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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독일총리가 부러운 이유는...(베른의 기적)
   2014/06/18  10:12
 베른.jpg


주: 최근 KBS의 브라질 월드컵 축구경기를 해설하는  이영표 전 국가대표가 연일 화제라고 합니다. 방송에서 그가 말한 여러 예언들(포르투칼팀의 몰락, 일본팀의 성적, 우리와 러시아전에서 이근호선수를 주목하라 등...)이 적중하자 어떤 언론은 그를 두고 '작두를 탄 것이 아닌가?'라고 이른바 신내림을 받았다는 다소 황당한 표현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것이 우연이 아니라 그의 다양한 선수경력과 축구에 대한 공부가 그 비결이 아닌가 확신하고 또 자국민은 물론 전세계의 리더로 존경받으며 이번에 브라질을 직접 방문하여 자국팀을 열렬히 응원한 메르켈 독일총리가 갑자기 부러워졌습니다. 아무튼 우리나라도 '매사를 신의 뜻' 운운하는 무책임한 모 총리후보보다는 진정으로 실력있는 새 총리가 임명되길 바라면서 4년전에 쓴 글을 다시 올려봅니다. ^^* 가브리엘통신

 

 

                                       <진정한 ‘신의 손’이란?>


  십자가를 안테나로!

  지난 6월 20일 남아공월드컵 G조 조별리그 2차전 브라질-코트디부아르와의 경기에서 브라질의 스트라이커 루이스 파비아누가 골을 터뜨릴 때 두 차례나 팔로 볼을 건드린 사실을 놓고 아르헨티나 언론 ‘올레’는 조롱섞인 보도를 내놓았다고 합니다. 올레는 '악마의 손'이라는 타이틀 아래 파비아누가 골을 넣기 직전 사진을 큼지막하게 보도하며 "파비아누가 기록한 두 번째 골은 분명 팔을 사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아르헨티나 언론의 이 같은 보도는 마라도나 현 대표팀 감독이 과거 현역선수 시절 월드컵에서 불러일으킨 '신의 손' 논란을 의식한 것이라고 합니다. 지난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주장을 맡았던 마라도나 감독은 잉글랜드와의 8강전 경기에서 핸들링 반칙으로 골을 넣었으며, 득점으로는 인정을 받았지만 평생 '신의 손'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녔습니다. 그런데도 마라도나 감독은 "파비아누의 골은 양손을 모두 사용해 넣은 것"이라며 "주심이 이를 눈치 채고도 파비아누와 웃으며 대화를 나눈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아무튼 아르헨티나의 마라도나. 프랑스의 앙리, 그리고 브라질의 파비아누의 야비한 핸들링 반칙을 ‘신의 손’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신’ 뿐만 아니라 스포츠정신을 모독하는 것이며 경기 중 넘어진 선수를 일으켜주는 상대방 선수의 따뜻한 손이나 힘든 경기 후, 상대방 선수와 친근하게 악수를 하는 손, 그리고 자국 선수들을 밤새워 열렬히 응원하고 박수치는 손이야 말로 진정한 ‘신의 손’이 아닐까요? 참고로 ‘신의 손’에 관한 배봉균님의 글과 응원의 힘을 그린 월드컵 실화영화 ‘베른의 기적’을 소개합니다. 가브리엘통신


                         <신(神)의 손(God's hand) / 배봉균>


 1986년 5월 31일~6월 29일 31일간 멕시코에서는 1970년에 이어 사상(史上) 처음으로 같은 나라에서 두 번째로 열리는 월드컵대회(13회)가 개최되었습니다. 이 대회에서 아르헨티나는 축구 신동(神童) 마라도나의 맹활약(猛活躍)에 힘입어 1978년 우승(優勝)에 이어 두 번째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당시 25세의 젊은 나이인 마라도나는 브라질의 축구 황제(皇帝) 펠레에 필적할 만한 선수로 평가(平價) 받았고, 그에 걸맞는 최고(最高)의 기량(氣量)을 아낌없이 발휘(發揮)하였습니다. 세 번째 준 준결승전(準 準決勝戰)에서 유럽의 강호(强豪) 잉글랜드와 남미(南美)의 자존심(自尊心) 아르헨티나가 만났습니다. 아르헨티나의 주장(主將)은 마라도나였습니다. 전반전(前半戰)은 양 팀 득점(得點)없이 0 : 0으로 끝났습니다. 후반전(後半戰)에서 마라도나는 두골을 넣습니다. 후반 6분이 경과(經過)되었을 즈음 동료선수(同僚選手) 발다노가 문전(門前)으로 띄운 공이 헤딩하기 위해 튀어 오른 마라도나의 왼손에 맞고 그대로 골인 되었습니다. 주심(主審)은 바로 골인을 선언(宣言)했습니다. 부심(副審)도 미처 이를 발견하지 못하였습니다. 골키퍼 쉴튼을 비롯한 잉글랜드 선수들이 이에 불복(不服)하고 마라도나의 핸들링을 주장(主張)했지만 받아드려지지 않았습니다. 마라도나의 두 번째 골은 먼저의 어정쩡한 골과는 달리 축구 천재의 (天才)의 면모(面貌)를 수십억 세계만방(世界萬邦) 축구팬들에게 여지없이 과시하는 묘기(妙技)의 절정(絶頂)이었습니다.


