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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야구에 더 열광하는 사람들 (머니볼)
   2011/11/30  11:20

 

             야구에 더 열광하는 사람들

 

  십자가를 안테나로!

  지난 주말오후 요양원 휴게실의 TV 앞에는 근육질 남자들의 씨름경기를 재미있게 시청하는 아주머니 몇 명 앉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곳을 방문한 아저씨들이 휴게실 안에 하나 둘 늘어나자 갑자기 아시안 시리즈 프로야구 경기로 TV 채널이 바뀌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동안 씨름을 재미있게 보던 한 아주머니에게 “지금 씨름경기가 준결승전인데 갑자기 야구경기로 바뀐 데에 대해 화가 나지 않나요?”하고 조심스럽게 물었더니, “아뇨! 저는 오히려 야구가 더 재미있는 걸요”라고 대답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날 저녁 모친의 식사수발차 요양원에 다시 갔다가 그 아주머니가 한국의 삼성라이언즈가 일본의 소프트뱅크에게 무려 0: 9로 졌는데도 불구하고 끝까지 TV 앞에 남아앉아 열심히 우리 한국팀을 응원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최근에 그간 롯데자이언츠에 몸을 담았던 프로야구 이대호 선수의 이적과 연봉협상이 세간의 관심이 되고 있지만 우리는 프로야구 선수들이 무조건 고액의 연봉만 추구하지 않고 자신의 미래와 무엇보다도 프로야구에 대한 열정과 사랑을 가지고 늘 자신의 팀을 결정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무튼 프로야구를 비롯한 모든 스포츠 선수들이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평가받고 또 자신의 실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팀에서 스카웃되어 자신과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기를 바라면서 프로야구의 선수 스카웃의 실화와 중요성을 잘 보여준 미국 영화 ‘머니볼’를 소개합니다.

 

                <영화 ‘머니볼’>

 

  미국 프로야구인 메이저리그의 만년 최하위에 그나마 실력이 있는 선수들은 늘 다른 부자구단에 뺏기기 일쑤인 가난한 구단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이곳에서 ‘돈 없고 실력 없는 오합지졸 구단’이란 오명을 벗어 던지고 싶은 선수출신인 단장 ‘빌리 빈(브래드 피트 분)’은 경기패배 등에 좌절하지 않고 늘 “이래서 프로야구는 멋이 있고 재미가 있어!”라고 스스로를 격려하던 어느 날, 이제 갓 경제학을 전공한 젊은이 ‘피터’를 자신의 조언가로 파격적인 영입을 한다. 그리고 기존의 선수 선발방식과는 전혀 다른 파격적인 이른바 ‘머니볼 이론’(경기 데이터를 철저하게 분석해 오직 데이터를 기반으로 적재적소에 선수들을 배치해 승률을 높이는 게임이론)을 따라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하지만 그 구단의 다양한 경력의 모든 지도부들은 ‘경기 데이터에만 의존해 사생활 문란, 잦은 부상, 최고령 등의 이유로 다른 구단에서 외면 받던 3류 선수들을 팀에 합류시킨다며 그건 단장 빌리의 미친 짓’이라며 그를 안팎에서 노골적으로 비난한다.

 

  그런데 매스컴의 관심과 주목을 받던 빌리의 ‘오클랜드 애스레틱스’가 리그 초반에 다소 부진했지만 연속 20승이란 미국 프로야구 역사상 기적적인 기록을 수립하였고 또 빌리는 보스턴의 부자 명문구단인 레드 삭스로 무려 1,000만 달러이상의 천문학적인 고액연봉의 단장으로 모시겠다는 제안을 받게 된다. 그리고 그는 ‘이미 목표를 달성했으니 이젠 부담없이 레드 삭스팀으로 가라’는 그의 친구이자 조언가인 피터의 충고도 거절하고 계속 가난한 구단인 ‘오클랜드 애스레틱스’에 남기로 한다. 그것은 빌리의 젊은 시절, 명문 스탠포드대학의 전액 장학금을 포기하고 그가 가장 좋아하는 프로 야구선수가 된 이유이기도 하다...

 

            <말씀에 접지하기; 1고린 9, 25>

 

    (마르코니 문화영성 연구소; http://cafe.daum.net/ds0y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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