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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경찰청장의 사과를 바라보면서...(체인질링)
   2012/04/09  11:4

주: 최근에 중국동포에게 무참히 살해된 수원 20대 여성사건에 대한 경찰의 무능한 수사와 이 사건에 대한 축소와 은폐에 대한 책임을 지고 오늘 아침 조현오 경찰청장이 자신의 사퇴를 포함한 대국민사과를 했습니다. 더이상 우리 경찰이 매번 사과만 할 것이 아니라 국민으로부터 존경을 받고 또 표창을 받는 훌륭한 경찰이 되길 기원하면서 지난 2010년에 쓴 글을 다시 올려봅니다...

                                아들이 죽은 것도 억울한데...


  십자가를 안테나로!

  지난 4일 밤 SBS-TV의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작년 4월 미국 시카고 자택에서 잔인하게 살해되어 죽은 한인청년 폴 고씨(22세)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몰려 1년 째 수감생활을 하고 고씨의 아버지 고형석씨(56세)의 억울한 사연에 대해 방영하였습니다. 그런데 현지 경찰은 사건 당일, 죽은 아들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한 고씨의 아버지 고형석(56세)씨를 ‘늦게 귀가한 아들에 격분, 말다툼을 벌이다 주방용 칼로 살해했다’는 자백(?)을 근거로 그를 1급 살인혐의로 구속했다고 하는데 지금 수감 중인 고씨와 그의 가족들은 ‘자백은 경찰의 강압적인 유도심문과 잘못된 통역으로 인한 것’이며 고씨가 아들의 살해범이라는 것은 경찰의 소수민족에 관한 편견이며 관행적인 어설픈 시나리오에 지나지 않는다’며 제대로 된 과학수사와 재수사를 요구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최근 시카고 법원은 ‘자백을 증거로 채택하지 말아 달라’는 고씨 가족들의 주장을 기각하는 판결을 내려 고씨의 자백에 대한 논란은 더욱 커진 상황이며 이제는 그곳 한인사회는 물론 미주 다른 한인단체들의 도움과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미국 경찰은 평소 그들이 자랑하는 과학수사를 외면한 채 아들을 잃고 큰 충격에 빠진 소수민족의 병든 한 아버지의 자책적인 실언(?)을 유력한 증거로 채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우리보다 훨씬 더 다문화적 사회인 미국이 다양한 인종과 문화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좀더 가진다는 차원에서라도 이 사건에 대해 좀더 성의있는 재수사를 해주길 촉구하면서 미국 경찰의 무능과 부패를 고발한 실화영화 ‘체인질링’을 소개합니다. 가브리엘통신


                            <영화 ‘체인질링’>


  1928년 LA. 9살난 아들 월터와 단둘이 사는 싱글맘 크리스틴 콜린스(안젤리나 졸리 분)는 오랜만의 아들과의 외출로 들떠 있지만, 갑작스러운 호출로 출근하게 된다. 회사에서 돌아온 그녀는 상상도 못했던 끔찍한 악몽과 맞닥뜨리게 되는데, 그것은 그녀의 삶의 모든 것인 사랑하는 아들 월터의 모습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 것이다. 그녀는 다급하게 경찰을 찾았지만, 경찰은 “이런 사건은 실종된 지 24시간이 지나야 수사가 가능하다”며, “아침이 되면 아들이 돌아올 것이다”라는 황당하고 무성의한 답변만이 돌아온다. 그리고 한편 그 시간 경찰은, 연일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경찰들의 부패와 무능력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브리그랩 목사의 방송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매일을 아들 찾기에 매달려 힘든 시간을 보내던 크리스틴. 다섯 달 후, 아들을 찾았다는 경찰의 연락을 받는다. 수십 명의 기자들까지 동반하고 나타난 경찰과 그 곁에 서있는 아이. 그런데 그토록 기다리던 그녀의 아들 월터는 어디에도 없었다. “이 아이는 내 아들이 아니예요”라며 고개를 가로젓는 그녀에게 경찰은 “아이들은 빨리 성장하고 변한다”고.. “다섯 달 동안 당신 아들도 변한 것”이라며 강제로 그녀에게 그 아이를 떠맡긴다. 크리스틴은 경찰의 강압적이고 또 위압적인 태도에 어쩔 수 없이 기자들에게 모자상봉의 사진을 찍히고, 아이를 집으로 데려온다.


  하지만, 엄마가 자기 아들을 못 알아볼 리는 없을 터. 제발 더 늦기 전에 자신의 진짜 아들을 찾아달라고 경찰에 재수사를 간청하지만, 경찰은 이번 사건으로 그간 실추된 경찰의 명예(?)를 회복하고 또 시민들의 환심을 사기에 급급해, 그녀를 철저히 무시하며 서둘러 사건을 종결하려 한다. 한편 이 사실을 알게 된 브리그랩 목사의 도움을 받아 기자들에게 사실을 알리려는 크리스틴. 그리고 자신들의 실수와 무능이 또다시 밝혀질까 두려운 경찰은 그녀를 양육을 회피하려는 히스테리 환자로 몰아 정신병원에 감금해버린다...


                         <말씀에 접지하기; 루카 18, 1-8 >


              (마르코니 문화영성 연구소; http://cafe.daum.net/ds0y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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