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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자기에게 베푸는 사람이 남에게도 후하고, 자기에게 인색한 자가 남에게도 인색하다
   2013/08/03  15:19

자기에게 베푸는 사람이 남에게도 후하고,

자기에게 인색한 자가 남에게도 인색하다(연중 제18주일)

루카복음 12,13-21

 

동자스님이 주지 스님이 제일 아끼는 그릇을 잘못 만져 깨어버렸다. 동자스님의 동료들이 주지 스님에게 가서 가장 생명력이 강한 것도 나중에는 어떻게 됩니까?” 하고 질문했다. 주지 스님이 반드시 죽는다.” 하고 대답했다. 그들이 형체가 있는 것은요?” 하고 다시 물었다. “반드시 깨어진다.”라고 주지가 대답했다. 그제야 깨어진 그릇을 그에게 보였더니 주지 스님은 웃기만 했다.

 

아무리 굳건하게 지은 건물이나 튼튼한 권력이나 지위나 재산도 결국에는 파괴되거나 없어지는 것이다. 인간만사가 다 그러하다. 그런데도 물욕에 빠진 사람은 한없이 더 많이 가지려 함으로써 원한과 증오를 불러일으키고 하느님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도 친구도 이웃도 심지어 자기 자신마저 다 잃어버린다. 재물에 의지하면 하느님 대신에 물질을 신으로 흠숭하게 된다(로마 1,29). 이런 뜻에서 탐욕은 물신숭배요 우상숭배이다(콜로 3,5; 에페 5,5). 물욕에 빠진 사람은 동지들끼리 인신공격을 하고 과거에 같이 마셨던 우물, 언젠가는 다시 함께 마실 그 우물물에 침을 뱉는다. 물욕에 빠지면 늘 불만과 걱정과 원한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고 온갖 재앙을 다 겪으며 생지옥에서 사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자기 재산을 자기 마음대로 쓰지 않고 하느님의 뜻대로 남을 위해 사용하는 사람만이 착한 사람이요 사랑하는 사람이다. 가난한 이를 돕는 사람은 영생을 얻는 반면, 자기만을 위해 돈을 쓰면 지옥으로 간다.

 

어떤 사람들은 죽으면서 그때 좀 베풀걸! 그때 좀 참을걸!” 하며 후회한다. 다른 사람들은 그때 좀 즐기면서 살걸!” 하며 평생 고생만 하다 끝나는 자기 인생이 우둔했다고 혀를 차며 죽는다. 나는 위에 나오는 사람들 중에서 어느 쪽에 속할까? 날마다 불행한 사람들을 마음속에 품고 나름대로 도움을 줄 준비를 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이 세상에는 희망이 있고 살아볼만하다. 선행을 도덕적인 의무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삶의 기술로 여기는 사람들은 너그러움과 배려 같은 자질이 행복 지수를 높여준다고 생각한다. 가족, 친구, 이웃, 지역사회와 맺는 관계와 선행은 행복을 위한 필수 요소다. 이런 뜻에서 남에게 한 선행은 곧 자신에게 한 선행이다.”(레오 톨스토이) 선을 행하지 않는 것은 곧 자신을 무시하는 짓이요, 이것이 곧 죄다

 

베르나르도 성인은 제자 에우제니오 3세 교황에게 말했다. “자기 자신과 잘 지내지 못하는 사람이 다른 누구에겐들 잘할 수 있겠습니까? ‘너 자신에게 베풀어라라는 말을 잘 생각해 보십시오.” 주는 손이 모아들인다.”(The hand that gives, gathers: 영국격언)

 

                      잘 읽히는 책

 

판매처: 바오로딸, 성바오로, 가톨릭출판사

박영식, 루카 복음(예수의 유년사). -루카복음 1-2. 입문, 새 본 문 번역, 해설?

            도서 출판 으뜸사랑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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