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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 양반, 안 볼거야...(송 포 유)
   2014/02/04  9:41

주: 오늘 아침 KBS 1TV 아침마당에서 청춘합창단의 단원으로 출연한 한 할머니가 "집에 계시는 할아버지에게 안부인사를 하라'는 말에 "그 양반 이 TV 안보고 아마 등산 갔을거야..."라고 인터뷰하는 모습을 보고 작년에 쓴 글을 올려봅니다.^^*

 

 

                      나는 소프라노야

 

  십자가를 안테나로!

  지난 9월 5일, 저의 모친이 계시는 요양원의 개원 5주년 감사미사와 행사에 초대되어 참석했었는데 그날 대구시와 수성구청의 사회복지 관계자들, 그리고 노인복지협회 회장님과 다른 요양시설의 관계자들도 많이 참석하여 요양원 개원 5주년을 축하해주었습니다. 그리고 개원 축하미사에는 저의 여동생 로사가 일부러 시간을 내어 전자올겐으로 미사 성가곡을 반주를 해주었고 또 저의 모친은 성가책도 안 보시고 휠체어를 한 손으로 두드리시면서 열심히 성가를 부르셨습니다. 미사후에 제가 휠체어를 탄 모친을 방으로 모시면서 “그렇게도 성가 부르는 것이 즐거우셨어요?”하고 살짝 여쭈었더니, “난 젊을 때 성당 성가대에서 소프라노를 했어!”라고 자랑하셨습니다.

 

  지난 9월 1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는 제6회 '치매극복의 날'을 맞이하여 치매 인식개선을 위한 기념식을 개최하고 다양하고도 이채로운 각종 체험행사를 마련했습니다. 이 ‘치매극복의 날’은 지난 1995년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알츠하이머병협회(ADI)와 함께 가족과 사회의 치매환자 케어 문제를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지정한 날이기도 한데 우리나라에서는 2007년에 처음으로 치매극복의 날(9.21)을 지정하고, 2008년부터 매년 기념행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합니다. 올해 치매극복의 날 행사는 '오감동행(五感同行) 더 맑게 더 밝게 더 젊게'라는 주제로 치매 환자와 가족은 물론 일반인 등 치매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하여 오감을 통해 치매 관련 정보를 친숙하게 접할 수 있는 '치매 체험존'을 운영했는데, 오감 (즉 시각, 청각, 미각, 후각, 촉각) 전시관과 ‘실버 합창대회’에 많은 사람이 몰렸다고 합니다. 특히 ‘제1회 실버합창대회'가 열린 이날 전국에서 60세 이상 합창단 17개 팀 약 400여명이 참가하여 합창대회에 참석한 분들과 그 가족들에게 감동의 시간이 되었다고 합니다.

 

  아무튼 저의 모친이 매일 ‘오동주야~“하면서 식판을 두드리며 큰 소리로 노래를 하는 옆방 할머니는 정도는 아니더라도 작은 소리로 평소 좋아하시는 성가를 계속 부르실 수 있기를 기원하면서 노래 부르기를 아주 좋아하는 환자 할머니의 못다 이룬 꿈을 남은 할아버지가 극적으로 이룬다는 영화 ’송 포 유‘(Song for you)를 소개합니다. 가브리엘통신

 

                   <영화 ‘송 포 유’>

 

  삶이 얼마 남지 않은 초긍정성격의 주인공 메리언 할머니는 마지막까지 합창대회 오디션을 위해 연금술사 합창단에서 열혈 연습 중! 그런데 인생 자체가 까칠한 남편 아서 할아버지는 그런 아내가 못마땅하고, 그녀의 톡톡 튀는 합창단 친구들도 꼴도 보기가 싫다. 그러던 어느 날, 메리언 할머니는 끝내 합창대회에 오르지 못하고, 아서와 친구들에게 본인의 꿈 즉 ‘전국 합창대회에서 노래부르기’는 미션으로 남겨둔 채 세상을 떠난다.

 

  한편 로봇보다 더 뻣뻣한 관절 댄스, 고혈압으로 고음불가인 고령의 합창단이지만 마음만은 슈퍼 아이돌인 연금술사 합창단과 함께 세계적인 명성의 합창 오디션에 도전해야 하는 아서 할아버지. 그리고 드디어 본선대회 당일, 1차 합격한 그들에게 리허설을 앞두고 예상치 못한 시련이 닥친다. 하지만 이에 굴복할 이른바 꽃할배(?) 아서는 아니었다...

 

                 <말씀에 접지하기; 루카 1, 46-55>

 

  (마르코니 문화영성 연구소; http://cafe.daum.net/ds0y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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