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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삶의 향기가 가득한 세상이 되었으면...(체리향기)
   2016/02/17  9:50
 체리향기.jpg

주: 오늘 KBS-1TV 아침마당에서 박현조(67)씨가 '물 좀 주소'란 제목으로 자기집에 와서 물 한잔 얻어먹고 넋두리를 한 후, 인근 산에 올라가 농약을 먹고 자살한 한 노인을 추모하고 사죄하는 시를 검은 넥타이를 매고 또 무릎을 꿇고 낭독하는 모습을 보고 우리가 좀더 이웃에게 관심을 가지고 또 삶의 향기가 가득한 세상이 되길 바라면서 지난 2006년에 쓴 글을 올려봅니다...

                       < 청계천에 심어진 희망나무인데... >

  십자가를 안테나로!
  추석을 불과 며칠 앞두고 철도 역사에서 잠을 자던 노숙자 2명이 철제 방화 셔터에 깔려 숨졌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면서 만약 그들이 청계천 사과나무 밑에서 잠을 잤더라면 근대 이론과학의 선구자 뉴턴 (1643-1727)의 만유인력의 법칙은 아니라도 적어도 한끼 식사 (삶의 법칙?)’는 해결할 수 있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런데 지금 청계천의 사과나무에는 수천 개의 사과가 달려있어야 하는데 불과 수십 개 밖에 달려있지 않다고 합니다. 그동안 ‘청계천 사과 지킴이’까지 조직이 되어 그 사과들을 감시해왔다고 하지만 밤에 누가 몰래 따가는 것을 막는데는 역부족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내일 지구가 망한다 해도 오늘 한 그루 사과나무를 심겠다”고 말한 스피노자처럼 서울시민들은 내년에도 청계천 사과나무에 물을 주고 또 거름을 주어 많은 사과가 열리리라 확신합니다. 그리고 내년에는 노숙자들이 없어야겠지만 만약 있다면 그들이 청계천에서 수확되는 사과를 먹으면서 삶의 희망을 다시 되찾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영화 ‘체리향기’를 소개합니다. 가브리엘통신 


                                  <영화 ‘체리향기’>

  한 남자가 자동차를 몰고 황량한 벌판을 달려간다. 그 남자, 바디는 지나치는 사람들을 눈여겨보고 있는 그는 스스로 목숨을 끊을 자신의 시신 위에 흙을 덮어줄 사람을 찾고 있다. 하지만 돈은 얼마든지 주겠다는 그의 간절한 부탁에도 사람들은 고개를 저을 뿐. 앳된 군인도, 온화한 신학도도 단호히 죽음이란 단어를 외면한다.

  어느 날, 그의 부탁을 들어 줄 사람이 나타났다. 박물관에서 쓸 새의 박제를 만드는 바게리 노인은 바디에게 자신의 이제껏 살아온 이야기를 해주며 작지만 소중한 삶의 기쁨을 하나씩 꺼낸다. 바디는 그 노인의 이야기를 들으며 불현듯 삶에 강한 애착을 느끼지만, 결국 수면제를 먹고 자신이 파놓은 구덩이 안에 눕는다.

  그런데 때맞춰 비가 내리고 사방은 어둠에 휩싸이는데 어디선가 미풍에 실려온 싱싱하고 달콤한 체리향기가 그의 후각을 자극하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그는 갑자기 삶의 의욕을 되찾게 된다...

                         <말씀에 접지하기; 창세 3,22-24>

           (마르코니 문화영성 연구소 :  http://cafe.daum.net/ds0y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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