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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예 주님 저는 주님을 사랑합니다. (흥해 본당 25주년 기념 미사 강론)
   2019/05/08  14:25

흥해 본당 25주년 기념 미사

 

2019년 5월 5일

 

찬미예수님, 올해 흥해 본당 25주년을 맞아 거행하는 기념미사에 참석하신 교우여러분 반갑습니다. 흥해 지역의 신앙공동체는 1955년 청하공소, 1964년 초곡 공소 설립과 함께 형성되었습니다. 그 후 1981년 덕수 본당 김문순 클레멘스 신부님이 공소 예절을 재개하셨고, 1984년에는 망천리 공소로 이전하였습니다. 드디어 1996년 8월 26일에는 흥해 본당이 장성본당에서 분리, 설정되었고, 초대주임으로 이성한 베르나르도 신부님이 임명되었습니다. 그런데 망천리에는 주민 반대로 성당을 짓지 못하여 현 위치에 1996년 2월 부지를 매입하고, 1997년 3월부터 공사를 시작하고, 1997년 7월 6일 축성했다고 합니다. 본당설정 25주년을 맞이하여 올해 새 성당을 활발하게 건축하고 있으며, 9월 28일에 봉헌 예식이 있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본당설정 25주년이 되어 은경축을 맞이하였다는 것은 본당 신자들도 이에 걸맞게 좀 더 성숙한 신앙의 단계에 이르러야 한다는 것을 뜻하겠습니다.

 

오늘 복음(요한 21,1-19)에서 베드로는 고기를 잡으러 가겠다고 말합니다. 지난 주 복음에서 들은 것처럼(요한 20,19-31), 예수님께서는 두 주일에 걸쳐 연속으로 발현하시면서, 제자들에게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 하고 세 번 말씀하셨는데, 첫째는 두려워 문을 걸어 잠가놓고 있던 제자들에게 예수님 현존의 평화를 주고, 둘째는 성령을 받고 함께 가서 죄를 용서해주는 평화를 주고, 그 다음에 세번째 평화로 특히 토마스에게 의심을 버리고 믿는 평화를 주셨지요. 분명히 부활하신 예수님을 목격하였고, 주님 현존과 성령의 용서와 믿음의 평화까지 선물로 받았던 것을 잊고, 또 토마스는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믿습니다. 하고 고백하였던 것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베드로와 제자들 함께 고기를 잡으러 갑니다. 좀 더 과거로 가보면, 베드로는 어부였습니다. 그러다가 예수님께서 “나를 따라 오너라. 내가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겠다.”하셔서 그물을 버리고 따라나섰던 것이지요. 그런데 분명히 옛날에 그물을 버렸던 베드로가, 또 최근에 예수님의 부활을 목격하였고 어쩌면 토마스가 못 믿고 있을 때 혀를 찼을지도 모르는 그가 고기를 잡으러 갑니다. 이게 웬일입니까? 사람을 낚아야 할 사도들이 생선을 잡으러 가겠다고 하다니, 어쩌면 베드로와 제자들의 이러한 행동은 예수님의 현존을 상실하고 분리불안장애를 겪거나 혹은 미성숙한 하위 단계로 되돌아가는 퇴행이 발생한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렇게 어려움에 처한 제자들을 내버려두시지 않고 백 쉰 세 마리 많은 물고기를 잡게 해주십니다. 경험 풍부한 어부 베드로도 아무것도 잡지 못한 그 밤은 아마 예수님을 잃어버린 상실의 어둠을, 그물을 던져 많은 물고기를 잡은 아침은 예수님을 되찾은 현존의 밝음을 묘사하지요. “와서 아침을 먹어라”하고 말씀하신 예수님 모습은 오천 명을 먹이신 빵과 물고기의 기적(요한 6,1-15)을 생각나게 하고, 최후의 만찬 때 ’받아 먹어라. 이는 내 몸이다.‘(마태 26,26) 말씀도 생각나게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세상 끝날까지 함께 하시되, 앞으로는 성체 성사의 현존을 통하여 함께 하시겠다는 것을 베드로와 제자들에게 보여주신 것이지요.

 

이어서 예수님은 세 번이나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하고 물으셨고, 베드로는 “예,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십니다.”하고 대답하였으며, 예수님은 “내 양들을 돌보아라.”하고 당신의 양떼를 맡기십니다.

 

우리는 본당 설정 25주년을 맞이하여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베드로와 사도들처럼, 예수님의 현존을 잘 느끼지 못하고서, 신앙의 낮은 단계나 옛날로 회귀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오히려 성쳬 성사를 통해 우리에게 찾아오시는 예수님을 모시고 주님의 사명을 실천해야 하겠습니다. 예수님께서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물으실 때, 우리 모두 주님께 “예 주님, 저는 주님을 사랑합니다.”하고 고백할 성숙한 신앙 갖추도록 노력하면 좋겠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