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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일어나라 두려워하지 마라 (2023년 예비신학교 개학미사 강론)
   2023/03/06  11:41

2023년 예비신학교 개학미사

 

2023년 3월 5일, 대구가톨릭대학교 대신학원 성당

 

찬미예수님, 사순 제2주일을 지내고 있으며, 2023학년도 예비신학교 개학미사를 거행하고 있습니다. 지금 대구대교구는 <교구10년장기사목계획>에 따라 2년간의 말씀의 해를 지냈고, 올해와 내년에는 친교의 해를 지내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친교의 해에 특히 하느님과의 친교를 바탕으로 이웃과 피조물과의 친교도 이룰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본당을 방문할 때 드리는 말씀을 오늘도 드리고 싶습니다. (손동작을 하며) 오른손으로 왼쪽 가슴 심장부위를 토닥토닥하면서, 아침에 잠자리에서 눈을 뜨면, ‘안녕 000 사랑해’ 라고 얘기하고 (예수님 목소리로요), 이어서 ‘예수님 사랑합니다.’하고 응답합시다, 잠자리에 일어나서는 배우자 부모님 자녀들에게 ‘사랑합니다.’라고 많이 표현합시다, 학교 갈 때 일하러 갈 때 (무서운 하느님의 이미지를 심는 ‘하느님께서 지켜보고 계시니 똑바로 해야 한다.’ 같은 말은 자녀에게 하지 말고요) ‘하느님께서 지켜주시고 이끌어 주실 것이에요. 서로 기도합시다.’하고 등교 출근하도록 합시다, 하루를 마치고 다시 잠자리에 돌아왔을 때에는 각자 기뻤던 일 좋았던 일뿐 아니라 힘들었던 일 모두 하느님께 맡겨드리고 편안히 잠드시면 좋겠습니다.

 

사순담화에서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사순시기에 부활을 향해 그 빛을 향해 오직 그리스도를 따르며 걸어가야 한다.”고 하시면서, ‘사순의 여정은 수덕의 여정과, 시노달리타스의 여정을 통하여 개인과 교회의 변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초대하십니다. 첫째 사순 여정은 수덕 여정, 곧 덕행을 닦는 여정으로 우리의 부족한 믿음 때문에 십자가의 길로 예수님을 따라가는데 대한 저항을 은총으로 극복하자는 것입니다. 이를 위하여 교황님께서는 미사에서 하느님 말씀을 듣거나 성경 말씀을 묵상하라 하십니다. 또한 ‘그리스도께 귀 기울이는 것은 종종 교회의 형제자매들에게 귀 기울이는 것을 통하여 이루어지고 한다.’ 밝히셨는데요, 결코 폭력이나 갑질 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어려움을 겪는 이들의 고통에 귀 기울이고 도와야 한다는 것입니다./둘째 사순 여정은 시노달리타스의 여정인데 한분이신 스승님을 모시는 제자로 같은 십자가의 길을 함께 걸어가되, 일상의 어려움과 수고로움을 통하여 가야하며, 현실을 직시하기 두려워 특별한 사건과 극적인 체험으로 이루어진 종교성으로 도피하지 말아야 한다.” 교황님께서는 외딴 곳의 영광 곧 타볼 산의 거룩한 변모에 머무르지 말고, 평지로 내려가서 일상의 공동체 생활에서 시노달리타스의 달인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십니다. 가톨릭 미사는 공간을 극장식 오페라식으로 어둡게 해서 제대에 조명 밝혀서 지나지게 감성적인 면을 부각시지 않습니다. 가톨릭 성체는 설탕뿌리고 잼 바르고 하지 않고 그냥 밋밋한 맛으로 합니다. 전례음악도 전통적으로는 그레고리오 5음을 사용하고 반음을 피하여 감성을 자극하지 않도록 합니다. 왜나면 일상에서 하느님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일어나라, 두려워하지 마라’ 하셨는데요. 교황님 말씀처럼 타볼 산의 영광에 머물지 말고, (사실 그것은 미래의 부활의 영광을 미리 보여준 것이죠) 이제 평지에서 곧 일상에서 그 부활을 향해 십자가를 지고 따라가도록 합시다.

 

미래의 사제를 지망하는 예비신학생 여러분, 우리는 신자들의 기본적 교리와, 하느님 사랑 이웃 사랑을 갖추어야 하겠으며, 예컨대 공기를 평소에 잘 못 느끼다가 물속에 빠져서 위급한 상황이 되어야 소중함을 느끼는 경우가 있지만, 우리는 하느님의 현존과 하느님의 소중함을 평소 일상에서부터 느끼고 인식해야 하겠습니다. “예수님 사랑합니다.”하고 기도하고요. 내 마음의 중심에 ‘예수님 오소서 저와 함께 머물러 주세요.’하고 기도하고요, ‘예수님 제가 당신을 더 알고 싶으니 제게 당신을 더 알려주세요.’라고 청하면 좋겠습니다. 예수님을 더 잘 알고, 이웃에게 더 전하기 위해, 오늘 기도와 애덕을, 작은 것 하나라도 실천하도록 합시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