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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어떤 색깔의 길을? (그린 마일, 데드 맨 워킹)
   2014/01/03  0:51

주: 이번 토요일(4일) 밤 11시에 EBS '세계의 명화'에서 사형제 반대를 그린 영화 '데드 맨 워킹'을 방영한다고 하여 지난 2006년에 쓴 글을 올려봅니다.^^*

 

                어떤 색깔의 길을?


  십자가를 안테나로!

  가끔 병자방문을 하러 종합병원을 갈 때마다 저는 병원바닥에 칠해진 여러 가지 색깔의 길을 보게 됩니다. 환자들이나 병원 방문객들이 쉽게 원하는 병동이나 진료과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병원바닥에 여러 가지 색깔로 친절하게 칠해져 있는 길이지요. 그런데 제가 기겁을 하며 기피하는 한 가지 색깔의 길이 있습니다.

   그것은 영화 ‘그린 마일’(the Green mile')을 연상케 하는 초록색 길이지요. ‘그린 마일’이란 미국에서 사형수를 전기의자가 놓여있는 사형집행장까지 안내하는 '초록색이 칠해진 복도'를 말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린 마일을 걷는 사형수를 ‘데드 워킹’(the dead man walking)이라고도 한다는군요.

 

  작년 12월 29일 서울 혜화동 김수환 추기경 접견실에서는 사형제도 폐지 홍보대사 위촉장 수여식이 열렸고 이 자리에서 프로야구단 삼성라이온즈 선동열(타데오) 감독이 사형제도 폐지 홍보대사 위촉장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날 사형제도 폐지 홍보대사로 위촉된 선동열 감독은 “제가 사형제도 폐지 홍보대사이기 전에 신앙인의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앞으로 홍보대사의 활동을 통해 하느님께서 주신 고귀한 생명을 수호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김추기경은 “선감독이 프로야구 감독직을 맡은 첫해에 우승을 일궈냈으니 앞으로도 승승장구하길 바란다”면서 “2006년 병술년 개띠해를 맞아 우리 모두 하느님의 충견(忠犬)으로 살아가자”고 덕담을 하시기도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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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로부터: 선동열 감독, 추기경님...)

 

  아무튼 금년부터는 선동열 명감독의 홍보작전과 우리들의 전폭적인 응원과 후원으로 사형수들이 죽음의 그린 마일을 걷지 않고 생명의 길로 안전하게 홈인할 수 있도록 그리고 우리 스스로가 그린 마일을 걷는 일이 없도록 기도하면서 사형제 반대를 그린 영화 ‘그린 마일’, '데드 맨 워킹'을 차례로 소개합니다. 가브리엘통신


                              <영화 '그린 마일'>


  1935년 대공황기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의 삭막한 콜드 마운틴 교도소. 폴 에지컴(톰 행크스 분)은 사형수 감방의 간수장으로 일하고 있다. 그가 하는 일은 사형수들을 보호, 감독하고 ‘그린 마일’이라 불리는 초록색 복도를 거쳐 그들을 전기의자가 놓여있는 사형 집행장까지 안내하는 것. 폴은 그 길을 거쳐 수많은 이들이 전기의자에서 죽어가는 걸 지켜봐야 한다. 폴은 그들이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까지 평화롭게 지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 그들을 위해 음악을 틀어주기도 하고 모두들 꺼려하는 난폭한 사형수 와일드 빌의 공격적인 행동이나 무례한 태도에도 여유와 침착함을 잃지 않으려 애쓴다.

 

  그러던 어느 날, 콜드 마운틴 교도소로 먼지를 일으키며 죄수 우송차 한대가 들어서고, 존 커피(마이클 클락 던컨 분)라는 흑인 사형수가 이송되어 온다. 2미터가 넘는 키에 140kg이나 나가는 거구의 몸집을 지닌 그는 쌍둥이 여자아이를 둘이나 살해한 흉악범. 하지만 어린아이같은 순진한 눈망울에 겁을 잔뜩 집어먹은 그의 어리숙한 모습에 폴은 당혹감을 느낀다. 게다가 그는 병을 치유할 수 있는 신비한 초자연적 능력을 지니고 있어 폴의 오랜 지병을 씻은 듯 깨끗하게 치료해주기까지 한다. 존 커피를 전기의자로 데려가야 할 날이 다가오면서 폴은 그가 무죄라는 확신을 갖게 되는데...

 

                        <영화 '데드 맨 워킹'>

 

  미국 루이지아나의 흑인 빈민가에서 희망의 집을 운영하는 헬렌 수녀(수잔 서랜드 분)는 어느 날 매튜 폰슬렛(숀 펜 분)이란 백인 죄수로부터 한 통의 편지를 받는다. 그는 감옥 생활의 외로움과 고통을 달래줄 말상대가 필요하다고 호소하며 면회가 불가능하다면 편지라도 써달라고 애원한다. 단 한 번도 교도소를 직접 방문한 적이 없는 헬렌 수녀는 교구 신부와의 면담 끝에 그를 만나기로 결심하고 교도소로 면회를 간다. 그런데 매튜 폰슬렛은 데이트 중이던 두 연인을 강간한 후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은 사형수. 아주 비열하고 뻔뻔스러운 인간이다. 

  한편 헬렌 수녀를 만난 매튜는 자신은 가난 때문에 변호사를 대지 못해 주범은 사형을 면하고 자신만 억울하게 사형선고를 받았을 뿐, 무죄라고 주장하며 도와줄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 수녀로서 감당하기 힘든 결정을 앞에 두고 갈등하던 헬렌 수녀는 무보수로 봉사하는 힐튼 바버 변호사와 함께 항소를 하고, 주지사에게 '사형 제도'의 불합리성을 호소해 보는 등 죽음만은 면하게 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을 기울인다. 피해자 가족들의 항의에 직면하는 등 곤경을 감수하지만, TV에 나오는 잔혹한 살인 장면과 거친 욕설을 퍼붓는 매튜의 기자회견 모습을 보고 갈등하는 헬렌 수녀. 설상 가상으로 그는 히틀러를 열렬히 사모하는 파시스트에, 지독한 인종 차별주의자이다. 유죄를 확신하면서도 사형만은 면하게 하려는 바버 변호사의 모든 노력은 수포로 돌아가고 사형 집행일이 결정된다.

  드디어 사형 집행일이 다가왔다. 사형 방식은 독극물 투여. 매튜의 가족들은 오열을 터뜨리고, 매튜는 헬렌 수녀에게 자기의 죄를 고백한다. 그리고 헬렌 수녀가 지켜보는 가운데 매튜의 사형이 집행된다. ..


                          <말씀에 접지하기; 요한 14, 6>

 

             (마르코니 문화영성 연구소 ; http://cafe.daum.net/ds0y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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