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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교황 “협상에는 용기 필요, 전쟁으로 인한 파괴는 국제 범죄”
   2022/12/09  11:49


우크라이나 부차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러시아군에 의해 희생된 민간인 사상자들이 묻혀 있는 무덤에 십자가를 꽂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2월 2일 교황청립 라테라노 대학에서 평화를 위한 순회 교육에 참여하고 있는 “평화를 위한 지도자(Leaders pour la Paix)” 회원들의 예방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교황은 전쟁으로 위협받고 있는 인류 가족에게 있어 가장 심각한 위험은 평화를 이룩하려는 의지의 결여라고 지적하면서 ‘적’이나 ‘원수’라는 범주를 넘어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Antonella Palermo / 번역 안주영

 

프란치스코 교황이 12월 2일 교황청립 라테라노 대학에서 평화를 위한 순회 교육 행사에 참여하고 있는 비정부기구(NGO) “평화를 위한 지도자(Leaders pour la Paix)” 회원들의 예방을 받고 전쟁의 위험과 평화를 이룩하기 위한 방법 등을 심도 있게 다뤘다. 이 자리에서 교황은 연설을 통해 평화를 위한 진실되고 고유한 교육을 보급하는 것이 “평화를 위한 지도자”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들의 사명은 이집트, 레바논, 베트남 등지의 프로젝트를 아우른다며, 콩고민주공화국 등 인간 존엄성이 지속적으로 침해받는 지역에 관심을 두며 진실되고 고유한 평화 교육을 펼쳐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평화를 이룩하려는 의지의 결여가 가장 큰 위험입니다
교황은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이 시기”에 우려를 표명하는 한편, “평화를 위한 지도자”가 된다는 것은 단순히 노력해서 실현되는 게 아니라 막중한 책임이 뒤따르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는 전쟁으로 위협받고 있는 인류 가족이 더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음을 깨닫게 됐습니다. 곧, 평화를 이룩하려는 의지의 결여입니다. 평화를 이루려는 의지가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경험은 전쟁에 직면했을 때 전쟁을 멈추게 하는 것이 그 첫 번째 단계이지만, 그 이후로도 더불어 사는 삶, 국가 기관, 사회기반시설 및 서비스의 현재와 미래를 재건해야 한다는 것을 우리에게 가르쳐 줍니다. 평화는 화해의 형태, 공유된 가치 그리고 없어서는 안 될 교육과 양성의 여정을 요구합니다.”

 


교황청 사도궁 서재에서 “평화를 위한 지도자” 회원들을 만나는 프란치스코 교황

 

국제 관계의 관습적인 사고방식을 넘어섭시다
“평화를 이루려면 창의적인 사고방식이 필요합니다. 필요하다면 국제 관계의 관습적인 사고방식을 넘어서야 합니다.” 교황은 “국가 간의 분쟁, 국가 내 분쟁을 해소하는 과제를 전쟁에 일임하거나 심지어 국민이 더불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정의의 조건을 무력으로 달성하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대항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인명 피해, 민중의 고통, 무분별한 민간 건물의 파괴, 인권 침해는 전쟁의 ‘부작용’이 아니라 국제 범죄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그러한 것들이 국제 범죄라고 말해야 하며 또한 반복해서 말해야 합니다.”

 

‘원수’라는 범주를 극복하십시오
교황은 분쟁을 해소하기 위해 무기를 사용하는 것이 “나약함과 연약함의 표시”라고 지적했다. 이어 분쟁 해소를 위해 협상, 중재, 조정을 진행하며 화해로 나아가기 위한 핵심어가 ‘용기’라고 강조했다. “남보다 우월하다고 느끼지 않는 용기, 분쟁의 원인을 직시하고 패권 쟁탈전의 야망과 이해관계를 포기하는 용기, ‘적’ 혹은 ‘원수’라는 범주를 극복하여 모든 이의 공통된 염원인 다양성과 일치에서 힘을 얻는 보편적 형제애의 건설자가 되는 용기입니다.” 교황은 전쟁의 가장 큰 대가를 치르는 힘없는 이들을 우선적으로 바라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론적인 평화가 아닌 삶의 희망을 요구하는 ‘가장 힘없는 이들의 도전’에 함께 맞서기 위해서는 함께 일할 수 있는 용기가 더욱더 필요합니다. 평화를 이룩한다는 것은 빈곤을 근절하고 기아를 퇴치하며, 건강과 돌봄을 보장하고 공동의 집을 보호하며, 기본권을 증진하고 인간의 이동성에 의해 결정되는 차별을 극복하기 위한 발전 과정을 시작하고 지원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야만 평화가 우리 형제자매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한 존엄성과 동의어가 될 것입니다.”

 

원문 : https://www.vaticannews.va/ko/pope/news/2022-12/papa-francesco-leaders-paix-pace-guerra.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