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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작은 햇살을 거부하는 사람들 (4개월, 3주, 그리고 2일)
   2013/06/05  11:57

주: 지난 2007년에 쓴 글을 올려봅니다.^^*



                            작은 햇살을 거부하는 사람들


  십자가를 안테나로!
  얼마 전에 MBC-TV 휴먼 다큐 ‘사랑’의 ‘엄지공주, 엄마가 되고 싶어요’편을 보다가 아주 오래 전에 읽은 책 ‘내 작은 햇살, 선 샤인’이 문득 생각났습니다. 그 책의 내용은 다운증후군을 앓는 딸을 가진 부모의 이야기였습니다. 막내딸이 다운증후군을 앓자 그 부모는 병원이란 병원을 다 찾아 다니고 또 성지순례를 하며 기적적으로 딸의 병이 낫기를 기도했습니다. 하지만 허사. 결국 그 부모는 중환자인 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마음을 먹자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그건 바로 딸이 주님의 선물이자 그 집안을 비추는 작은 햇살이라는 걸 깨닫고 ‘선 샤인’이라고 부르기로 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에게도 작은 햇살인 엄지공주 윤선아씨(29세)가 있습니다. 그녀는 키 120cm, 몸무게 35Kg의 작은 몸으로 달걀껍데기처럼 뼈가 쉽게 으스러지는 희귀병인 골형성부전증을 앓는 1급 장애인입니다. 그런 그녀가 장애인 방송인 선발 대회에서 대상을 타고 공중파 방송 라디오 DJ로 활동했는가 하면, 희망원정대로 히말라야 정상 등반에도 성공하여 우리를 놀라게 했는데 이번에는 결혼을 하여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엄마가 되려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 우리는 이런 '작은 햇살인 장애자나 환자들'에 대해 경이로운 마음과 수용하는 마음보다 어떤 편견과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 모 유력대선 후보가 장애자에 대한 낙태 용인을 언급할 정도로 말입니다. 하지만 머지않아 이렇게 깜깜하고도 이기적인 우리들의 검은 마음을 그들이 작은 햇살로 환하게 비추어 주리라 믿으며 루마니아 독재시절의 불법낙태의 처참한 실상을 고발한 그리고 이번 깐느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영화 ‘4개월, 3주일 그리고 2일’을 소개합니다. 가브리엘통신

                               영화 <4개월, 3주, 그리고 2일>

  루마니아의 가난한 여대생인 오틸리아와 가비타는 같은 방에 사는 기숙사 동기이다. 어느 날, 가비타는 임신을 하고, 허름한 호텔에서 낙태 시술을 하기 위해 베베를 만난다. 시술을 하기 전, 베베는 돈 대신 다른 것으로 지불해달라고 가비타와 그녀의 친구들에게 말하는데...

주: 올해 프랑스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루마니아 크리스티안 문기우 감독의 '4개월, 3주, 그리고 2일(4 Months, 3 Weeks and 2 Days)'은 악명높은 차우세스쿠 시절 이같은 불법 낙태의 현실을 그린 영화이다. 차우세스쿠가 정권을 잡은 지 1년이 되던 1966년, 그는 당시 하락하는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낙태금지법을 전격 도입했다. 따라서 불법 낙태 수술을 행한 의사나 집에서 유산을 한 뒤 이를 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임산부는 최고 8년의 징역형에 처해졌고, 직업도 가질 수 없었다. 그리고 낙태금지법에 반항하던 의사들은 종종 환자의 집이나 병원에서 한밤중에 공산당원의 감시를 피해 수술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공산주의가 붕괴되기 2년 전인 1987년. 루마니아는 정상적인 출산 100건 당 낙태건수가 무려 131건으로 유럽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당시 영국 스코틀랜드의 출산 100건 당 낙태 건수가 14.1건인 데 비하면 무려 10배 가까운 수치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낙태금지법은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왔던 것이다. 그리고 낙태금지법까지 만들어 출산을 장려하여 전국민을 유명한 체조선수인 코마네치처럼 인간 병기화?하려고 했던 독재자 차우세스쿠가 자신의 자랑스런 아들들이라고 했던 군인들에게 비참하게 총살된 뒤, 루마니아 정부는 곧바로 낙태를 합법화했지만 그 이후에도 낙태시술로 인해 패혈증 등으로 죽어가는 산모의 수는 여전히 줄지 않는다고 한다. 

                              
<말씀에 접지하기; 이사 49, 15>

 
      (마르코니 문화영성 연구소; http://cafe.daum.net/ds0y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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