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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요양원의 기내식 (해피 플라이트)
   2013/04/22  23:59

주: 얼마 전 미국을 향한 대한항공 기내에서 포스코에너지의 한 임원이 기내식 불만을 이유로 여승무원을 폭행하여 미국에서 추방된 사건이 보도되자 그는 최근 자기 회사에서 보직해임이 되었고 또 포스코에너지가 대국민 사과를 하며 피해 여승무원에게 곧 정식사과를 하겠다고 했습니다. 우리도 혹시나 가정, 학교, 회사 등...공동체라는 비행기(?) 안에서 여승무원 뿐만 아니라 기장을 폭행하는 일이 제발 없기를 바라면서 작년에 쓴 글을 다시 올려봅니다.^^*

            
                                          요양원의 기내식



  십자가를 안테나로!
  어제 부친상을 당한 친구의 문상을 마치고 좀 우울한 마음으로 모친의 저녁식사수발을 하러 요양원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여느 때처럼 배식차가 도착하자 저희 남보원(남자 보호자 요원?)들은 숙달된 솜씨로 어르신 인원수에 맞게 탁자위에 식판을 펴고 또 반찬과 밥, 국을 정성껏 담아 각자 자기 모친이 계시는 방으로 식판을 들고 들어갔습니다. 평소에는 저의 모친 식판과 옆 침대의 할머니 식판까지 양손에 식판을 하나씩 들고 들어가면서 큰 소리로 “식사가 나왔어요. 맛있게들 드세요!”라고 외쳤는데 오늘은 뜻밖에도 요양원 방송에서 모 항공사가 늘 선전할 때 사용했던 감미로운 음악이 흘러나와 저도 모르게 “기내식이 나왔어요. 맛있게들 드세요!”라고 외치고 말았습니다. ^^*

 

   그러고 보니 오늘따라 앞치마를 하고 식판을 펴고 얌전히 식사를 준비하는 요양원의 어르신들이 마치 천국행 비행기의 1등석 승객처럼 여유로워 보였습니다. 그리고 어제 천국행 비행기를 타고 사랑하는 가족들을 이미 떠나신 친구의 아버님이 생전에 어떤 기내식을 드셨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무튼 이날 우리 남보원들은 부모님께 최고의 또 최선의 기내서비스를 해드릴 것을 다짐하면서 비행기 승무원들의 애환을 그린 일본코믹영화 ‘해피 플라이트’를 소개합니다. 가브리엘통신

 

                          <영화 ‘해피 플라이트’>

 

   기장승격 최종비행을 앞둔 부기장 ‘스즈키’(다나베 세이치 분)는 까다롭기로 소문난 기장 ‘하라다’와 함께 호놀룰루행 비행기에 오른다. 그리고 시도 때도 없는 기장의 테스트와 경고에 이륙 전부터 초긴장상태의 ‘스즈키’!

 

   한편, 왕초보 여승무원 ‘에츠코’(아야세 하루카 분) 역시 시어머니라는 별명의 팀장을 만나 혹독한 국제선 데뷔를 치른다.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객실에서 실수 연발하는 ‘에츠코’! 특히 그녀는 기내식서비스를 할 때 가장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런데 ‘비행기가 하와이 호놀룰루에 무사히 도착하면 모든 게 끝난다’는 그들의 간절한 염원과 달리, 비행기에서는 기체결함이 발견되고 또 도쿄로 긴급 회항명령이 떨어진다. 그리고 설상가상으로 착륙할 공항은 강한 태풍권 속에 들어가 있다. 과연 부기장 ‘스즈키’와 초보 승무원 ‘에츠코’는 무사히 공항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말씀에 접지하기; 요한 19, 25- 27>

 

      (마르코니 문화영성 연구소;  http://cafe.daum.net/ds0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