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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모님의 겸손하고 굳건한 신앙의 응답 (제5회 대구대교구 세계 여성의 날 미사 강론)
   2018/03/15  10:18

제5회 대구대교구 세계 여성의 날

 

2018년 3월 10일 교구청 교육원 다동 대강당

 

찬미 예수님. 오늘 제5회 천주교 대구대교구 세계 여성의 날 행사에 함께하신 여러분 반갑습니다. 오늘 행사는 “그대 성모 앞에 선다면”을 주제로 강의와 영성 체조와 대구 가톨릭 남성합창단의 공연과 파견미사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사순 제4주일 복음(요한 3,14-21)에서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고 합니다. 우리가 십자가를 바라보면서 과연 하느님께서는 우리 인간을 얼마나 사랑하셨으면 이렇게 외아들을 십자가에 희생제물로 바치셨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하느님은 사랑 때문에 외아들을 세상으로 보내셨습니다. 이렇게 하느님께서 외아들을 십자가의 길로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세상을 심판하려 하였다면 아마도 우리 모두가 십자가에 처형되었어야 했을 것입니다. 오히려 당신의 외아드님을 희생제물로 바치셨는데, 그것은 아들을 통하여 그리고 아들의 희생 제사를 통하여 믿는 사람은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느님이 사랑하여 외아들을 내준 대상은 온 세상 사람이지만,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은 그중에 일부분의 믿는 사람 곧 하느님의 사랑을 받아들이고 믿는 사람들뿐입니다.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져야 한다.”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 매달려 고통을 겪으시고 죽음을 겪으셔야 했습니다. 그 이유는 믿는 사람은 누구나 사람의 아들 안에서 그 십자가의 능력을 통하여 구원을 얻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문장에서도 영원한 생명을 얻은 사람은 세상 사람 전체가 아니라 그 일부분인 믿는 사람으로 줄어듭니다.

 

이어서 복음은 “아들을 믿는 사람은 심판받지 않는다. 그러나 믿지 않는 자는 이미 심판을 받았다.” 합니다. 하느님의 세상에 대한 사랑으로 외아들이 오셔서 십자가에 들어 올려지셨는데, 이제 인간은 그 놀라운 사랑 앞에서 믿는지 믿지 않는지 태도를 분명하게 해야 합니다. 복음에 따르면, ‘믿는 이들은 영원한 생명을 얻고 멸망하지 않고 구원을 받게 하고 심판을 받지 않게 하고 진리를 실천하고 빛으로 나아가고 하느님 안에서 자기 일을 합니다.’ 한편 ‘하느님의 외아들의 이름을 믿지 않는 자들은 이미 심판을 받았는데, 빛이 이 세상에 왔지만, 그들이 하는 일이 악하기 때 때문에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자기가 한 악행이 드러나지 않게 하려고 악을 저지르는 자들은 누구나 빛을 미워하고 빛으로 나아가지 않는 것’입니다.

 

친애하는 교우 여러분. 이제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하느님 아버지의 이 지극한 사랑과, 인간을 사랑하여 죽기까지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순명하신 외아들 예수님의 극진한 사랑을 아는 우리는, 어떤 인생의 갈림길에서, 각자가 내 뜻을 접고 하느님을 믿고 따라갈 것이냐? 혹은 하느님의 뜻보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그냥 하고 말 것이냐? 하는 그 순간에,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또 어떤 때 그냥 내가 원하는 데로 막 해버리고 싶은 충동이 들 때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다? 이때 우리는 천사 가브리엘 만난 성모님을 조용히 바라보아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하신 성모님의 겸손하지만 굳건한 신앙의 응답을 본받아야 하겠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이루어지기를”은 라틴어 동사 “FIAT”으로 표현됩니다. 이는 우리 기도가 이루어 지기를 바라는 “아멘”과 뜻은 비슷하지만 방향이 다릅니다. “하느님 말씀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성모님의 ‘피앗’이 우리의 ‘피앗’이 되고, 성모님의 “말씀하신 대로 이루어지기를”이 우리의 것이 되도록, 우리의 신앙이 더욱 굳건해지게 노력하면 좋겠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