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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톤즈의 소는 누가 키워? (데저트 플라워)
   2012/06/03  23:58

주: 이번 주일 저녁 8시에 KBS 1TV에서 방영된 '스마일 톤즈'를 감동적으로 보고 고 이태석 신부님의 꿈이 이제 점점 이루어지고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하지만 아직 아프리카의 수단은 소 때문에 지역분쟁이 무척 심하다고 하고 또 얼마 전에 수단에서 사목하고 계시는 이태리인 노신부인 원선오신부님이 그곳 아이들과 제작한 영화에도 그런 내용이 있듯이 가부장적이고 남성위주의 그곳 사람들이 "톤즈의 소는 누가 키워?"하며 여자아이들을 선뜻 학교에 보내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아무튼 그곳 사람들의 의식도 점점 계몽되길 기원하면서 2년 전에 쓴 글을 올려봅니다.^^*

                               하느님도 소를 주시나요?

 

  십자가를 안테나로!

  아프리카 수단의 톤즈마을에서 선교활동을 하다 금년 초에 선종하신 고 이태석신부님의 책 ‘친구가 되어주실래요?’를 읽다 아프리카 여성들의 비극적이고 기구한 운명이야기에 마음이 무척 아팠습니다. 그곳에서는 여성 배우자를 얻기 위해서는 처가에 소를 수십 마리 내지 수백 마리를 주어야하는 풍습이 있기 때문에 딸이 많은 집일수록 부자라고 합니다. 따라서 비록 내전 중이지만 고아가 되거나 버려진 여아들은 남아들과는 달리 즉시 입양(?)되기도 한답니다. 하지만 이런 우대(?)를 받는 아프리카의 여성은 시집을 가도 친정 식구들이 받은 소의 숫자만큼의 일을 시댁에서 많이 해야 하기 때문에 그녀들의 삶은 실로 고달프기 이를 데가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평상시에 신부님을 잘 따르던 신자들도 막상 자기의 딸이 수녀가 되겠다고 하면 험악한 얼굴로 신부님을 찾아와 “하느님도 소를 주시나요?”라며 막 따지거나 “소를 내놓으라”고 협박을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프리카 선교사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은 부족마다 풍습은 조금씩은 다르지만 무분별하고 비위생적인 여성할례와 세균감염으로 이미 죽거나 지금 죽어가는 여성들이 부지기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최근 여성할례의 대표적 피해자인 소말리아출신의 톱모델 와리스 디리가 UN에서 연설을 하고 또 UN의 홍보대사가 되어 전세계를 누비며 ‘여성할례의 부당성과 금지의 필요성’를 계몽, 홍보하고는 있지만 지금도 매일 약 6,000여명의 아프리카 여아들이 할례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하느님이나 알라신, 그리고 부족 신들은 소도, 또 여성의 할례도 결코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아프리카 남성들이 조속히 깨닫고 그곳 여성들에게도 삶의 기쁨과 희망을 선물하기를 촉구하면서 톱모델 ‘와리스(주: ’사막의 꽃‘이란 뜻) 디리’의 비극적인 실화를 그린 영화 ‘데저트 플라워(Desert Flower)'를 소개합니다. 가브리엘통신


                                 <영화 ‘데저트 플라워’>


  아프리카 사막 소말리아, 가난한 유목민의 딸로 태어나 와리스 디리는 3살 때 강제로 여성할례를 받고 세균감염으로 생식기가 거의 다 망가진다. 그리고 그녀는 13살 되던 해 강제결혼을 피해 야반도주를 하다시피 고향을 떠나 우여곡절 끝에 친척이 있는 런던 소말리아 대사관에서 가정부로 일하게 된다. 그리고 거기서 사춘기를 보낸 와리스는 소말리아의 내전으로 본국에 강제송환될 위기에 처하자 또 그곳을 탈출하여 노숙자 신세가 되지만 우연히 만나게 된 영국 여자친구 마릴린의 도움 속에서 영어도 배우고 패스트푸드점에서 일도 시작한다.


  그러던 중 그곳에서 유명 사진작가를 만나고 또 에이전트의 눈에 들게 되어 패션모델의 길에 들어 노력 끝에 톱모델이란 명성을 얻게 된다. 그리고 약 20여만에 금의환향하여 조국소말리아를 당당히 방문하고 또 그리운 가족들을 만나게 된다. 한편 이를 기회로 그녀와 동행한 BBC는 ‘유목민에서 톱모델이 되기까지’라는 다큐를 찍으면서 앵커는 그녀가 톱모델이 되어 인생이 바뀌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녀에게 “와리스양, 언제부터 당신의 인생이 바뀌었느냐?”하고 질문을 하자 그녀는 놀랍게도 눈물을 흘리며 “그때는 내 나이 3살 때의 아프고 비극적인 여성할례”라고 하며 그녀의 아픈 상처를 이야기하기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말씀에 접지하기; 갈라 5, 6>


                   (마르코니 문화영성 연구소;  http://cafe.daum.net/ds0y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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