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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오스카 로메로 주교축일에 * (로메로)
   2024/03/24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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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금년 주님 수난 성지주일인 오늘(3/24)은 미사중에 순교한 엘 살바도르의 오스카 로메로주교축일이네요. 참고로 수년 전에 쓴 글과 영화 '로메로'를 다시 소개합니다.

 

                          대성당의 살인

 

  십자가를 안테나로!
  1162년 영국 국왕 헨리 2세는 공석이 된 켄터베리 대주교에 자신과 절친한 우정을 맺고 있던 토마스 베켓을 추천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것은 그를 대주교로 앉힘으로써 교회로부터 오는 여러 가지 제재를 토마스가 막아줄 것을 기대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토마스는 이를 알고 강력히 주교수품을 거부하였으나 결국 왕의 뜻대로 켄터베리 대주교로 착좌되었습니다. 그러나 베켓은 교회의 사람이었습니다. 이제부터는 왕과의 우정을 떠나서 교회를 대변하는 인물이 되어야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게 베켓이 주교가 되면서 교회를 대변하여 용감히 발언하고 교회의 권위를 왕권으로부터 보호, 방어해나가자 왕과의 관계는 점점 악화되고 말았습니다. 결국 우정을 믿고 또 이를 이용하려던 헨리 2세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자 왕은 토마스를 제거하기로 작정을 하였습니다. 1170년 12월 29일 국왕은 4명의 자객을 보내어 대성당에서 기도를 하고 있던 대주교를 무참히 살해하고 만 것입니다. 그런데 토마스의 죽음이 알려지자 이를 규탄하는 분노의 물결이 영국을 넘어 유럽 전체로 불길처럼 번져나갔습니다. 그리고 토마스를 추모하는 순례객이 줄을 잇기 시작하더니 토마스의 전구로 일어난 기적이 불과 몇 년 사이에 무려 700건이 넘었습니다. 드디어 교황 알렉산더 3세는 토마스를 시성하기에 이르렀고 헨리 2세는 자신에게 씌어진 불명예를 만회하기 위해 토마스가 죽은 이후 처음으로 참회한다는 명분으로 친구의 무덤이 있는 대성당을 찾았습니다. 국왕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자신의 볼기짝을 내어놓았습니다. 당시 켄터베리 대성당에 살고 있는 베네딕도회 수도승들은 77명이었는데 왕은 그 수도승 한사람한사람마다 자신의 볼기짝을 때리라고 명하였습니다. 그리하여 국왕이 77명의 수도승에게 볼기짝을 맞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입니다. 철썩, 철썩... 그 소리가 아직도 들립니다. 더 이상 볼기짝을 맞는 국왕이 없어야 할텐데 말입니다. 가브리엘통신
(주: C. Harper의 st. Thomas Becket 참조)

 

                         <영화 '로메로'>

 

  1977년 엘 살바도르(El Salvador)의 대통령 선거 전야. 정치에 관심 없는 학구파 오스카 로메로 신부(Archbishop Oscar Romero: 라울 줄리아 분)는 엠베르토 장군(General Humberto: 해롤드 캐논 분)이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 선거에 많은 사람들이 자유를 외치며, 반대하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예상밖으로 주교로 임명된 로메로는 성당내의 동료들로부터 무능력한 주교가 될 것이라는 일부 신부들로부터 눈총을 받는 가운데 독재자인 엠베르토 대통령의 당선과 함께 주교로 취임되던 날 자유를 외치던 군중들이 무차별 총격에 의해 사살당한다.

    어느날 시골길을 달리던 그란테 신부(Father Rutilio Grande: 리차드 조단 분)가 저격을 당하고, 그란테 신부의 성당에 간 로메로 주교는 성당을 검거하고 있던 군인들에 의해 수모와 생명의 위협을 당하지만 미사를 거행하게 된다. 주민을 살상한 군인들에 대치하여 오수나 신부(Father Alfonzo Osuna: 아레얀드로 브라초 분)와 주민들이 성당내에서 대치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무기를 버리고 나오면 용서해 줄 것을 약속받은 로메로 신부는 그들을 설득하여 성당을 나오게 하지만 오수나 신부와 함께 로메로 주교 마져도 군인들에 의해 잡혀가 고문과 수모를 당한다.

  자유를 염원하는 민중의 염원에 반하여 점점 탄압을 강화해오는 군사 정권은 마침내 로메로 주교를 암살할 것을 지령한다. 주교 회의에서 로메로 주교가 로마로 돌아가던지, 정치에 참여하지 않는 다른 주교가 대신할 것을 토론하지만 로메로 주교는 자신의 죽음을 예견하면서도 억압받는 사람들을 대신하는 고난의 길을 가기로 결심한다. 로메로 주교가 성찬식을 거행하는 성당에 사복으로 위장한 군인이 들어와 그를 무참하게 저격을 한다...

 

             <말씀에 접지하기 : 로마 8, 35>

 

(마르코니 문화영성 연구소 : http://www.daegu-archdiocese.or.kr/page/catholic_life.html?srl=cross§ions=goo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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