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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지중해 이주민 보트 침몰, 교황 “이주민 비극에 무관심하지 맙시다”
   2023/08/16  12:35


지난 2013년 람페두사 섬을 방문해 이주민과 난민에게 연대를 표하고 행동에 나서라고 호소한 프란치스코 교황  (ANSA)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중해에서 발생한 또 다른 이주민 비극에 큰 슬픔을 표하는 한편, 희망을 안고 바다를 건너는 위험천만한 여정에서 끊임없이 이어지는 이주민의 죽음에 무관심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Linda Bordoni

 

“지중해에서 발생한 이주민 보트 침몰 사고 소식을 접하고 매우 슬펐습니다. 이러한 비극에 무관심하지 말고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해 기도합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8월 10일 교황 ‘엑스’(X, 트위터의 새 명칭) 계정(@Pontifex)을 통해 이탈리아 해안에서 발생한 또 다른 이주민 보트 침몰 사고와 관련한 게시물을 올렸다. 


해당 이주민 보트는 튀니지 동부 항구도시 스팍스를 출발해 이탈리아로 향하던 중 전복되면서 41명이 숨졌다. 


생존자 4명은 몰타 화물선에 구조됐다가 이탈리아 해안경비대에 의해 이탈리아 최남단 람페두사 섬으로 이송됐다. 코트디부아르(옛 아이보리코스트)와 기니 출신 생존자들은 해당 보트에 어린이 3명을 포함해 총 45명이 타고 있었다고 전했다. 

 

보트는 지난 10일 출항해 약 6시간 항해 끝에 큰 파도를 만나 전복된 것으로 알려졌다.

 

튀니지 스팍스에서 이탈리아로 건너가려는 이주민들

 

늘어난 숫자
이탈리아 당국에 따르면 올해 9만 명 이상의 이주민이 지중해를 건너 이탈리아에 도착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 배 늘어난 숫자다.  

 

이들은 수단과 에티오피아 같은 나라의 분쟁, 사헬 지역과 그 너머의 불안정, 아프리카의 뿔(대륙 북동부) 지역의 가뭄과 기근, 그리고 농작물과 가축, 생계를 망친 아프리카 대륙 전역의 기후위기를 피해 이탈리아로 향하고 있다. 또한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기타 중동 지역과 아시아 국가들에서 박해와 폭력을 피해 탈출하는 난민들도 이 항로를 이용하고 있다. 

 

일부는 북아프리카 해안에서 제지를 받아 출발지 항구로 송환되지만, 상당수는 이탈리아 해안 경비대나 자선단체 선박에 의해 구조돼 임시 수용센터로 이동한다.

 

지중해를 순찰하는 자선단체 구조선들


유럽 최대 공동묘지
유엔 국제이주기구(IOM)는 지중해 횡단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이주민 경로 중 하나라고 보고했다. 이 기구의 추산에 따르면 2014년 이후 지중해를 건너다 실종된 사람은 약 2만8000명에 달한다. 

 

지중해를 유럽 최대의 공동묘지라고 표현한 교황은 각국 정부와 정치인들에게 이주 중인 우리 형제자매들의 생명과 존엄을 지켜달라고 거듭 호소해 왔다. 

 

교황이 지지하는 모델 가운데 하나는 취약한 이주민에게 안전한 통로를 마련해 주고 이들이 도착지 국가에 통합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인도주의 통로”다. 이 사업은 유럽연합의 몇몇 국가들의 종교 단체와 정부 당국이 추진하고 있다. 

 

마르세유 지중해 회의
교황은 오는 9월 22일부터 23일까지 프랑스 마르세유를 방문해 이탈리아 주교회의가 주최하는 “지중해 회의”에 참석한다. 이 회의는 지중해를 접하고 있는 국가 지도자들 간의 대화를 촉진하고 이주 패턴의 증가, 경제 불평등, 기후문제, 종교 간 대화 등 지중해 관련 공동 문제를 폭넓게 논의할 전망이다. 

이번 회의에는 약 70명의 주교들을 비롯해 지중해 관련 지자체 관계자 약 6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번역 고계연

 

원문 : https://www.vaticannews.va/ko/pope/news/2023-08/pope-tweet-migrant-tragedy-indifference-policies-protection.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