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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크라이나 교회, 교황의 아버지다운 모습과 친밀함에 감사
   2022/11/14  17:28


2022년 11월 9일 수요 일반알현  (VATICAN MEDIA Divisione Foto)

 

11월 9일 수요 일반알현 후 교황과 따로 만나고 고통받는 우크라이나 주민들을 위해 함께 기도할 기회를 가진 우크라이나 남녀 수도회 장상들은 자신들이 느낀 감동과 증언을 전했다.


Paolo Ondarza, Svitlana Dukhovych / 번역 이재협 신부

 

“교황과 교회가 궁핍하고 고통받는 이들을 결코 버리지 않는다는 구체적인 표지입니다.” 로마에서 열리는 국제총회에 참석한 우크라이나 그리스-동방 가톨릭 교회의 남녀 수도회 장상들이 11월 9일 수요 일반알현 후 이뤄진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특별 만남에 대해 이 같이 소감을 전했다. 

 

고통받는 우크라이나 주민들을 위해 바친 성모송
‘지극히 거룩하신 구세주의 선교 수녀회’ 총장 테오도라 슐락 수녀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교황님은 교리 교육을 마치신 뒤 저희에게 오셨습니다. 저희는 진정으로 교황님이 영적으로 함께하신다고 느꼈습니다. 저희는 교황님과 함께 성모송을 바쳤습니다. 우크라이나 주민들, 아이들, 평화를 위해 말이죠. 교황님은 우크라이나 백성이 순교의 시간을 살아가고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저희는 침공한 나라의 백성을 위해서도 기도했습니다.”

 


일반알현 후 교황과 만난 우크라이나 남녀 수도회 장상들

 

아버지다움과 대화
‘사도 안드레아 선교 수도회’의 이레네오 마리오 미칼릭 신부도 교황과의 만남에서 받은 감동을 증언했다. “저희는 교황님에게서 크나큰 영적 힘을 받았습니다. 사진을 찍으려고 저희가 교황님 곁으로 다가갔을 때, 교황님은 저희에게 매우 친근하고 격식없이 말씀하셨습니다. 교황님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겪는 고통에 함께 아파하시면서 우크라이나 깃발을 드셨습니다. 저는 정말로 교황님에게서 아버지다운 모습을 느꼈습니다. 교황님은 우리 남녀 수도자들과 사제들이 우리 백성들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지 모범을 보여주셨습니다. 교황님이 최근 바레인 사도 순방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저희는 아버지다운 모습, 어머니다운 모습으로 늘 대화할 준비를 해야 합니다.”

 

미칼릭 신부는 “비록 우크라이나의 비극적 상황을 바꿀 수는 없겠지만, 우리는 모든 이에게 우리가 그들 곁에, 그들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느님
테오도라 수녀는 우크라이나 교회가 다양한 방법으로 전쟁 중에 고통받는 주민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희 수녀원은 우크라이나 동부와 중부에서 온 난민들을 맞아들이고 있습니다. 벨로루시 국경과 인접한 체르니히우에 저희 수도원이 있습니다. 이곳에는 3000가구가 넘는 주택이 있는데 많이 파괴됐습니다. 저희는 집을 잃은 이곳 주민들과 함께하며 물적·영적 지원이 필요한 이들과 만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식료품을 지원하고 희망을 심어주면서 말이죠. 저희는 이 모든 상황에도 불구하고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표지가 되고자 합니다.”

 


우크라이나 남녀 수도회 장상들이 교황에게 선물한 제의

 

교황에게 선물 전달
이날 만남에 참석한 우크라이나 그리스-동방 가톨릭 교회의 남녀 수도회 장상들은 교황에게 우크라이나 수녀들이 직접 제작한 제의를 선물했다. ‘육화하신 말씀 수도회’의 가족 수녀회인 ‘주님의 종과 마타라의 동정녀 수녀회’ 원장 마리아 호쉬브스카 수녀는 선물한 제의에 새겨진 문양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제의 정면에는 골고타 산에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을 표현했습니다. 예수님의 발 아래에는 자녀들의 피로 붉게 물든 우크라이나 지도가 있습니다.” 이어 이번 로마 방문이 “우크라이나 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밖으로 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로마에서 열린 총회
우크라이나 그리스-동방 가톨릭 교회의 남녀 수도회 장상들은 다음과 같은 말로 교황에게 감사를 전했다. “저희는 키이우에서 총회를 개최할 수 없었어요.” 미칼릭 신부는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저희가 로마에 모일 수 있는 기회를 교황님이 마련해 주셨습니다.” 우크라이나 그리스-동방 가톨릭 교회의 남녀 수도회 장상들은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하는 국제총회를 11월 9일부터 12일까지 로마에서 개최한다. 이번 총회는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13,34): 수도 공동체 삶 속의 친교”를 주제로 열린다.

 

제1회 국제총회는 12개국에서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2017년 르비우에서 열렸다. 당시 총회에서 참가자들은 차기 총회를 로마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총회 조직위는 현재 우크라이나 상황에 비춰볼 때 로마에서 두 번째 모임을 개최하기로 한 당시의 결정이 하느님의 섭리였다고 말했다. 보편 교회가 연대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 시기에 “친교”라는 주제는 그 어느 때보다 화두로 떠오른다. 나아가 이번 총회에서는 “수도 공동체의 삶 속의 친교”라는 주제 외에도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당면 문제도 논의한다.

 

원문 : https://www.vaticannews.va/ko/pope/news/2022-11/papa-chiesa-greco-cattolica-ucraina-udienza-testimonianze.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