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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제34차 세계청년대회 파견미사 강론)
   2019/01/14  15:9

제34차 세계청년대회 파견미사 강론

 

2018년 1월 12일 18시 삼덕성당

 

찬미예수님, 이 미사는 토요일 저녁에 앞당겨 드리는 주님 세례 축일 미사이고, 아울러 제34차 세계청년대회 발대미사인데요, 함께 참석하신 교우여러분 반갑습니다.

 

오늘 복음 루카 3,21-22절에서는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시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먼저 온 백성이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를 받습니다. 이 세례는 요한이 말한 것처럼 물로 주는 세례였지요, 이어서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기도를 하시는데, 하늘이 열리고 성령께서 비둘기 같은 모습으로 예수님 위에 내리시고, 하늘에서 소리가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라고 들렸습니다. 하늘에서 예수님을 향해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라고 하시니, 말씀하시는 분이 바로 성부 하느님 아버지이심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세례 장면은 성부, 성자, 성령 하느님께서 함께 등장하시는 굉장히 중요한 장면입니다. 예수님은 세례를 통하여 이제 당신의 공적 임무를 향해 파견되신 것입니다. 당신이 걸어가셔야 할 십자가의 길, 인류구원을 위하여 당신 목숨을 바치시는 그 사명을 향해 파견되신 것입니다.

 

예수님의 세례를 기념하는 오늘, 우리가 받은 세례의 3가지 직분을 살펴보아야 하겠습니다. 먼저 사제직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희생 제사를 드리셨듯이 우리도 하느님께 기도와 찬미의 제사를 드려야 한다는 직분이고, 예언직은 예수님께서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구원의 기쁜소식을 선포하셨듯이 우리도 하느님의 사랑을 전달하고 우리의 신앙을 증거하는 직분이고, 왕직은 예수님께서 섬김을 받으러 오신 것이 아니라 섬기러 오신 것처럼 우리가 이웃을 사랑하고 섬기는 봉사의 직분을 말합니다. 이 미사에 함께하신 우리 모두 세례의 3 직분 곧 사제직, 예언직, 왕직을 날마다 잘 수행하면 좋겠습니다.

 

또한 이 미사는 제34차 2019년 파나마 세계청년대회에 참석하는 대구, 안동 청년들의 발대미사입니다. 세계청년대회는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 의하여 1984년 로마에서 시작되었고, 2-3년마다 전 세계 젊은이들이 모여 기도와 교리교육, 신앙을 나누는 자리입니다. 이번 파나마 세계청년대회는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 1,38)를 주제성구로 합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로마에 유학하던 시절 2000년 대희년에 로마 세계청년대회에 통역관으로 참석하였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많은 체험을 하였습니다. 같은 또래의 젊은이들이 각자의 삶의 여정에 만난 하느님 체험을 서로 나누고, 신앙을 더욱 굳건하게 다지며, 그곳에서 자신의 미래에 관하여 하느님께서 어떻게 불러주시는 지를 함께 살피고 고민하고 나누고 체험하는 것을 목격하였습니다. 그래서 어떤 청년은 나중에 사제성소와 수도성도 그리고 혼인성소로 이어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번 청년대회에 참석하시는 여러분, 여러분의 마음의 문을 활짝 여시고, 미사와 기도와 십자가의 길 같은 전례와 말씀을 통하여, 하느님께서 우리를 얼마나 많이 사랑하고 계시는 지를 깊이 체험하시기 바랍니다. 사랑이 많으신 하느님께서 여러분의 삶에 동반하시고 이끌어주시고 보살피고 계신다는 것을 체험하시기 바랍니다. 이번 파나마 청년대회 순례기간에도 하느님의 풍성한 사랑과 충만한 은총이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일정에 참가하시다가, 어느 순간 하느님의 음성이 여러분을 사로잡으신다면, 사제의 길이든 수도자의 길이든 혼인생활의 길이든 그 길로 힘차게 걸어가시기 바랍니다. 어떤 부르심을 느꼈을 때 이번 파나마 청년대회 주제성구의 마리아처럼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하고 말씀드리면 좋겠습니다. 여러분, 하느님 사랑 많이 받으시고 이웃을 사랑하고 섬기면서, 파나마 세계 청년대회를 잘 순례하시고, 안전하게 귀국하면 좋겠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