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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계단 살인자'로 몰린 남자 (컨빅션)
   2013/10/21  1:54

     

             ‘계단 살인자’로 몰린 남자

 

  십자가를 안테나로!

  지난 주말 늦은 밤, EBS(교육방송)에서 ‘EIDF’ 즉 ‘교육방송 국제 다큐 영화제’에 출품된 프랑스 다큐 ‘계단 2 - 최후의 변론’편을 흥미롭게 시청하였습니다. 이 작품은 10여년 전에 제작된 ‘계단 1’에 이은 후속작인데 ‘아내를 폭행하고 계단에서 떨어지게 한 혐의’로 약 8년 째 종신수로서 법정투쟁을 하고 있는 미국 노인 마이클 피터슨씨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이 영화의 앞부분은 그간의 수사과정과 재판 과정들을 정리해 보여 주며 그가 현재 처해 있는 상황에 오기까지의 이야기들을 담담하게 풀어내는데, 그가 억울하게 종신형 선고를 받은 지 8년이 지난 후, 예전 재판 당시 그의 결정적 유죄를 이끌어냈던 혈흔 조사관 디버요원이 그동안 여러 재판에서 상습적으로 거짓 증거를 제시하고 또 왜곡 수사보고서를 낸 혐의로 최근 과학수사 연구원에서 해고되면서 마이클 피터슨씨가 가족들과 변호단의 도움으로 재심을 극적으로 이끌어내는 과정을 그렸습니다. 그런데 최근 디버요원의 편견과 잘못으로 약 17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한 남성이 무죄로 석방되고 그가 디버요원을 고소했다는 사실은 마이클씨에게 유리한 상황이었지만 그간 검찰의 끈질긴 수사과정에서 드러난 마이클씨의 치부들 즉 그가 한때 군인 게이와 사귀려했었다는 점, 그리고 약 20년 전에 독일에서 그의 전 부인도 뇌졸중으로 계단에서 굴러 사망했다는 점 등...은 마이클씨에게 매우 불리한 상황이었으며 심지어 언론에서 그를 ‘계단 살인전문가’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마이클 피터슨씨의 가족들 특히 여러 자녀들은 아빠의 결백을 굳게 믿으며 그를 격려하며 약 8년 만에 그가 재심 평결을 받고 30만불의 보석금을 내고 전자발찌를 차고 가석방되어 집에 오자 그를 크게 환영하였습니다. 아무튼 그들이 힘겨운 법정투쟁을 하며 무죄를 입증하려고 노력하는 점에 박수를 보내며 또 수사당국과 재판관이 과학과 정의의 이름으로도 얼마든지 억울한 사람을 양산할 수도 있다는 걸 깨달으면서 억울하게 종신수가 된 오빠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여동생이 직접 변호사가 되어 결국 승소했다는 실화를 그린 미국영화 ‘컨빅션’(Conviction)을 소개합니다. 가브리엘통신

 

                       <영화 ‘컨빅션’>

 

  불우한 환경에서 성장했지만 서로를 신뢰하며 또 의지해 살아가던 미국의 ‘베티 앤’(힐러리 스웽크 분)과 ‘케니’(샘 롱웰 분)남매. 그러던 1980년의 어느 날, 폭행전과가 있는 ‘케니’는 그 마을의 여성수사관의 편견과 여성수사관의 협박을 받은 자기 부인의 불리한 증언으로 결국 한 여성을 잔인하게 살해했다는 억울한 누명을 쓴 채 종신형을 선고 받고 교도소에 수감된다. 그러자 여동생 ‘베티 앤’은 아내에게 이혼당하고 또 사랑하는 딸마저 빼앗긴 불쌍한 오빠 케니를 감옥에서 구해내기 위해서 백방으로 끊임없이 수소문하고 또 노력하지만 그녀가 만난 변호사들은 한결 같이 ‘이미 모두 끝난 사건’이라고 말하며 그 사건 맡기를 거부한다.

 

  한편 자포자기로 점점 지쳐가는 오빠의 모습을 안타깝게 바라만 보고 있던 ‘베티 앤’은 주부인 자신이 직접 변호사가 되어 오빠를 구해내기로 마음먹는다. 그렇지만 대입 검정고시 공부부터 해야 하는 극복하기 힘든 냉혹한 현실과 법을 공부하는 자신의 곁을 떠나가는 남편과 아이들의 모습을 접하게 되면서 ‘베티 앤’은 자신의 삶에 좌절하고 지쳐갔지만 오빠의 무죄에 대한 확신과 희망을 결코 잃지 않는다. 그리고 법대 학생들과 하던 힘겨운 세미나 중에 최근 과학수사기법인 ‘DNA’감식결과를 재판에도 적극 활용할 수 있다는 판례를 발견하고 그녀는 오빠의 무죄를 밝힐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된다. 그리고 그녀는 약 20년간의 법정투쟁 끝에 결국 자신이 변호사가 되어 재판에서 극적으로 승소하여 사랑하는 오빠의 무죄를 이끌어 낸다...

 

주: 이 영화는 미국 메사추세츠주에서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무려 18년간 종신수로서 수감된 오빠의 무죄를 밝히기 위해 그의 여동생이 직접 변호사가 되어 오빠를 구한 감동적인 실화를 영화화 한 작품임.

 

              <말씀에 접지하기; 루카 18, 1- 8>

 

  (마르코니 문화영성 연구소 ; http://cafe.daum.net/ds0y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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