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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십자가를 안테나로!
  지난 주 어버이날, 요양원의 어머니를 방문한 누나와 여동생과 함께 요양원 부근에서 맛있는 점심식사를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그날 점심값이 1인당 7,000원씩 해서 3명분 21,000원이 나왔는데 누나는 생각보다 저렴한(?) 점심값에 아주 감탄을 하며 흔쾌히 점심값을 내겠다고 하자 제가 “그럼 누나가 제게 20,000원만 주세요. 점심값은 제 카드로 결제할께요.”라고 제안을 했습니다. 그러자 누나는 눈이 휘둥그레지며 “갑자기 왜 그러니?”라고 묻길래 “매월 카드승인 실적이 어느 정도 있어야 제가 영화를 볼 때 할인을 받을 수가 있어요...”라고 대답하여 모두 한바탕 웃은 일이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언제부터인가 저는 동네 마트에 갈 때도 ‘그날 무엇을 살까?’보다 ‘무슨 카드를 쓰면 적립포인트가 더 많이 쌓일까?’로 고심하였고 또 요양원의 남보원(남성보호자위원회 즉 아들들 모임) 총무를 맡아 ‘보호자들의 민원’ 즉 ‘요양원 원장신부님께 요양비도 카드로 결제해주십사’하는 총대(?)를 제가 수년 간 기꺼이 맨 것도 혹시 카드실적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희망에서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아무튼 최근 카드사에서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한 자기들의 손해를 오히려 고객들의 대한 혜택줄이기로 만회하려고 있어 제가 카드 포인트를 적립하고 또 영화할인받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지만 조조영화(5,000원)를 1,000원 혹은 무료로 보는 저의 소박한(?) 꿈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을 다짐하면서 장거리 출장으로 항공마일리지 적립에 열을 올리는 한 비즈니스맨을 그린 영화 ‘인 디 에어’ (원제: Up in the air)를 소개합니다. 가브리엘통신

                                                  <영화 ‘인 디 에어’>

   지구에서 달까지의 거리보다 더 먼 거리를 비행기로 날아다니며 1년중 322일 미국 전역을 비행기로 여행하는 미국 최고의 베테랑 해고전문가 라이언 빙햄(조지 클루니 분). 그의 특기는 완벽한 비행기 여행이며 그의 유일한 목표는 ‘천만 마일리지’를 모아 세계 7번째로 비즈니스맨의 명예인 플래티넘 카드를 얻는 것.

   쾌쾌하고도 텁텁한 기내 공기와 싸구려 기내식 서비스에 오히려 평온함을 느끼고, 또 모두가 싫어하는 장거리 출장생활이 자기 집보다 훨씬 편하다고 느낀다고 하는 그는 12살 때, 사랑하는 할머니가 양로원으로 들어가는 걸 보면서 ‘사람은 혼자 죽는다’ 라는 걸 이미 깨달았고, 또 오지랖 넓은 누나의 잔소리를 용케 피해가며 여동생의 결혼식에서도 그녀의 손은 잡아주지 않을 예정이다.

   드디어 천만 마일리지 달성을 앞둔 어느 날, 새로운 온라인 화상채팅 해고시스템을 개발한 당돌한 신입사원 나탈리(안나 켄드릭 분)가 등장한다. 만일 이 시스템이 도입된다면 라이언은 해고 대상자를 만나기 위해 전국을 비행기로 여행할 필요가 없게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절망에 빠져있는 사람들에게 온라인 화상채팅으로 해고를 비인간적으로 통보하는 것은 베테랑 해고전문가로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결국 라이언은 당돌한 신입직원에게 자신의 ‘품위있는’(?) 해고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해 생애 처음으로 그녀와 동반출장을 떠나게 된다.

   한편, 라이언은 호텔 라운지에서 자신을 꼭 닮은 여인 알렉스(베라 파미가 분)를 만난다. 그런데 그녀는 자신처럼 항공 마일리지 카드에도 흥분하고, 이성에게 달라붙지 않는 자유로운 연애를 추구하는 여성이 아닌가! 그리고 ‘사람의 눈을 볼 때 상대가 내 영혼을 보듯 고요해지는 느낌’을 여태 단 한 번도 가져본 적이 없다는 라이언 빙햄은 알렉스와의 우연한 만남을 통해 생애 처음으로 이성간의 진실한 관계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말씀에 접지하기; 루까 12, 33-34>

                            (마르코니 문화영성 연구소 ; http://cafe.daum.net/ds0y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