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 게시판
제8대 교구장 이문희(바울로) 대주교님의 추모 게시판입니다.
제목 이문희 바울로 대주교님 시 <복덩이의 고향> 노래
 강정숙()   2021/03/17  20:38
 8th_2021317203832.mp3

 

                    복덩이의 고향

                                                            이문희 대주교님 시

                                                            강 베로니까수녀 곡

 

누구에게나 고향은 소중한 것이고 하나뿐

처음 살고 삶의 뿌리가 박힌 곳

거기서 삶이 커 나온 곳

 

누구에게나 고향은 사랑이 깃들이고 정든 곳이듯

복덩이의 고향도 정든 곳이다 그래서 정말 복이 많아

 

복덩이의 고향은 어딜 가든 거기 있고 또 쉽게 가질 수 있는 것

이 세상을 떠나가도 거기 있는 것

 

이 세상을 지나가는 사람들이 고향을 소중하게 찾고 있지만

되돌릴 수 없는 시간 같이 떠나간 것이 되고 마는데

복덩이 복덩이만은 지나간 고향 지금 있는 고향 장래있을 고향 모두를

초연히 받아들일 수 있는 가슴이 있네

 

어제와 오늘과 내일이 같은 복덩이여

어제와 오늘과 내일이 같음을 믿는 복덩이여

 

.......

 

이 노래가 만들어 진 때는 1997년도 쯤입니다.

이대주교님께서 그 전 해 성탄절 성요셉재활원 밤미사 때

구유에 누이실 아기 예수님을 <복덩이>라 이름 가진 실제 아기를 받아 안치하셨다고 합니다.

그 아기는 성탄 전날 밤, 그곳 대문 앞에 버려져 있던 아기.

 

당황하신 대주교님은 미사 내내, ‘저 아기가 깨어 울 수도 있을 텐데...’ 등 분심에서

‘저 아이, 복덩이의 고향은 어디일까? 우리 모두에게 고향은 무엇일까?’ 묵상하셨고

같은 날 늦은 시간, 저희 수녀원(예수성심시녀회) 밤미사 강론 때 묵상을 나눠주셨습니다.

이 묵상이 곧 시가 되었기에 노래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늘 깊은 묵상을 나눠주신 대주교님께 감사드리며

다시 노래를 바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