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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거룩한 사람이 되는 것 (이동섭 광헌아오스딩 새사제 첫미사 강론)
   2013/06/17  16:18

이동섭 광헌아우구스티노 새사제 첫미사


2013 05 19. 성령강림대축일. 미국 클리브랜드 한인본당


 찬미예수님. 

 오늘이 마침 성령강림절인데 성령께서 이 미사에 함께 한 모든 교우들에게 충만히 내리시기를 빕니다. 특히 제가 영어를 잘 하지 못 해서 한국말로 강론을 하더라고 성령의 은혜로 각자 자기들 말로 알아듣기를 바랍니다.

  

 클리브랜드 한인본당이 설립된 지 올해로 35년이 된 것 같습니다. 지난 35년 동안 역대 신부님들과 회장님들을 비롯한 많은 교우분들이 클리브랜드 한인가톨릭공동체를 위해 애쓰신 수고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 교구가 신학생을 미국에 유일하게 유학 보내는 곳이 바로 클리브랜드 교구 신학교입니다. 그래서 2003년 5월에 추성훈 신부님이 처음으로 클리브랜드 교구 신학교를 졸업하고 이 교구에서 사제로 서품되었습니다. 그 후 2007년에 김성래 신부님, 2011년에 이성웅 신부님, 그리고 이번에 네 번째로 이동섭 신부님이 어제 이곳 주교좌성당에서 레논 주교님으로부터 서품을 받았습니다. 클리브랜드 교구와 한인본당에서 여러 가지로 우리 신학생들을 지원해주신 데 대하여 진심어린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이동섭 새신부님 첫미사 강론은 아버지 신부님이신 최현철 파비아노 신부님께서 하셔야 하는데 제가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구미 형곡본당에서 1994년부터 4년 반 동안 사목했었습니다. 그때 이동섭 신부는 초등학교 5-6학년으로 복사단 활동을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성격이 밝고 쾌활하고 긍정적이었습니다. 

 신부님의 부모님도 본당에서 열심히 활동을 하셨기에 제가 잘 압니다. 새신부의 부친 프란치스코씨가 몇 년 전에 안타깝게도 세상을 떠나 천국에 가셨는데 어제 서품식과 오늘 이 자리에 함께 했더라면 참으로 감격했으리라 생각됩니다. 부인 세실리아씨와 함께 두 사람은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였고 참으로 법 없이도 살 수 있는 선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 가정에서 이동섭 신부님이 바르게 성장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제가 지금 이 시간 새 사제 이동섭 신부님에게 어떻게 살으라고 말하지 않더라도 사제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이미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신부님은 신학교에서 수년 동안 공부와 수련을 쌓았으며 많은 신부님들로부터 많은 것을 들었을 것입니다. 그것을 그대로 실천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새 신부님이 선택한 성서구절이 이것입니다.

 “나, 주 너희 하느님이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레위 19,2)

 새 신부님의 모토이지만 이는 무릇 모든 사제, 모든 교우들의 목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름지기 우리들은 거룩한 사람이 되는 것, 즉 성인이 되는 것이 생의 목표여야 합니다.

  

 새 신부님의 초대장에 성인들의 그림이 있습니다. 요한 마리아 비안네 신부님,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마더 데레사 수녀님 등.

 이분들이 어떻게 사셨는지를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도 그렇게 살면 됩니다. 그런데 말은 쉬운데 그리 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그래서 기도가 필요하고 주님의 은총이 있어야 합니다. 

 초대장에 이동섭 신부의 이런 인사말이 있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 거룩한 사제로 잘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와 축복을 부탁드립니다.”

사제가 혼자서 이 목표를 이룰 수가 없습니다. 신자 여러분들의 기도와 협조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거룩한 사제로 살 수 있도록 지켜주고 기도해주어야 합니다. 

 

 어제 서품식에도 성령께서 함께 하시고 많은 은혜를 주셨지만 오늘 성령강림대축일을 맞이하여 성령께서 새 사제와 함께 하시고 그 거룩한 뜻을 이룰 수 있도록 이끌어주시기를 빕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성령을 받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