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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바오로딸수도회 대구 진출 50주년에 (바오로딸수도회 대구 진출 50주년 감사미사 강론)
   2022/05/30  15:57

바오로딸수도회 대구 진출 50주년 감사미사

 

2022년 5월 27일, 바오로딸서원 경당

 

찬미예수님, 바오로딸수도회 대구대교구 진출 50주년을 큰 박수로 축하드립니다. ‘세상 안에서 매스컴을 통한 복음 선포’라는 고유한 사도직 활동을 수행하는 바오로딸수도회는 1972년 5월 27일, 오늘이네요, 당시 서정길 대주교님의 허락으로 대명동 가톨릭문화관 1층에 서원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수녀님들의 대구 주거 여건은 남산동의 작은 주택과 중구 대안동 가톨릭 근로자 회관으로 옮겨 다니는 불안정한 상황이었습니다.

 

7년 후 가톨릭문화관의 체계가 성토마스 성당으로 바뀌면서 서원이 다른 곳으로 이사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는데요, 공평동 삼덕성당과 2.28공원(당시 중앙초등학교) 옆 현재 위치의 땅을 경매로 구입하는 과정에서, 수녀님들은, 이문희 바울로 대주교님께서 소개해주신 내당성당 이상한 안드레아 회장님의 도움으로 1980년 3월 일부를 마련했고, 대지를 좀 더 보태어 서원과 수녀원이 함께 들어가는 4층 건물을 짓고, 1981년 9월 15일에 축복식을 하였습니다.

 

제 기억에 1980년대 대구의 중심지는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이었습니다. 대구상권은 대구역에서 서서히 한일극장 쪽으로 또 대구백화점 쪽으로 이동했는데요. 그때 바오로딸서원은 대구백화점 측면 문으로 나와서 왼쪽 방향으로 가면 있었습니다. 많은 신자분이 시내 중심에 위치한 바오로딸 서원을 자주 방문하였습니다. 1층에 서원이 있고 가운데가 열려 이층이 보였으며 성체조배를 위한 경당도 있었습니다.

 

저는 학생 때, 교리교사 때, 서원을 방문했습니다. 청소년 시기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에 접한 신앙 유산이 인생에 큰 역할을 하는데요. 제 경우에도 그랬습니다. 제가 서원에서 구입했던 성가테이프에서 ‘나의 소리 들으라. 나의 형제여’, ‘우리는 왔네. 서로 다른 길을 지나 서로 다른 모습으로’, 이런 성가들이 지금도 기억나고, ‘천국의 열쇠’, ‘신심생활입문’, ‘사진말’ 같은 책들, ‘교리교사의 기도’, ‘맥아더 장군의 아버지의 기도’ 같은 기도 상본도 기억이 나고, ‘항상 기뻐하십시오. 늘 기도하십시오. 어떤 처지에서든지 감사하십시오.’처럼 힘을 주고 용기를 북돋는 당시 공동번역 성경말씀이 적힌 책갈피와, 루오의 ‘예수 그리스도’ 책받침 크기의 성화, 그리고 영상매체 등 많은 신앙 유산을 접했던 개인적인 기억이 납니다. 여러분들께서도 많은 기억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대구대교구에서 오랫동안 매스컴 선교 사도직을 수행하시던 가운데, 수녀님들은 서원 건물이 노화되고 또 공간의 필요성은 커져서 고민을 하셨지요. 그러다가, 2019년 백선아 김영수 은인의 도움이 마중물이 되었으며, 여기에 교구장 대주교님과 지난 세월 동안 바오로딸 서원과 서원 수녀님들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가지고 계신 신부님, 신자, 많은 분들의 도움이 더해져서, 지금 미사를 봉헌하는 이 건물로 완전히 리보델링을 할 수 있었으며, 2021년 3월 23일 조환길 대주교님의 주례로 축복식을 거행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리모델링된 건물이 특히 바오로딸수도회 대구 진출 50주년을 바라보는 시기에 마련되었다는 것은, 앞으로도 100주년 또 그 이후에도 계속해서 기도와 영성의 활기가 넘치는 아름다운 자리가 되며, 외교인들에게도 편안한 휴식의 자리를 제공하고, 또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사도직 활동을 수행하라는 소명이 아닐까 합니다.

 

옛)대구백화점 인근의 상권이 조금 가라앉았다가, 최근 서원 주변으로 유동 인구가 많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수녀님들이 하실 일들이 더욱 많으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대구대교구 진출 50주년을 축하드립니다. 오늘 참석하신 모든 분들과 함께 수녀님들의 사도직 활동을 위하여 기도하고 응원하겠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