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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윤일 성인 순교 155주년 (제31회 성 이윤일 요한제 순교기념미사 강론)
   2022/01/26  9:42

제31회 성 이윤일 요한제 순교기념미사

 

2022년 1월 21일, 계산주교좌대성당

 

찬미예수님, 오늘 이윤일 요한 성인의 천상탄일에 성인의 순교기념미사를 봉헌합니다. 성인께서는 1867년 1월 21일, 음력으로 1866년 병인년 12월 16일에 순교하셨으니, 올해는 순교 155주년이 됩니다. 미리내 무명 순교자 묘역에서 성모당 제대에 성인을 옮겨 모시고 대구의 제2주보성인으로 선포한 것이 1987년 1월 21일이니 이제 35주년이 됩니다. 관덕정 순교기념관을 건축하고 경당 제대에 1991년 1월 20일에 성인을 영구적으로 모셨으며, 이후 개관을 준비하다가 1991년 5월 31일 개관하고, 이듬해 1992년 1월 21일 주보성인축일을 시작으로 올해 제31회 윤일축제를 맞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관덕정순교기념관30년사 화보집>에 1991년 개관식날 관덕정 직원 중에 파견신학생으로, 또 <교구100년사 화보집>에 1987년 성모당 제대에 성인유해를 모시는 장면에 교리교사 복사로, 사진 찍힌 제 모습이 반가웠습니다.

 

이윤일 성인의 생애를 드브레 주교 문서 10A에 실린 증언으로 살펴봅니다. “용인 먹방이 사는 박 아네스와 이 마티아 등은 저의 부친 요왕의 치명사정을 대개 기록하야 본당 신부께 올리나이다. 속명은 이의서, (치명일기) 제797재 이 요왕 회장은 을축년(1866년 1월 27일, 음력 1865년 12월 11일) 공주 치명한 시몬의 부친이오며, 본대 성품이 순양함으로 친소 원근에 꾸짓는 소리를 듣지 못하엿사오며, 순경역경에 항상 화평한 모양만 보앗삽나이다. 내포 고향을 떠나 상주 갈골 살 때에 그 부친에게 효성이 극진함으로, 동내 외인들의 말이 ‘그 양반은 효자문 세워야 맛당하다’ 일컫삽더니다. 그 부친이 그곳에서 선종한 후에, 또 문경 여의목 외교촌으로 우거하야 외교 삼십호를 다 귀화시여 거느리고 열심 봉행하다가, 병인 십월에 본읍 포교에게 집안 식구와 삼십호 동내 교우가 몰수이 잡혀 본읍에 갇혔다가, 상주로 이수하야 달포 갇힌 동안에 그 자부 아네스의 딸 두살난 영해 옥중에서 죽엇삽고, 또 삼십 여명 교우 중에 마음이 혹 변하는 자 잇거늘 죄인의 부친 요왕과 김 수산나가 열심권면하와 마음을 돌이혀, 만과통경 크게 하며 옥중 간고를 감수하다가 삼십 여명 교우는 상주서 치명하고, 부친과 한실 사던 김 회장 형제 세 사람은 괴수로 대구 감영 이수하엿다가, 죽는 날을 당하야 감사가 음식 세상을 차려 세 사람에게 한 상식 주니 김 회장 형제(김예기, 김인기) 두 사람이 먹지 안코 울거늘, 부친의 말슴이 ‘천주가 먹으라하신 음식을 먹지안코 울기는 무삼 연고이냐?’ 권면하고, 사장터(활쏘는마당)로 나아가 나졸에게 ‘막목 넷을 땅에 박으라’ 훈수하야, 사지를 자혀주며 친히 업대여 ‘토막을 목에 괴이고 사지를 각각 잡아 매라.’하고, 또 주먼니에 엽전 닷돈을 나졸에게 보내며 이르되 ‘첫 칼에 목숨을 업시하여 달라.’하고 안연이 참수치명하시니, 나이는 52세요 때는 병인 십이월 십육일이옵나이다. 치명시 사단은 니 도마에게 친히 드럿삽고, 치명시 증인은 대구 날미사던 니 도마, 잡필 때부터 상주로 이수하기까지 참관증인은 그 아들 마디아 그 자부 박아네스, 평생행위를 자식 외에 밝이 아는 증인은 문경(아마 용인) 먹방이 사는 방 회장이옵나이다. 광무 십이월. 죄인등 니 마디아 박 악네스 복정.(업드려 아룁니다.)

 

네 드브레 주교 문서에 실린 이윤일 성인의 증언은 첫째 며느리와 넷째 아들 이의서 마티아가 성인의 생애와 순교장면을 증언한 것입니다. 덧붙여 감옥 생활 때, 치명할 때, 또 평상시의 삶의 모습에 대해서도 증언한 여러 증인들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이윤일 요한 성인의 순교 155주년을 지내며, 또 <관덕정순교기념관30년사 화보집>의 발간을 보면서 우리 신앙의 삶은 어떻게 증언을 받고, 어떻게 사진등 기록으로 남으며, 어떻게 이웃들에게 추억되고 기억될 것인지를 생각하면, 참으로 잘 살아야겠다고 결심하게 됩니다. 아직 연초이므로 올해도, 우리 모두 그리스도 예수님의 기쁜 소식을 전하고,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실천하며,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도록 결심합시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