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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차라리 화를 내십시오! (성질 죽이기)
   2012/07/19  14:54


                            차라리 화를 내십시오!

 

  십자가를 안테나로!
  제7호 태풍 카논이 빙빙 돌면서 우리나라 수도권을 관통한 시각인 지난 19일 목요일 아침에 KBS-1TV 목요특강에 출연한 홍성남 신부님(서울 가좌동 성당 주임사제)의 특강 ‘차라리 화를 내십시오!’를 시청하다가 ‘혹시 여름마다 발생하는 태풍도 환경오염과 지구온난화에 단단히 ‘화가 나’ 빙빙 돌면서 움직이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우리가 사는 지구도?‘ 라는 다소 엉뚱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1급 심리치료사인 홍신부님은 지금 6년째 무모한 서울 뉴타운계획의 희생자(?)인 가좌동 성당에서 고군분투하시면서도 그동안 인터넷에 글 올리기는 물론 저서 ‘벗어야 산다’, ‘새장 밖으로’ ...를 집필하셨고 또 평화신문의 상담코너 '아 ! 어쩌나'와 평화방송 20부작 특강 '동행' 의 상담신부로 활약하고 계십니다. 아무튼 태풍 카논이 성질(?)을 죽이고 얌전히 지나가길 바라면서 이날의 홍신부님 특강내용과 홍신부님이 약 10년 전에 인터넷에 올리신 글, 그리고 심리치료 영화인 ‘성질 죽이기’를 차례로 소개해드립니다. 가브리엘통신

 

                              <홍신부님의 아침마당 특강>

 

  우리 가운데는 모든 것을 내 탓으로 돌리는 신경증 환자와 모든 것을 네 탓으로 돌리는 성격장애자가 있는 것 같습니다. 신경증 환자는 오늘과 같은 태풍도 자기 탓으로 돌리고 성격장애자는 남의 탓으로 돌리지요. 그리고 우리는 내안에 사는 내재아 즉 어린 아이를 발견하고 또 돌봐주어야 합니다. 이를 무시하고 또 방치하면 내재아는 이른바 ‘3대 못난이’, ‘상처받은 아이’로 나타나곤 합니다. 즉 우울, 불안, 무기력이지요. 특히 무기력은 자신이나 부모, 학교, 직장 등의 지나친 기대감으로 인한 잔소리의 산물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특히 결혼생활, 직장생활 등에서는 자신의 내재아 이해 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내재아에 대한 깊은 이해와 배려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우리 몸의 튼튼함에 비해 우리 마음은 무척 약합니다. 그래서 쉽게 말에 의해 상처를 받곤 합니다. 따라서 우리 몸의 건강을 위해 노력하는 만큼 마음의 치유에 대해서도 좀더 관심을 가지고 노력해야겠습니다.

 

  한번은 자신과 신자들에게 너무 기대수준이 높아 늘 잔소리를 일삼는 신부님이 계시는 어느 성당을 그의 장상인 주교님이 방문하셨는데 그 신부님은 그날도 주교님에게 이러쿵 저러쿵 잔소리를 늘어놓았답니다. 그리고 주교님에게 방문기념으로 사자성어를 하나 부탁한다고 하자 주교님은 씨익 웃으시며 이런 글을 남기고 가셨다는군요. 착한 본당 신자들을 본당 신부님이 더 이상 괴롭히지 말라는 뜻이랍니다. ^^*
  "施罰勞馬" (주: 달리는 말에게 채찍질을 하고 있다)

 

 

                         <신앙과 신경증 / 홍성남 신부>

 

  정신과 의사인 스캇펙이라는 분이 이런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정신과 의사를 찾아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신경증이나 성격장애로 고통을 받는다. 이 두 증세는 의무에 대한 혼란에서 유래를 한다. 신경증 환자의 심리 상태는 이러하다 .
  (이들은 너무 많이 의무를 떠맡으려고 한다 / 자신이 세상과 충돌을 일으킬때 자동적으로 자신에게 잘못이 있다고 판단한다. / 신경증환자는 늘 나는 해야한다 또는 나는 해서는 안된다는 당위적 표현을 잘 쓴다 /이것은 자신의 이미지를 항상 목표에 미달하거나 잘못된 선택을 하는 열등한 존재로 느끼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에 성격장애를 가진 사람은 의무를 떠맡으려고 하지를 않는다. 이들은 자신이 세상과 충돌을 일으킬 때 자동적으로 세상에 잘못이 있다고 생각을 한다. 이들이 즐겨쓰는 말은 ‘나는 할 수 없었다’ .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했다’는 등의 말들이다. 이것은 자신이 선택할 능력이 없거나 자기 행동이 어쩔 수 없는 외부의 힘에 의해 완전히 제약되는 존재로 느끼는 것을 의미한다.

