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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교황 “전쟁을 그만두십시오! 전쟁은 언제나 패배만 남길 뿐입니다”
   2023/10/27  17:28


가자지구 폭격  (ANSA)

 

프란치스코 교황이 10월 15일 연중 제28주일 삼종기도에서 이미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중동을 위한 진심 어린 호소를 전했다. 교황은 우크라이나에서와 마찬가지로 이스라엘 성지에서도 무고한 이들이 희생되고 있다며, 오는 10월 17일 이스라엘의 평화를 위한 기도와 단식의 날에 동참할 것을 당부했다.


Paolo Ondarza

 

온유하고 거룩한 기도의 힘으로 증오, 테러, 전쟁이라는 악마적 힘에 대응하기. 프란치스코 교황이 10월 15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바친 연중 제28주일 삼종기도 말미에 중동의 비극적인 상황을 기억하면서 신자들에게 오는 10월 17일 이스라엘의 평화를 위한 기도와 단식의 날에 동참할 것을 당부했다.

 

교황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에 슬픔을 표하며 “전쟁은 언제나 패배만 남길 뿐”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인질들의 석방을 다시 한번 호소”하며 “어린이, 병자, 노인, 여성, 모든 민간인이 분쟁의 희생자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교황은 특히 가자지구에서 “인도주의 통로를 보장하고 주민 전체를 돕는 것이 시급하고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고통받는 우크라이나를 언급했다. 

 

“형제자매 여러분, 이미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스라엘 성지에서든 우크라이나에서든, 혹은 그 어느 곳에서도 제발, 더 이상 무고한 이들이 희생되지 않도록 합시다! 이제 멈춰야 합니다!”

 

이스라엘 각료회의
팔레스타인 보건부의 최신 집계에 따르면, 10월 7일 이후 가자지구와 서안지구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2384명으로 증가했으며 부상자 수는 1만250명으로 추산된다. 지난 14일 공격으로 1300명 이상의 이스라엘인이 사망했다. 15일 오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각료회의를 주재하면서 이들을 위해 1분간 묵념하자고 제안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무너질 것으로 생각하겠지만 우리가 그들을 무너뜨릴 것입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민병대의 손에 인질로 붙잡혀 있는 민간인이 최소 120명이라고 밝혔다. 

 

레바논 국경의 높은 긴장감
최근 몇 시간 동안 텔아비브에서 로켓 공격 가능성에 대한 경보 사이렌이 울렸다. 레바논 영토에서 이스라엘 북부를 향해 9발의 로켓이 발사됐으며, 이 가운데 한 발로 이스라엘 민간인 1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에 맞서 이스라엘은 레바논과 “북쪽 국경에서 최대 4킬로미터 떨어진 지역”을 봉쇄하고, 헤즈볼라 군사 진지와 로켓 발사 지역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15일 오전 가자지구의 아랍 아흘리 성공회 병원이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성공회 예루살렘 교구장 호삼 나움 대주교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병원의 2개 층이 피해를 입고 4명이 다쳤다”며, 평화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스라엘, 새로운 인도주의 통로 개설
한편 이스라엘은 1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3시간 동안 가자지구 민간인들을 위한 새로운 인도주의적 통로를 개설하고 ‘자신들의 지도에 표시된 경로를 통해 해당 지역에 도착할 때까지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민간인들이 가자지구를 떠난 후에만 “중요한 군사작전”을 시작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그러면서 가자지구 북부에서 탈출하는 팔레스타인 민간인 행렬을 공격했다는 하마스의 비난을 부인했다. 미국 ‘뉴욕타임즈’(NYT)는 이스라엘군 소식통을 인용해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이 당초 14-15일 예정됐으나 기상조건 때문에 며칠 연기됐다”며 “지상군은 전투기와 공중 드론 등의 엄호를 받아야 하는데 기상조건 때문에 공중 엄호를 받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두 번째 항공모함 전단 파견, 중국의 이스라엘 비판
미국 국방부는 “이스라엘에 대한 적대행동을 억제하기 위해” 미국이 두 번째 항공모함을 동지중해에 파견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이스라엘을 대대적으로 비판했다. 왕이 중국공산당 외교부장은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외교부 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이스라엘의 행위는 자위권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며, 이스라엘을 규탄했다. 두 사람 모두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자이쥔 중국 중동 문제 특사가 휴전과 평화 회담을 추진하기 위해 다음 주 중동을 방문할 예정이다. 지난 14일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아드를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이란의 협력자인 중국이 영향력을 발휘해 중동의 안정을 추진할 것을 요청했다. 

 

이란 장관과 하마스 지도자의 만남
최근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카타르 도하에서 모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빈 자심 알 사니 카타르 총리 겸 외무장관과의 회담에서 “이스라엘이 전쟁 범죄를 계속한다면 이 지역 현상이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아무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란의 이슬람 공화국 통신사 ‘이르나’(IRNA)에 따르면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이 이스마일 하니예 하마스 지도자를 만나 “팔레스타인 저항세력과 국민의 모든 목표에 달성하기 위해 계속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유엔에 휴전 제안
이런 상황에서 유엔 주재 러시아 대표 바실리 네벤지아는 러시아가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 가자지구 내 휴전을 요청하고 인도적 지원의 입국을 허용하는 결의안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는 “유엔 회원국에게 우리 계획을 지원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결의안에는 이슬람 단체 하마스에 의해 가자지구에 억류돼 있는 이스라엘인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조항도 포함될 것이다. 유엔에 따르면 이번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으로 7일 만에 약 100만 명의 난민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번역 이정숙

 

원문 : https://www.vaticannews.va/ko/pope/news/2023-10/papa-francesco-terra-santa-guerra-pace-preghiera-digiuno.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