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최근 미국 억만장자의 한 아들이 '용돈을 좀 줄이겠다'는 아빠를 권총으로 쏘아 죽이고 또 한국 강남에서는 실직하고 부모에게 생활비도움까지 받던 40대 가장이 주식투자실패등의 이유로 아내와 두 딸을 살해했다는 끔찍한 뉴스를 접하고 요양원의 한 보호자는 제게 "혹시 황금만능주의와 패륜적인 영화, 드라마가 이 사회를 생지옥으로 만든 것이 아닐까요?..."하며 개탄했습니다. 저도 그말에 공감하며 오늘 KBS 1 TV 아침마당에서 "아침마당이 아침학교"라는 말이 나왔듯이 좋은 영화, 좋은 프로그램을 통해 좋은 사회가 만들어지길 바라면서 지난 2005년에 쓴 글을 올려봅니다.^^*

                       <영화가 '공공의 적'이 되어서야...>

 십자가를 안테나로!
 얼마 전에 영화 '공공의 적'을 모방하여 60대 할머니를 살해하고 그 범행흔적을 없애기 위해 소금. 커피크림등을 뿌리고 달아난 범인이 잡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영화 ‘공공의 적’에서 부모의 재산을 가로채기 위해 잔인한 살인을 한 패륜아가 수사를 방해하려고 시신위에 밀가루를 뿌리는 것을 보고 그 범인은 흉내를 냈다고 합니다. 이런 모방범죄는 비단 영화뿐만 아니라 지나치게 상세히(?) 보도하여 마치 범죄학교를 방불케하는 뉴스 등...매스컴의 역기능이라고 하겠습니다. 하지만 한 어린 아이가 경극 (중국 전통연극)을 본 것을 재현하여 할아버지의 목숨을 살린 지혜를 보여주는 영화 ‘변검’이 있어 소개해드립니다. 가브리엘통신 

 

                                   <영화 '변검'>

  중국 전통가면술인 변검의 맥을 홀로 이어가는 가난한 왕노인 (별명:변검왕)은 병에 걸린 어린 아들을 잃고 변검의 대를 이을 후계자를 찾기 위해 남자아이를 사러 인신매매 시장에 간다. 그곳에서 구와라는 아이를 사오는데, 여자아이인 구와는 남자아이인 척 행동하고 이 사실을 모르는 변검왕은 구와를 ‘강아지’라고 부르며 극진히 보살핀다. 그러던 어느 날  구와가 여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변검왕은 구와를 버리려 하지만, 매달리는 구와를 차마 뿌리치지 못한다. 그후 두 사람은 우여곡절을 함께 겪으면서 가족과도 같은 끈끈한 정을 느끼게 된다. 한편 살아있는 보살이라고 불리는 여장배우 양선생은 변검왕의 재주를 높이 평가하고 같이 활동하자고 제의했지만 거절당한다. 하지만 양선생은 변검왕에게 손자에게 꼭 재주를 전수하라고 하며 친구로서 예를 다하고 변검왕은 틈이 날 때마다 양선생이 출연하는 경극을 구와와 함께 보러간다. 그러던 어느 날, 구와는 안타깝게도 아동유괴범들에게 잡혀갔다가 거기서 천사라는 이름의 어느 부자집 아들과 함께 탈출에 성공한다. 그러나 ‘복과 화는 같이 온다’는 왕노인의 말처럼 변검왕은 유괴범으로 사형을 언도받는다. 사형집행을 며칠 앞두고 구와는 양선생을 찾아갔지만 양선생은 “할아버지와 나는 광대에 지나지 않는다”라며 자신의 한계를 슬퍼하게 된다. 그러나 할아버지를 살리려는 구아는 양선생이 경극을 하는 곳을 찾아가 지붕에서 밧줄을 타고 내려오면서 전에 본 경극에서 양선생이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밧줄을 끊고 호소하는 장면을 연출하여 ‘더이상 유괴범 수사를 할 수 없다“는 경찰서장의 마음을 움직이기 되고 할아버지를 극적으로 살리고 또 ’오직 아들에게 전수할 수 있다‘는 할아버지의 금기를 깨고 변검술을 전수 받게 된다...

주: 변검
 변검은 사천극(四川劇)의 특수한 예술 표현 기교 중의 하나로 극중 인물의 내적 심리를 표현하는 일종의 낭만주의 수법이며, 눈앞에서 순간적으로 얼굴 모양을 바꾸는 거의 마술과 같은 연기 기법이다. 변검의 기법은 "말검(抹?)", "취검(吹?)", "차검(??)", "운기변검(運氣變?)"이 있다.

 "말검"은 얼굴의 특정 부위에 분장용 분을 묻혀놓았다가 필요할 때 손을 얼굴로 가져가 그것을 문지르면 다른 색깔로 변하게 되는 것이다. 만약 얼굴 전체를 바꾸려면 분장용 분을 이마나 눈썹에 묻혀두고, 얼굴의 하반부만 바꾸려면 분장용 분을 뺨이나 코에 묻혀둔다. 그리고 어떤 한 부분만 바꾸려면 분장용 분을 바꾸고자 하는 부위에 묻혀두면 된다.

 "취검"은 금분(金粉), 은분(銀粉), 묵분(墨粉) 등과 같은 분말식 화장품에 적합하다. 무대 바닥 위에 아주 작은 상자를 준비해 둔 다음 그 안에 분말을 넣어둔다. 배우가 바닥에 엎드리는 춤 동작을 취하면서 얼굴을 상자에 대고 휙 불면 분말이 얼굴에 묻어 즉시에 다른 색깔의 얼굴로 바뀌게 된다.

 "차검"은 비교적 복잡한 변검 방법이다. 사전에 미리 가면을 비단에 한 장 한 장 그린 다음 그것을 잘 잘라서 각각의 가면마다 실을 연결하여 그것을 얼굴에 한 장씩 붙인다. 그리고 그 실을 손이 가기 쉬우면서도 사람들이 잘 알아볼 수 없는 곳에 연결해 두었다가 필요할 때마다 춤동작 등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돌린 다음 그것을 한 장씩 떼어낸다.

 "운기변검"은 기공을 운용하여 얼굴을 홍색에서 백색으로, 다시 백색에서 청색으로 바꾸는 데 사용한 기법이다.

 변검의 자세한 테크닉은 변검술사들 사이에서도 직계 제자에게만 가르쳐주는 극비 프로젝트라고 한다.

                        <말씀에 접지하기; 2코린 12, 14)

             ( 마르코니 문화영성 연구소; http://cafe.daum.net/ds0y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