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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고래잡기보다는 고래타기를...(웨일 라이더)
   2017/04/09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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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오늘밤 KBS 1TV 다큐 '와일드 웨스트'편에서 대를 이어 고래들과의 교류를 하고 있는 한 어부를 보고 지난 2007년에 쓴 글을 올려봅니다.^^*

                       <고래잡기보다는 고래타기를....>

   십자가를 안테나로!
   예로부터 고래들 사이에 ‘고속도로’로 알려진 대한해협이 최근 고래들에게 살벌한 '로드 킬'(Road Kill)함정이 되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최근 수년 간 대한해협에서 한일간 쾌속 여객선에 많은 고래들이 충돌하여 상처를 입거나 죽어가고 있는 상황인데, 지난 4월 9일 낮 12시께 부산 오륙도 앞 10마일 해상에서는 울산에서 원정온 불법 포경선 3척이 작살을 쏘아 길이 4m가 넘는 밍크고래를 잡으려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에 의해 부상당한 그 고래가 극적으로 풀려났다고 합니다.

   물론 최근 어획량감소로 소득이 급감한 어민들의 딱한 사정이나 한일간의 교역양 증가로 쾌속 여객선의 빈번한 항해를 모르는 것은 아니나 울산부근의 바다에서 사는 수많은 고래가 내뿜는 수증기가 멋있는 무지개를 이루어 예로부터 우리나라가 몽골인들에게 ‘솔롱고스’ 즉 ‘무지개’의 나라의 알려졌다는 것을 안다면 작살로 혹은 배로 고래를 작살내는 ‘고래잡기’보다 차라리 ‘고래타기’ 즉 ‘고래 관광사업’을 하는 것이 어떨런지요? 그리고 비록 우리 눈에는 바다에 길이 없는 것처럼 보여도 고래를 비롯한 모든 어류들은 정해진 길과 구역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삼척동자라도 다 아는 상식인데 한일간 쾌속 여객선은 그 넓은 바다에서 매번 고래들의 차선?에 들어가 고래와 굳이 박치기?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좀더 한일간의 고래에 관한 심도있는 조사와 연구, 그리고 고래들에 대한 배려로 더 이상 대한해협이 고래들에게 죽음의 길이 되지 않고 생명의 길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한 소녀가 고래를 탄다는 영화 ‘웨일 라이더’를 소개합니다. 가브리엘통신

 

                               <영화 ‘웨일 라이더’>

   “제 이름은 ‘파이키아’ 입니다. ‘파이’라고도 하죠. 제가 사는 곳은 뉴질랜드의 작은 해변 마을인데, 수천 년 전 고래의 등을 타고 이 땅에 최초로 오신 분이 저희 선조입니다. 그분의 이름도 ‘파이키아’였으며 전 그의 마지막 자손입니다. 허나 저는 할아버지가 위대한 지도자는 될 수 없습니다. 전 사내아이가 아니니까요...”

   파이의 엄마는 출산 도중 쌍둥이 오빠와 숨을 거두고, 그 충격으로 아빠 ‘프로랑기’는 고향을 떠나버려 파이는 할아버지 ‘코로’, 할머니 ‘플라워즈’의 손에서 키워진다. 한편 죽어버린 손자와 자신과 다른 삶을 사는 아들에게서 부족의 지도자가 되어 주길 바랐던 코로의 희망은 무너진다. 그런데 할아버지 코로는 손녀 파이가 자라면서 지도자로서의 뛰어난 영특함을 보이지만 지도자는 반드시 남자이고 또 장남이어야 하는 고정관념과 부족의 오랜 관습때문에 그녀의 능력을 모질게 외면해 버린다. 결국, 코로는 마을의 모든 장남들을 모아다가 훈련을 시킨 후 그중에서 지도자를 뽑으려 한다. 하지만 파이는 그 훈련에 동참하여 할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어하지만 코로는 그런 손녀의 행동자체가 불경하다고 질책할 뿐이다. 그러나 파이는 자신에게 작은 애정을 주지 않는 할아버지를 변함없이 사랑하며 눈물겹게 자신의 진심을 표현하기만 한다.

   그런데 지도자가 될 자격을 시험하는 관문에서 마을의 모든 장남들은 통과하지 못하고, 이에 마을 지도자인 할아버지 코로는 낙담하여 마침내 몸져 눕게 된다. 이때 해변가에서는 한 무리의 고래떼가 밀려와 죽어가는 기이한 사태가 벌어진다. 마을 사람들은 그들의 수호신처럼 여기는 고래들을 바다로 돌려보내려 애를 써보지만 고래들은 꿈쩍도 하지 않고 죽어만 간다. 그런데 놀랍게도 해변가의 고래들이 어느새 고래등에 올라탄 손녀 파이의 명령대로 모두 바다로 헤엄쳐 가지 않는가! 그 광경을 본 할아버지 코로는 마침내 손녀 파이를 그 부족의 지도자로 인정한다...

                      <말씀에 접지하기; 다니 3, 79>

      (마르코니 문화영성 연구소 / http://cafe.daum.net/ds0y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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