 

  신경증환자는 성격장애자에 비해 비교적 정신치료하기가 쉽다. 왜냐하면 신경증 환자는 자신의 어려움에 책임을 느끼므로 자신이 문제를 가진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성격 장애자는 치료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참으로 어렵다. 왜냐하면 그들은 변화할 필요가 있는 것은 자신이 아니라 세상이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신을 분석하고 진단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 그래서 스캇펙 박사는 이렇게 이야기 한다
  (신경증 환자는 자신만을 비참하게 만들지만 성격장애자는 다른 모든 사람을 비참하게 만든다...)

 

  또 박사는 엘드리지 크리버라는 사람의 말을 인용하였다
  (당신이 문제를 해결하는 쪽이 아니라면 당신은 문제를 일으키는 쪽이다...주: M. 스캇 펙 ‘끝나지 않은 길’ 41면에서 46면 중에서 인용함)

 

  아무튼 읽으면 읽을수록 정신이 번쩍 나게 해주는 글입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흔히 행하는 나의 행위의 어떤 잘못된 부분을 너무나도 명확하게 꼬집어 주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여러분은 행여 저와 같은 시행착오를 범하지 마시라는 뜻에서 이글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기왕이면 그 분의 책을 전부 정독을 하시면 더 좋을 것 같군요. 읽으면 읽을수록 가슴에 다가 오는 울림이 큰 책입니다.

 

                         <‘내 탓이오!’의 의미 / 홍성남 신부>

 

  신앙인이란 어떤 사람들입니까? 무엇을 믿는 사람들입니까? 우리는 예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믿고 그 분의 가르침을 따라 살려고 노력하는 그리스도의 제자들인 것입니다. 교회는 그러한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기도하고 서로를 격려해주고 직면시켜주는 터이고요 ...

 

  영적 성장에 있어서 필요한 자세 중의 하나가 ‘내 탓이요!’하는 자세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군요. 어떤 분들은 ‘내 탓이요’하는 자세는 패배주의적이고 자학적인 자세가 아니냐고 하시기도 합니다 . 그것은 ‘내 탓이요’의 영성적인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그러한 생각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어떤 사목자가 이러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사람들을 변화시키려고 하기 보다는 자기 자신을 변화시키려고 하는 쪽이 훨씬 더 쉬운 길 같다고 말입니다...)

 

  물론 자기를 변화시키는 일이 그렇게 쉽고 간단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여러분도 잘 아실 것입니다. 그러나 교회 안에서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영적성장의 기본자세는 너를 변화시키려면 먼저 내가 변화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심리학의 용어 중에 ‘투사’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자기 자신을 직면할 힘이 없는 사람은 자기 안의 모순을 다른 사람에게서 발견하고 그 사람에 대하여 분노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영성가들이 흔히 하는 이야기가 자기가 가장 미워하는 사람이 바로 자기 자신 안에 있다고 합니다 .

 

  이렇게 나의 분노를 일으키는 사람이 내 마음 안에 있는가 하는 것을 살피는 것이 자기 성찰이요 자기 직면이요 내 탓이요의 의미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깊이있게 내면의 세계를 들여다보는 작업이야말로 가장 힘들고 가장 성스러운 신앙 행위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자기 자신에 대한 깊은 이해를 하는 사람은 변하지 않는 세상에 대하여 연민을 가진다고 합니다.

 

  성령의 이끄심 안에서 좀 더 깊은 영적성장이 모두 에게 있으시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제가 쓰는 글은 교회의 가장 원칙적인 영성 생활의 원리를 이야기 해드리는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내용에 대하여 다른 입장을 가지실 수도 있다는 것은 당연한 말씀이고요. 아무튼 우리 서로 좋은 영적 친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출처: 2000년, 가톨릭 굿뉴스 자유게시판)

 

                                 <영화 ‘성질 죽이기’>

 

  평소 순딩이로 소문난 데이브(아담 샌들러 분)는 사실 성질을 죽일 필요가 전혀없는 착한 남자. 하지만 어느 날 출장 때문에 비행기를 탔다가 억울하게도 이른바 ‘성질 나쁜 말썽꾼’이라는 오해를 사는 바람에 법원에서 그에게 분노를 억누르는 '성질 죽이기' 심리치료를 받으라는 판결을 내린다. 할 수 없이 버디(잭 니콜슨 분)박사가 운영하는 ‘성질 죽이기 프로그램’에 참여하긴 했지만, 버디 박사를 비롯해서 그곳에 같이 모인 사람들이 어딘가 수상하다.

 

  하지만 하루빨리 심리치료에서 벗어나고픈 데이브와는 24시간 밀착치료를 주장하며 아예 그의 집에 눌러앉은 버디 박사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성질 죽이기 치료로 평소 온순한 부처님(?)과도 같았던 데이브를 오히려 참을 수 없이 열받는 상태로 몰아간다. 그리고 문제는 데이브가 화를 낼 때마다 이 지옥같은 치료기간이 늘어난다는 점. 심지어 버디 박사에게 자신의 애인마저 빼앗길 처지가 된 데이브와 전직이 의심스러운 심리치료사 버디 박사는 서로가 모르게 나름대로 극약처방(?)을 준비한다...

 

                              <말씀에 접지하기; 마태 11, 28- 30>

 

              (마르코니 문화영성 연구소; http://cafe.daum.net/ds0y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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