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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교황, 아프간 위해 기도 “대화 테이블에서 해결책을 찾읍시다”
   2021/08/20  14:39


아프가니스탄 잘랄라바드  (AFP or licensors)

 

프란치스코 교황은 8월 15일 성모 승천 대축일 삼종기도를 마친 후 아프가니스탄의 상황을 우려하며 무기의 굉음이 그치길 호소했다. 카불의 스칼레제 신부와 가톨릭 공동체는 교황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스칼레제 신부는 “이 상황을 평화롭게 해결하기 위해 계속 기도해야 한다”고 전했다.

 



Antonella Palermo / 번역 박수현

 

“무기의 굉음을 멈추고 대화의 테이블에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저와 함께 평화의 하느님께 기도해주십시오. 그래야만 고통받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의 남녀노소의 모든 국민들이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 완전한 상호 존중 속에서 평화롭고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8월 15일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신자들과 성모 승천 대축일 삼종기도를 바친 다음, 탈레반이 수도 카불을 점령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의 상황”에 다른 모든 사람과 마찬가지로 “우려”한다고 밝혔다. 

 

카불에서 스칼레제 신부가 보낸 감사인사
아프가니스탄에서 활동 중인 수도자들은 아프가니스탄의 위기에 우려와 걱정을 표했다. 특히 스칼레제 신부는 지난 8월 14일 「바티칸 뉴스」를 통해 이미 전쟁으로 지친 사람들에게 더 이상 전쟁의 고통이 지속되지 않기를 기도해달라고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호소한 바 있다. 이날 아프가니스탄 사태에 대한 교황의 호소가 있은 후, 지난 2002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 의해 설립된 ‘아프가니스탄 자치선교구(Missio sui iuris in Afghanistan)’ 책임자 겸 성 바오로 성직수도회(바르나바회) 소속 스칼레제 신부가 「바티칸 뉴스」를 통해 교황에게 다시 한 번 감사를 표했다. “교황님이 말씀하신 대로 우리에겐 기도가 꼭 필요합니다. 최근 세계 각지에서 오는 기도의 효과가 이미 나타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사실 탈레반이 수도 카불에 무혈입성했기 때문이죠. 과도 정부가 구성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일이 평화롭게 진행되도록 계속 기도해야 합니다.”

 

수도를 향한 탈레반 반군의 진격과 카불 공항의 대혼란
탈레반의 진격은 거침이 없었다. 이들은 8월 15일 마지막 단계로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이 도피한 대통령궁을 공격했다. 카불 시내를 빠져나가는 차량이 잇따르면서 헬리콥터들이 카불 소재 미국 대사관 인근에 착륙했다. 마자르샤리프, 마이나마 그리고 아프가니스탄 제5의 도시인 잘랄라바드가 항복하면서 탈레반에 함락된 지방 수도는 26개에 이르렀다. 대부분의 도시가 전투 없이 항복했다.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의 모든 국경을 신속하게 통제함에 따라 카불 공항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유일한 탈출구로 남았다. 야간에는 민항기의 운항이 중단됐지만, 여러 국가의 외국인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북대서양조약기구(이하 NATO)의 지원을 받아 오직 군용 항공편만 운항되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날 저녁 아프가니스탄을 떠나 자신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활주로까지 달려 나오는 바람에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총성이 울려 퍼지는 등 카불 공항은 아수라장이 됐다. 셰이크 라시드 아흐메드 파키스탄 내무장관은 탈레반이 정부 통제하에 있는 마지막 남은 토르캄 국경 지역의 아프가니스탄 쪽을 점령했다고 확인했다.

 

내무부 장관 “정권 이양은 평화롭게 이뤄질 것”
아프가니스탄의 임시(ad interim) 내무부 장관 압둘 사타르미르자크왈은 현지 매체 「톨로뉴스」(Tolo news)의 영상 메시지를 통해 “카불은 공격받지 않을 것이며 정권 이양은 평화롭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카불 주민들에게 법 집행이 카불의 안전을 보장할 것이라고 확신시켰다. 한편, 영국 정부는 로리 브리스토 아프가니스탄 주재 영국대사의 탈출을 준비하고 있다. 나머지 영국 국민들을 비롯해 영국군과 협력했던 아프간인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600명의 영국 군인들이 수도에 배치됐다. 하지만 카불에 있는 러시아 대사관은 대피 계획이 없으며 외교관들도 업무를 계속하고 있다고 러시아 외무부 제2아시아국 국장 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아프가니스탄 특사 자미르 카불로프가 밝혔다.

