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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생충만도 못한 사람들 (연가시)
   2012/07/12  23:10

 

                        기생충만도 못한 사람들

 

  십자가를 안테나로!

  얼마 전 이른 아침에 역에 나간 일이 있었습니다. 승객들이 역대합실에 하나둘씩 늘어나자 의자에서 앉은 채로 잠을 자던 노숙인들도 하나둘씩 화장실로 가서 세면을 하고 어디론가 떠나는데 그들 중에는 계속 쾌쾌한 냄새를 풍기며 자던 의자로 다시 돌아와 계속 자거나 지나가는 승객들에게 구걸을 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승객 중 농부차림의 한 할아버지가 그들에게 “이 기생충만도 못한 놈들아! 지금 농촌에는 일손이 부족해 난리인데 사지가 멀쩡한 젊은 놈들이 이렇게 퍼져 자고 또 구걸하고 있네. 자! 나와 함께 농사지을 놈 어서 나서 보거래이~“ 하며 화를 내고 가셨습니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는 안타깝게도 그 할아버지에게 ‘기생충’이라고 꾸지람을 들은 게으른 노숙인보다 진짜 더 기생충같은 사람들이 아직도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것은 최근 여성 무속인을 포함한 보험사기단 4명이 한 여성 노숙인을 자기 집에 데려다가 수면제를 탄 한약을 먹여 살해하고 마치 여성 무속인이 숨진 것처럼 위장한 이른바 ‘여성노숙인 살해사건’이 있었고 또 고액의 연봉을 받는 공직자들이 악덕과 비리 저축은행들의 뇌물을 정기적으로 또 관행적으로 상납받은 사건들이 연일 보도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우리가 가정에서 '기생충은 구충제로 박멸'하듯이 우리 사회의 게으름, 탐욕, 사기, 살인 등의 변종 범죄기생충은 앞에서 언급한 노인의 근면, 절약, 정직, 노동 등...의 맑은 정신으로 박멸할 것을 다짐하면서 한 악덕 제약회사가 자기 회사의 약을 팔기 위해 살인기생충 연가시를 하천에 퍼뜨려 우리나라 전국민의 건강을 해친다는 영화 ‘연가시’를 소개합니다. 가브리엘통신

 

                          <영화‘ 연가시’>

 

  고요한 새벽녘, 한강에 뼈와 살가죽만 남은 참혹한 몰골의 시체들이 떠오른다. 이를 비롯해 전국 방방곡곡의 하천에서 변사체들이 발견되기 시작하는데 그 원인은 숙주인 인간의 뇌를 조종하여 숙주가 물속에 뛰어들도록 유도해 익사시키고 자신은 물속에서 번식하는 ‘변종 살인기생충 연가시’. 그런데 이 연가시는 숙주의 소장에 자리잡고 또 짧은 잠복기간과 치사율 100%인 무서운 기생충이다. 그리고 급속하게 번져나가는 ‘연가시 재난’은 대한민국을 초토화시키며 사망자들이 계속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되자 정부는 비상대책본부를 가동해 감염자 전원을 격리 수용하는 국가적인 대응태세에 돌입하지만, 이성을 잃은 감염자들은 통제를 뚫고 물가로 뛰쳐나가려고 발악한다.

 

  한편, 병원장들 가족의 대소사는 돌보면서 막상 자기 가족들을 제대로 챙기지 못했던 박사출신의 조아제약사의 영업사원 재혁(김명민 분)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강원도 하천에서 연가시에 감염되어버린 아내와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 치료제를 찾아 고군분투한다. 그 가운데 그와 형사인 그의 동생은 이번 연가시 재난이 자신이 근무했던 조아제약사의 매각과 관련된 심상치 않은 단서를 발견하고 사건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다.

 

  그런데 특효 구충약을 가진 조아제약사는 대한민국 정부와 총리에게 천문학적인 액수를 제시하며 정부에서 자신의 조아제약사를 인수하면 전국민이 조속히 치료받을 수 있다고 협상을 하여 막 계약을 맺으려는 순간, 총리에게 이 사건 전모와 조아제약사의 음모가 전달되자 총리는 대노하며 막 승인하려던 계약서를 찢으며 조아제약사 대표들에게 이런 말을 한다.

“이 기생충만도 못한 놈들!....”

 

                <말씀에 접지하기; 마르 7, 20-23>

 

           (마르코니 문화영성 연구소 ; http://cafe.daum.net/ds0y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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