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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령을 전하는 사람(부활 제2주일)
   2015/04/11  11:44

성령을 체험하는 이는 이미 영생을 산다(부활 제2주일)


요한 20,19-31



가족이나 친구나 동행인이 갑자기 호흡을 하지 못하거나 심장 박동이 멈추었을 때 호흡과 혈액 순환을 유지해 주는 응급처치법인 심폐소생술로 그를 살려낼 수 있다. 심장이 뛰지 않으면 인공호흡만으로는 소용이 없다. 심장을 압박하여 심장이 혈액을 순환시킬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그 순서는 이러하다.

병자의 심장이 뛰지 않음을 확인한다.

119에 신고한다.

가슴을 30번쯤 압박해준다. 그러기 위해 병자를 편편하고 딱딱한 바닥에 반듯이 눕힌 뒤 가슴을 풀어 준다. 나의 팔꿈치를 굽히지 않고 깍지를 낀 나의 손목 끝부분을 병자의 양쪽 젖꼭지를 연결하는 선 중앙에 적어도 5센티미터쯤 들어가게 압박한다. 1분에 100120번 속도로 압박해준다. 가볍게 누르면 효과가 없고, 너무 세게 누르면 늑골이 부러지거나 폐와 간 등에 손상을 입힌다. 그러나 늑골이 부러져도 소생시킨 뒤 큰 문제없이 치유할 수 있다.

가슴을 눌러준 뒤 바로 인공호흡을 2번 해준다. 먼저 병자의 등 밑에 낮은 베개를 넣어 가슴을 펴게 하고 머리를 젖히고 턱을 들어 올려 숨길을 열어준 뒤 병자의 코를 막고 그의 혀를 잡고 숨을 크게 들이마신 다음 그 숨을 그의 입속으로 불어넣어준다. 이 방법을 1분에 12번쯤 반복한다.

2분 후 병자의 상태를 살펴보고 계속 아무런 반응이 없으면 다시 가슴을 눌러준다.

예수님은 부활절 주일 저녁에 제자들에게 나타나서 숨을 내쉬며 성령을 받아라.”(요한 20,22) 하셨다. ‘이라는 그리스말의 어원은 공기, , 바람을 뜻한다(3,8). 숨은 곧 생명이다. 숨이 사라지면 생명도 사라진다. 숨을 멈춘 사람을 다시 살리기 위해 인공호흡을 시키듯, 예수님의 입에서 나온 숨도 사람들의 마음속으로 들어가서 부활생명을 창조한다. 예수님이 숨을 내쉬신 행위에서 하느님이 흙으로 사람을 빚어내고 그의 콧구멍에 생명의 숨을 불어 넣으신 것(창세 2,7)이 연상된다. 흙덩이가 하느님의 숨에 힘입어 생명체가 되었다. 그러나 아담은 하느님을 저버렸기 때문에 죄와 죽음에 매인 존재가 되고 말았다. 부활하신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는 아담의 후손들에게 당신의 영을 보내 하느님의 생명을 베푸시는 것이다.

우리는 성경을 읽고, 7성사를 받고, 성인들의 전기를 읽고, 이웃의 헌신적인 삶, 나를 향한 이웃의 사랑을 볼 때 성령을 체험한다. 성령은 오늘 우리가 여기에 있기 위해 하느님이 나를 지어내시고 부모를 통해 키워주시고 양육해 주신 덕분임을 깨닫게 해준다. 성령은 하느님이 이기심과 영원한 죽음에 사로잡힌 우리를 구원하시려고 예수님을 십자가에서 속죄 죽음을 당하게 하셨음을 믿고 따르게 한다. 성령은 우리가 예수님을 닮아 하느님과 하나 되게 우리 마음속에 하느님과 이웃을 향한 사랑을 심어준다. 이처럼 성령은 우리 삶의 뿌리가 매순간 하느님 보호를 받고 이웃을 사랑하고 사랑 받는 것임을 깨닫고 해준다.

우리는 어디서나 생명을 보호하고 육성할 책임이 있다. 육체의 생명뿐만 아니라 영적인 생명까지 보살펴야 한다. 호흡과 심장박동을 멈춘 사람을 살리기 위해 심폐소생술을 하듯, 우리는 부활하신 예수님의 영을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전하기 위해 태어난 존재이다.

오늘 당신의 영을 우리 마음속에 불어넣어주신 예수님은 미사 끝에 우리에게도 당신의 영을 사람들에게 전하라고 파견하신다. 영원한 생명의 숨인 성령을 부모, 남편, 아내, 가족들, 친구, 이웃에게 전하는 방법은 이러하다.

남의 장점을 찾아내어 그를 사랑하는 것이 인간관계의 기본원칙이다. 이웃사랑은 그의 장점을 찾아야 성립되기 때문이다. 자기의 장점을 찾아내야 남의 장점들이 눈에 보인다. 자기 장점을 모르는 사람은 누구도 진정으로 신뢰하거나 사랑할 수 없다.

성령의 첫 열매는 사랑이다. 사랑의 첫째 의무는 귀담아 듣는 것이다. 둘째 의무는 이웃에게 힘과 용기를 실어주는 말을 해주는 것이다.

성령은 하느님이 영원한 기쁨에 겨워 활짝 웃으시는 모습을 하고 계심을 가르쳐준다. 웃으시는 하느님의 모습을 찾아내는 사람은 슬픔 가운데서도 기쁘게 산다. 자기가 기쁘게 살기 위해 남을 먼저 기쁘게 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나 때문에 남이 웃는 것을 봐야 나도 웃을 수 있다. 내 때문에 남이 울고 있는데도 내가 웃는다면 너무 악랄하지 않는가?

우리는 어릿광대로서 쓸쓸한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고, 다투는 사람들에게 평화를 준다.”(탈무드)

어릿광대 같은 사람이 영원한 생명을 누린다. 나는 세상의 모든 것을 사랑하지만, 그 중에서도 다른 사람들을 즐겁게 해 주기 위해 생겨난 것들을 특히 사랑한다. 나의 마음을 웃음과 기쁨으로 감싸면 천 가지 해악을 막고 건강하고 하느님의 생명을 누릴 수 있다. 종교의 본질은 기쁘게 살게 하는 것이다.

사람을 우울하게 만드는 종교는 그릇된 종교이다. 인간은 기쁜 마음으로 하느님을 섬길 것이지, 강제로 섬겨서는 안 된다.”(Kant, ‘교육학 본강’)

날마다 성경을 읽고 평일 미사에 참여하고 성인들의 전기를 읽어 성령의 감도에 순응하면 늘 기쁜 감정, 행복한 감정, 고마워하는 감정을 품고 이웃에게도 이런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이와 반대로, 성령에 무관심하면 근심걱정과 슬픔과 실망과 분노에 사로잡혀 자기뿐만 아니라 이웃도 병들게 한다.

심폐소생술을 하듯,

성령을 전하는 사람은

이웃에게 이기심, 편견, 물욕, 증오심에서 자유롭게 하고,

자기와 남을 사랑할 힘을 주며,

거짓과 부정부패의 어둠속에 빠진 이 세상을 밝게 비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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