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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물로써 포도주를 만드신 예수님 (2017년 성소주일 미사 강론)
   2017/05/08  17:11

2017년 성소주일 미사 강론

 

2017년 5월 7일, 대구관구 대신학원

 

찬미예수님, 오늘은 성소주일입니다. 오늘 대구관구 대신학원을 방문하신, 주일학교 학생들, 선생님, 부모님, 신부님, 수녀님, 신학생 여러분 모두 반갑습니다. 성소주일에서 ‘성소’는 하느님의 거룩한 부르심을 말합니다. 오늘 제1독서(사도 2,14.36-41)에서 베드로와 열한 사도가 일어나 목소리를 높여 말합니다. “이스라엘 온 집안 여러분,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이 십자가에 못 박은 예수님을 주님과 메사아로 삼으셨습니다.” 그러자 이스라엘 사람들은 마음이 찔려 아파하며 어떻게 해야 하겠느냐고 묻습니다. 베드로는 “회개하십시오. 저마다 세례를 받아 여러분의 죄를 용서받으십시오. 그러면 성령을 받을 것입니다.” 이렇게 하여 삼천 명 가량이 세례를 받고 신자가되었다고 합니다. 여기에서 하느님께서는 베드로를 통해 이스라엘 사람 삼 천명을 하느님의 자녀가 되도록 부르시고, 세례를 받게 하셨는데요. 이렇듯 신앙을 가지고 세례를 받아 하느님의 자녀가 되도록 부르시는 것을 첫 번째 부르심, 첫 번째 성소라고 합니다.

 

첫 번째 부르심으로 세례를 받고 신자가 된 사람들은 이제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더 구체적으로 실천하며 살아갑니다. 주일학교 초등부 어린이미사에 실린 성가 <물로써 포도주를>이 있습니다. “물로써 포도주를 만드신 예수님, 이 작은 우리들을 받아주셔요. 지금은 별난 것을 할 수가 없지만, 축복하여 훌륭한 연장 만드시어요.”라는 가사를 기억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이 가사에서 지금은 별난 것을 할 수 없는 작은 어린이 이지만, 축복하여 주셔서, 나중에는 훌륭한 연장으로 써 주시라고 청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성소에서 하느님의 자녀로 불림 받은 신자들은, 이렇게 하느님의 훌륭한 연장으로 이웃에게 하느님 사랑을 고유한 방식으로 전하게 되는데요 이를 두 번째 성소라고 합니다. 두 번째 성소는 구체적으로 신부님이 되어 복음을 전하고 미사와 성사를 집전하며 신자들을 보살피도록 부르시는 사제성소; 수사님과 수녀님으로 하느님과 긴밀한 영적 일치의 삶을 살도록 부르시는 수도 성소; 배우자와 가정을 이루어 하느님의 창조 계획에 협력하여 자녀를 출산하도록 부르시는 혼인 성소 등이 있습니다.

 

두 아들의 비유(마태 21,28-31)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에게 아들이 둘 있었는데, 맏아들에게 가서 “얘야 너 포도밭에 가서 일하여라.” 하고 말하자 그는 “싫습니다.”하고 대답했지만, 나중에 마음을 바꾸어 일하러 갔습니다. 둘째 아들에게 가서 같은 말을 했는데 그는 “가겠습니다. 아버지”하고 대답하였지만 가지 않았습니다. 이 둘 가운데 누가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였습니까? 네 맏아들이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였습니다.

 

이미 첫 번째 부르심을 받고 하느님 자녀가 된 여러분, 어느 날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사제나 수도자나 혼인으로 더욱 구체적으로 부르시는 두번 째 성소로 부르신다면, 여러분은 깊이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처음에는 ‘싫다. 내 뚯대로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가도 마음을 고쳐먹은 맏아들처럼, 하느님의 포도밭으로 사제성소나 수도 성소나 혼인 성소의 길을 통해서 구체적으로 부르신다면 여러분도 잘 응답하시면 좋겠습니다. “당신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 지기를 바랍니다.”하신 성모님의 응답처럼, 우리들의 응답이 이 세상에서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이루어드리는 그러한 응답이 되도록 함께 노력합시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