 

탈레반 “우리는 폭력을 중단할 것”
이 혼란스러운 날, 탈레반은 또한 바그람 공항의 중요한 감옥을 점령했다. 이로 인해 탈레반 전사가 대부분인 모든 수감자들이 안전한 곳으로 이송됐다. 카불의 서부에 있는 카불 대학은 탈레반의 통제하에 있으며, 탈레반 깃발은 도시의 일부 지역에서 게양됐다. 하지만 탈레반은 카불에서 무력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며 권력 이양을 협상하고 있다고 확언했다. 한편, 카타르 도하에서 체류하고 있는 탈레반 지도자는 전사들에게 사망과 부상을 피하기 위해 폭력을 사용하지 말라고 명령했다. 탈레반의 수하일 샤힌 대변인은 「BBC」 생방송에서 “우리는 여성의 권리를 존중할 것”이라며 “여성이 교육과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정책”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무도 이 나라를 떠나서는 안 된다”며 “우리는 재능과 기술이 모두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이 전쟁을 후임자에게 넘기지 않을 것”
미국 대사관 직원의 대피를 준비하기 위해 미국이 카불로 파견한 군인의 수가 3000명에서 5000명으로 증가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며칠 전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과 아프가니스탄의 상황에 대해 이야기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의 보고에 따르면 두 사람은 폭력사태를 줄이기 위한 외교·정치적 노력의 시급성을 논의했다.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아프가니스탄 정부와의 강력한 외교 및 안보 관계에 대한 미국의 약속과 “아프가니스탄 국민에 대한 미국의 지속적인 지원”을 강조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나는 이 전쟁을 후임자에게 물려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평화 유지 임무가 위태로워지면 군사적 대응은 “신속하고 강력할 것”
바이든 대통령은 정보기관에 경계를 유지하여 향후 아프가니스탄의 테러 위협에 대처할 것을 지시하는 등 현재 아프가니스탄 상황에 따른 일련의 조치를 발표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블링컨 미 국무장관에게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을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또한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이나 평화 유지 임무를 위험에 빠뜨리는 모든 행동은 “신속하고 강력한 군사적 대응”을 받게 될 것이라고 도하의 탈레반 대표단에게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레이시 제이콥슨 미국대사에게 “아프가니스탄 이주민들과 다른 아프가니스탄 동맹국들을 위한 특별이민비자 신청자를 처리, 수송, 재배치하라”고 지시했다.

 

이탈리아인 송환을 위한 공수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이탈리아인들을 위한 공수작전이 준비되고 있으며, 의회는 최근 몇 년 동안 이탈리아인들과 협력해 온 아프간인들을 맞아들이기 위한 논의와 신속한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15일 밤 9시30분 이탈리아인 송환을 위한 공군 비행기가 카불 공항에서 이륙할 것이다. “우리는 이 방법을 통해 본국으로 돌아오라는 정부 권고를 공식화한다.” 이는 아프가니스탄에 거주하고 있는 모든 이탈리아인들에게 발송된 메일 내용이다. 향후 며칠 내로 동맹국의 대표 사무소는 모두 철수해야 하며 일부 외교관들은 카불 공항 지역의 일대에만 남을 수 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이주에 관한 유럽 협정 시급”
NATO는 아프가니스탄 내 정치적 해결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부위원장 마가리스 쉬나스는 난민 문제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유럽이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는 사실을 상기시켜줍니다. 아프가니스탄의 위기만이 아니라, 지금이야말로 이주에 관한 새로운 유럽 협정에 동의할 때라는 것을 더욱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이는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문제입니다. 이를 위해 총체적이고 포괄적인 팀 접근 방식이 필요합니다.”

 

원문 : https://www.vaticannews.va/ko/pope/news/2021-08/afghanistan.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