 세력을 이긴다.”는 식의 이 슬로건의 내용이 실상은 ‘빛(熙)과 빛(熙)의 만(萬)남(枏)은 이(李)김(金)’, 즉 이만희와 김남희의 이름들로 채워진 비문이라는 겁니다. 아닌 게 아니라 이만희는 자신을 ‘해(日)’로 김남희를 ‘달(月)’로 비유하는 설교도 했고, 김남희를 ‘의인이자 신앙의 롤모델’로, 또 ‘나의 마음을 가장 잘 헤아리는 사람, 나의 영적 배필, 신천지 신앙의 모범’으로 제시하기까지 했던 것입니다. 그러다가 이만희는 2016년 말경 김남희를 소위 배도자(배교자)로 낙인찍고 신천지에서 추방합니다. 김남희가 ‘권세가가 되어 변질되었다’, ‘자기 자신을 우상으로 만들었다’, ‘당(분파?) 짓기 일을 했다’, ‘마귀의 신을 받았다’, ‘마치 예수님의 사랑받던 12제자 중의 유다가 배신자가 되었듯이 김남희도 그러한 길을 걸었다.’는 이유였지요.(올해 초 CBS 뉴스에 따르면, 김남희는 경기도 청평에 수십억의 땅과 교주의 고향 청도에 있는 별장 등 많은 재산을 소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만희가 신천지에 대해서 침묵하는 조건으로 주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조현권 스테파노 신부 | 교구 사목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