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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교황 “폭력, 테러, 억압행위를 정당화하는 데 하느님의 이름을 도용하지 맙시다”
   2023/08/28  13:45


트윗 메시지를 통해 하느님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폭력의 중단을 촉구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ANSA)

 

프란치스코 교황이 8월 22일 유엔이 지정한 ‘국제 종교 폭력 희생자의 날’을 맞아 “종교를 이용해 증오, 폭력, 극단주의, 광신주의를 선동하는 행태를 중단”하자는 트윗 메시지를 남겼다. 보고서에 따르면 그리스도인은 세상에서 가장 많은 박해를 받는 신앙 공동체다.


Adriana Masotti 

 

“종교를 이용해 증오, 폭력, 극단주의, 맹목적인 광신주의를 선동하는 행태를 중단하고, 또한 살인, 추방, 테러, 억압행위를 정당화하는 데 하느님의 이름을 도용하지 않도록 다시 한번 촉구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8월 22일 유엔이 지정한 ‘국제 종교 폭력 희생자의 날’을 맞아 「세계 평화와 더불어 사는 삶을 위한 인간의 형제애에 관한 선언문」을 인용해 이 같은 트윗 메시지를 남겼다. 비영리단체 오픈도어선교회(Open Doors)는 이날 그리스도인이 수적 열세에 놓인 나라나 그리스도인이 손쉽게 표적이 되는 많은 나라에서 “그리스도인을 겨냥한 폭력이 가중되고 있음을 말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는 신앙 때문에 세상에서 가장 많은 박해를 받는 공동체가 바로 그리스도인 공동체라고 말했다. 

 


방글라데시의 그리스도인 공동체


방글라데시와 인도의 그리스도인을 겨냥한 폭력
오픈도어선교회는 특히 인도(마니푸르), 파키스탄(펀자브), 나이지리아, 카메룬, 방글라데시에서 소수 그리스도인에 대한 종교 기반 폭력행위가 두드러지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컨대 지난 5월 17일 방글라데시 다카 지역에서 8세 어린이가 이웃 주민들이 끼얹은 뜨거운 물에 심한 화상을 입어 병원에 입원하는 등 수많은 사례가 보고됐다. 이 소년의 부모는 무슬림에서 그리스도인으로 개종했다. 인도 북동부 마니푸르 주에서는 힌두교도가 다수인 메이테이 부족과 그리스도인 쿠키조미 소수 부족 간의 갈등으로 약 3개월 동안 유혈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오픈도어선교회는 친힌두교 성향의 마니푸르 정부가 메이테이족에게 더 많은 토지와 특혜를 주기로 결정한 이래로 그리스도인 쿠키족이 떠날 수밖에 없게 됨에 따라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고 밝혔다. 지난 7월 유럽의회는 이 상황에 대한 긴급 결의안을 통과시키며 인도 정부에 “현재 진행 중인 인종적, 종교적 동기에 의한 폭력사태를 즉각 종식시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나이지리아 그리스도인을 겨냥한 폭력으로 인해 난민이 된 사람들이 생활에 필요한 구호품을 받고 있다.


아프리카 보코하람의 테러행위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에서 신앙 때문에 목숨을 잃은 그리스도인의 수가 가장 많은 나라로, 2023년 기준 5014건이 기록됐다. 오픈도어선교회는 “주로 이슬람 무장단체에 의해 자행되는 이러한 폭력사태는 보코하람이 테러를 자행하는 사헬 지역과 차드 호 유역을 시작으로 아프리카 동부 해안에서 모잠비크에 이르기까지 아프리카 대륙 전역에 오랫동안 광범위하게 퍼져 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리스도인이 60퍼센트 이상을 차지하는 카메룬에서도 보코하람 세력이 수년 동안 북부 지역의 그리스도인 마을을 상대로 잔혹한 공격을 감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또한 산악지역에서는 “그리스도인들이 매일 밤 마을을 떠나 수풀이나 산에 숨어 밤을 지새우고 있다”며 “사람들은 끊임없이 불안한 상태에서 살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리스도인들은 예배 장소가 파괴됐기에 함께 모이기 어렵고, 혼자서 비밀리에 신앙생활을 이어가는 경우가 많다.

 


미얀마의 한 교회


수많은 형태의 폭력과 학대
오픈도어선교회는 그리스도인을 겨냥한 공격과 관련해 희생자의 생명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공격은 물론 다양한 형태의 신체적 혹은 물질적 폭력 행사도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사람들을 죽이거나 부상을 입히는 것 외에도 교회 건물과 학교, 병원과 같은 여러 건물에 대한 공격, 교회 폐쇄, 고발당한 그리스도인들을 잡아들이거나 혹은 감옥이나 강제 노동 수용소에 구금하는 경우 등이다. “납치, 성폭행, 강제결혼, 신체적 및 정신적 학대, 추방, 가옥이나 상점 파괴 혹은 약탈”은 신앙 공동체를 겨냥한 또 다른 형태의 폭력이다.

 

번역 이창욱

 

원문 : https://www.vaticannews.va/ko/pope/news/2023-08/tweet-papa-francesco-giornata-vittime-violenza-fede-cristiani.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