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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교황 “가정은 모든 이를 환대하고 돌보는 보금자리이자 출발점”
   2023/01/19  15:7


‘요한 23세 교황 공동체 협회’의 어린 소녀와 인사를 나누는 교황  (VATICAN MEDIA Divisione Foto)

 

“하느님께서 평화를 위한 여러분의 기도를 들으십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월 14일 오전 바오로 6세 홀에 모인 ‘요한 23세 교황 공동체 협회’ 소속 700여 명의 어린이·청소년에게 이 같이 말했다. 요한 23세 공동체 협회는 오레스테 벤지 신부가 설립했다. 이날 교황은 협회의 ‘공동생활가정’을 통해 부모가 없는 이들도 아버지와 어머니를 찾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Adriana Masotti / 번역 박수현

 

“고맙습니다. 오레스테 신부님!” 프란치스코 교황이 1월 14일 바오로 6세 홀에서 “요한 23세 교황 공동체의 대가족”을 대표하는 막내인 어린이·청소년에게 큰 소리로 이 같이 말하자고 초대하며 “이 아름다운 현실에 생명을 불어넣은” 오레스테 신부에게 감사를 표했다. 오레스테 벤지(Oreste Benzi) 신부가 설립한 ‘요한 23세 교황 공동체 협회’는 어릴 때 부모를 여의거나 어려운 상황에 처한 이들을 가족처럼 차별없이 환대하는 공동체다.

 

하느님은 우리 각자의 이름을 아십니다
앞서 교황은 요한 23세 공동체 협회가 자신에게 보낸 영상 자료를 통해 협회의 어린이와 청소년의 이야기를 듣고 질문을 받았다. 교황은 어린이와 청소년이 모두 자신의 이름을 가지고 참석했다는 데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을 아시는 하느님께서 이를 기뻐하십니다.”

 

“우리는 익명이 아닙니다. 우리는 복제품이 아닙니다. 우리는 모두 원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복제품이 아니라 원본이 돼야 한다고 복자 카를로 아쿠티스가 말하곤 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이름과 유일무이한 얼굴과 함께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알고 계십니다. 물론 우리에게도 한계가 있습니다. 불행히도 우리 중 일부는 감당하기 버거운 한계를 지닌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사람의 가치를 떨어뜨리지 않습니다. 모든 이는 유일무이한 하느님의 아들딸입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예수님의 형제자매이지만 저마다 유일무이합니다.”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를 충만히 자라게 합니다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그리스도교 공동체는 하느님과 같은 눈길, 곧 사랑으로 한 사람 한 사람을 볼 수 있게 도와준다고 교황은 단언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마음을 보시고 우리 안에서 그분의 아드님이신 예수님을 보신다.

 

“우리는 예수님이 완전한 인간이시며 인간의 충만함이라는 것을 압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우리를 이 완전한 척도, 충만함을 향해 성장하도록 도와줍니다. 우리는 천국에서만 이 같은 충만함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미 지상 여정에서 사랑이 이런 식으로 성숙하도록 도와줍니다. 이는 예컨대 비와 태양의 도움을 받아 밭에서 싹을 틔우고 자라나 아름다운 밀 이삭이 되는 씨앗과 다소 유사합니다.”

 

오레스테 신부가 원했던 “공동생활가정”
사람이 사랑으로 환대를 받을 때 몇 가지 징후를 관찰할 수 있다. 이 가운데 하나는 미소다. 교황은 공동체에서 환대받는 아이들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미소를 짓고 있음을 관찰했다며, 미소는 나이를 막론하고 모든 이가 “있는 그대로 사랑받고 환대받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자리에 참석한 사람들이 대부분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공동생활가정”의 경험을 언급했다. 교황은 그러한 현실이 바로 “오레스테 벤지 신부의 정신과 마음에서” 탄생했다고 말했다.

 

“오레스테 신부님은 예수님의 눈과 마음으로 어린이와 청소년을 바라보는 사제였습니다. 그분은 그릇된 행동을 하거나 버림받은 이들을 가까이 하면서 그들에게 아버지와 어머니의 사랑, 형제의 사랑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바오로 6세 홀의 ‘요한 23세 교황 공동체 협회’ 참가자들

 

모든 이가 사랑과 애정을 찾는 보금자리, 가정
교황은 가족이 없는 이들을 위해 아버지와 어머니가 되라는 소명을 받은 이들의 참여로 “공동생활가정”이 꾸려졌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공동생활가정” 혹은 가정이 언제나 환대하는 보금자리라고 강조했다. 

 

“그 안에는 미성년자, 장애를 지닌 이, 노인, 이탈리아인 또는 외국인, 새롭게 시작할 확고한 기반을 찾는 모든 이 또는 서로를 보듬을 수 있는 가족을 찾는 모든 이를 위한 자리가 있습니다. 가정은 환대하는 이와 환대받는 이 모두가 보살핌을 받는 곳입니다. 모든 이가 가지고 있는 관계에 대한 선천적인 필요를 가정이 충족시키기 때문입니다.”

 


‘요한 23세 교황 공동체 협회’와 프란치스코 교황의 만남

 

하느님은 여러분의 기도를 들으십니다
교황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 몇몇 어린이의 이름을 불렀다. 교황은 6살 프란체스코, 14살 비아지오, 이라크 난민 13살 사라를 일일이 호명하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어린 시절을 빼앗기지 않길 바라는 아이들의 거룩한 소망을 마음에 간직하십시오.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도와주실 것입니다!” 끝으로 교황은 다른 이들이 표현한 기도와 소원을 모아 매주일 묵주기도를 바치기 위해 온라인으로 만나는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감사를 표하며 이날 만남을 마무리했다. 

 

“제가 여러분에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하느님께서 평화를 위한 여러분의 기도를 들으신다는 점입니다. 비록 그렇지 않은 것처럼 보이겠지만 실제로는 듣고 계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평화를 주신다는 것을 믿습니다. 오늘 즉시 말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평화를 주시지만 우리가 그 평화를 마음과 삶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여러분의 기도를 들으신다는 것을 믿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십시오!”

 

원문 : https://www.vaticannews.va/ko/pope/news/2023-01/papa-francesco-incontro-bambini-ragazzi-papa-giovanni-xxiii.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