   이날 마라도나의 두 번째 골은 지금까지도 축구 역사상(歷史上) 최고의 골로 인정받고,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후반 10분 마라도나는 미들휠드에서부터 ‘단독 드리블’의 현란(絢爛)한 곡예(曲藝)를 시작했습니다. 앞을 가로막는 잉글랜드 선수들을 신들린 듯 하나 하나 헤쳐나갔습니다. 최종 수비(最終 守備)와 골키퍼까지 제친 마라도나는 가볍게 슛 ! 골인 시켰습니다.


   한편 잉글랜드는 리네커가 후반 36분 한 골을 만회(挽回)하였으나 2 : 1로 아르헨티나에게 패(敗)하여 탈락(脫落)했습니다. 경기가 끝난 후 기자회견(記者會見)에서 핸들링의 논란(論難)을 불러 일으켰던 자신(自身)의 첫 골에 대해 “그것은 나의 손이 아니라 '신(神)의 손(God's hand)‘이었다.”라고 말해 ’축구 신동(神童)‘외에 ’신(神)의 손(God's hand)'이란 별명(別名)을 얻었습니다.

                                                                              (출처: 가톨릭 굿뉴스)

 

                                <영화 ‘베른의 기적’>


  제2차 대전 후 패전국인 독일의 어느 가난한 탄광촌. 아버지 없이 자라난 불쌍한 13살 소년 ‘마테스’에겐 같은 마을 출신의 축구선수 ‘란’이 그의 영웅이자 아버지 같은 존재다. 란 역시 그런 소년 마테스를 행운의 마스코트로 여기며 아낀다. 그러던 어느 날, 11년이 되도록 러시아 포로수용소에 갇혀 있던 마테스의 아버지가 풀려나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힘겨운 포로 생활로 심신이 피폐해진 아버지는 강박적이고 독단적인 행동으로 마테스의 가족들과 갈등만 키워간다.


  한편 전쟁후유증을 앓고 있는 아버지와의 불화 속에서도 늘 골목축구를 즐기며 축구에 대한 열정을 키워가는 마테스. 그리고 그가 그토록 기다리던 베른월드컵이 다가오고 마테스는 독일대표팀에 발탁된 란을 스위스 베른으로 배웅해주면서 승리를 꿈꾼다. 드디어 개막을 알린 베른월드컵. 마을 사람들은 TV 앞에 모여 앉아 독일대표팀이 승리하도록 온힘을 다해 응원한다. 그러나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파란 속에서 겨우 결승전에 진출한 독일 대표팀. 그러자 그동안 월드컵에 무관심하고 또 마테스를 집에 가두었던 그의 아버지가 갑자기 마테스를 차에 태우고 스위스 베른으로 향한다.


  스위스를 향해 차를 몰고 달리는 이들 부자는 월드컵 결승전 중계를 들으며 베른에 거의 도착했을 때 대표팀은 이미 전반전에 연거푸 골을 잃고 패색이 짙은 상황이었다. 고국의 독일국민들은 이미 패배를 속단한 채 황망하게 TV를 지켜보면서도 실낱같은 희망 속에서 후반전은 시작된다. 그리고 마테스와 아버지는 황급히 결승전이 열리고 있는 경기장으로 들어 서자 평소 그의 행운의 마스코트인 마테스를 관중석에서 우연히 발견한 란과 그의 동료 독일 축구선수들은 갑자기 놀라운 실력을 발휘하는 것이 아닌가!

 

                                 <말씀에 접지하기; 2코린 6, 8> 

   

           (마르코니 문화영성연구소http://cafe.daum.net/ds0y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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