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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앙의 선물(Fidei Donum) (크리스도 살바도르 본당 20주년 감사미사 강론)
   2013/06/17  16:19

크리스도 살바도르 본당 20주년 감사미사


2013년 5월 26일 삼위일체 대축일. 볼리비아 산타크루즈대교구


 먼저 크리스도 살바도르 본당 20주년을 축하드리며,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께서 큰 축복 내려주시기를 빕니다. 

 그리고 오늘 부로 산타크루즈대교구의 교구장이 되신 세르지오 대주교님께 축하를 드리며 함께 이 미사를 접전할 수 있게 되어 대단히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오늘 본당 20주년을 맞이하여 초대 주임이셨던 막스 신부님과 초대 한국인 사제였던 최창호 아고보 신부님을 비롯한 역대 본당 신부님들을 기억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역대 본당 신부님들 중에서 오늘 다섯 분(신현욱, 서준영, 석상희, 마진우, 마석진)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분들을 도와 본당 발전과 지역 복음화를 위해 헌신해온 수녀님들과 평신도 회장님들, 구역 반장님들, 그리고 수많은 교리교사들과 봉사자 분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크리스도 살바도르 본당 20주년을 축하드리고 저희 교구 신부님들과 수녀님들, 그리고 여러분들을 만나기 위해 24시간 동안 비행기를 타고 지난 수요일 아침에 도착하였습니다. 볼리비아에 도착해보니 아주 아름다운 나라이고 날씨가 좋아서 아무 불편 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볼리비아에는 한국의 대구대교구 신부님들 일곱 분이 3개 본당(크리스도 살바도르, 아빠레시다, 산 안토니오)을 맡아 사목하고 있는데 지난 5일간 3개 본당을 다 방문하였습니다. 신부님들이 다 열심히 사목하시는 모습을 보고 기뻤으며, 신자 공동체가 본당 신부님을 중심으로 하나 된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산타크루즈대교구와 대구대교구가 이렇게 밀접한 관계를 맺게 된 것은 17년 전 우리 교구의 최창호 신부님을 볼리비아에 파견하였는데 훌리오 추기경님께서 최신부님을 받아줌으로써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것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하느님의 섭리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바로 교황 비오 12세께서 말씀하신 ‘Fidei Donum’ 즉 ‘신앙의 선물’이며 ‘하느님의 선물’인 것입니다. 이것은 또한 우리 모두가 한 분이시며 삼위이신 하느님을 믿기 때문이며, 하나요 거룩하고 공번되며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가톨릭교회를 이루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볼리비아에 선교하고 있는 우리 신부님들은 마치 이사야 예언자가 ‘주님, 제가 있지 않습니까! 저를 보내주십시오.’라고 말한 것처럼 모두 스스로 자진하여 이곳에 왔습니다. 이 신부님들은 자신을 위해서 이곳에 온 것이 아니라 너무나 하느님을 사랑하고 너무나 여러분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온 것입니다. 이 얼마나 멋진 일입니까! 여러분과 여러분의 자녀 중에서도 이런 신부님들이 많이 나오기를 바랍니다.


 한국에 천주교가 전해진 것은 특이하게도 외국의 선교사가 전해준 것이 아니라 한국 사람이 스스로 중국에 가서 배우고 세례를 받고 돌아와 퍼뜨린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한국의 평신도들은 주님 사업에 매우 적극적이고 열성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천주교회는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큰 발전을 이루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 복음의 씨앗이 뿌려진 역사가 230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초창기 100년은 박해시대였기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신앙 때문에 목숨을 바쳤습니다. 그래서 한국의 신자들은 자기 선조들로부터 순교로써 물려받은 신앙이기 때문에 하느님을 믿는 신앙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자연스럽게 세례를 받고, 또 커서는 견진을 받곤 하지만 신앙은 자기 목숨까지 바치면서까지 획득해야 할 소중한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신앙은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기 때문입니다. 


 본당 20주년 행사 주제가 무엇이지요? 다 같이 외쳐봅시다. 

 “나는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를 믿습니다. 그러나 신앙을 키우고 싶습니다.” 

 우리의 신앙이 성장해야 합니다. 올해가 ‘신앙의 해’인데 복자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께서 말씀하신 ‘새로운 복음화’가 우리 가운데 다시 일어나야 할 것입니다.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께서 설립 20주년을 맞이한 크리스도 살바도르 본당을 축복하여 주시고 여러분의 신앙이 더욱 성장하기를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