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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처칠 수상을 익사위험에서 살려준 사람(연중 제32주일)
   2013/11/09  10:28

처칠 수상을 익사위험에서 살려준 사람

               (연중 제32주일)

 

루카복음 20,34-38

 

 

영국 런던에서 사는 청년 한 사람이 시골로 여행을 떠났다. 그는 어느 조용한 마을에 와서 런던에서 볼 수 없는 아름다운 호수를 보았다. 그는 빼어난 경치에 매료되어 호수로 달려가다가 미끄러져 그만 물속에 빠지고 말았다. 헤엄을 칠 줄 모르는 이 청년은 계속 물속 깊이 빠져 들어가 허우적거리며 살려달라고 아우성을 쳤다. 누가 도와주지 않으면 익사할 수밖에 없었다. 이때 호숫가를 지나가던 한 시골 소년이 호수로 뛰어들어 그를 구출해 주었다. 그는 자기를 구해준 이 소년에게 진심으로 고맙다고 인사했다. “정말 고맙습니다. 당신은 내 생명의 은인입니다. 이 은혜를 어떻게 갚으면 좋겠습니까?” 그 소년은 아닙니다. 제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10년쯤 지난 뒤 그 런던 청년은 자기를 살려준 그 소년을 잊지 못해 그를 만나려고 호수가 있는 마을로 다시 갔다. 그가 자기 생명의 은인인 그 소년을 만나 무슨 꿈을 가지고 있는지 물었다. 이 소년은 나는 의사가 되는 게 꿈입니다. 그러나 우리 집안이 가난해서 대학에 갈 수가 없답니다.” 이 말을 들은 런던 청년은 부자인 자기 아버지에게 이 시골 청년을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그리하여 이 소년은 런던에 있는 의과대학에 입학하여 의학을 공부해서 의사가 되었다. 이 시골 소년이 바로 페니실린을 발명한 알렉산더 플레밍(1881-1955)이고, 그 런던 청년이 영국 수상이 된 윈스턴 처칠(1874-1965)이다.

 

 

19405월 영국이 독일군의 침략을 받고 있을 때 수상이 된 처칠은 전쟁의 상황을 살피러 중동의 여러 나라를 순시하러 갔다가 폐렴에 걸렸다. 그 당시는 폐렴을 이길 수 있는 약이 전무해서 처칠에게 절망적이었다. 고열에 시달리며 극심한 고통 속에서 꼭 죽을 줄 알았던 처칠을 구해 준 사람이 바로 알렉산더 플레밍 박사였다. 이 박사가 페니실린을 발명하여 처칠 수상을 살려주었던 것이다. 플레밍 박사는 박테리아가 일으키는 매독, 뇌막염, 폐렴을 페니실린으로 치료하여 많은 생명을 구했다. 그는 페니실린을 대량 생산하는 방법을 고안한 다른 학자들(Howard Walter Florey, Ernst Boris Chain)과 함께 1945년에 노벨상을 받았다.

 

 

하느님은 당신을 믿고 따른 성조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을 총애하고 그들을 친구로 여기셨다. 예수님은 그들이 죽은 지 500년쯤 지난 뒤에 모세가 하느님이 위 성조들의 주님이시라고 찬양한 것은 하느님이 그들과 맺은 우정을 저버리지 않고 구원하셨다는 뜻이라고 가르치셨다. 성조들과 계약을 체결하고 구원을 약속하신 하느님은 반드시 이 약속을 지키시는 분이다. 만일 하느님이 그들을 죽음에서 구원하지 않으신다면 약속을 어기는 변덕쟁이이고 하느님이 될 수 없다. 하느님은 현세의 생명뿐 아니라 영생을 주관하시는 주님이요(사도 17,28; 2코린 5,1-10; 로마 11,36) 하느님을 믿고 따라 그분을 닮는 사람은 영생을 받는다. 그분은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고 부활하게 하여 그분을 닮는 사람들이 다 부활하게 하셨다. 성모 마리아, 열두 사도, 바오로 사도, 수많은 성인들은 사람의 눈에는 죽은 것 같지만 실제로는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의 신비에 힘입어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하여 하느님과 얼굴을 맞대고 영원히 행복의 극치 속에 살고 있다.

 

 

 

알렉산더 플레밍의 선행으로 목숨을 구한 처칠이 수상이 되어 2차 세계대전으로 죽게 된 수많은 사람들을 죽음에서 구해주었는데, 예수님이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 당신이 전 인류의 구세주이심을 증언하는 우리를 부활시키실 것임은 더욱더 당연하고 확실하다 하겠다. 친구란 내가 산꼭대기에 왔을 때는 같이 노래하고 내가 골짜기를 헤맬 때는 내 슬픔과 고통을 자기 등에 짊어지고 나와 함께 걷는 사람이다. 사람인 친구가 그러하다면 하느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이 우리에게 영원한 우정을 베푸신다고 보는 것이 당연하다. “진정한 우정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다.”(피타고라스) 친구는 하느님의 참모습이다. 하느님은 영원한 분이요 변하지 않으신다. 하느님의 특성인 진, , , 사랑은 영원히 존재한다. 하느님의 아들이요 진리 자체이신 예수님은 영원히 우리에게 생명을 주는 말씀으로 현존하신다. 진리이신 그리스도는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셨기 때문이다. 진리와 정의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고 보편타당한 규범이요 영원히 살아 있는 가르침이다. 그래서 베드로 사도는 예수 그리스도만 존경하고 사랑한다고 고백했다.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요한 6,68)

 

 

 

플레밍 박사가 처칠의 도움으로 페니실린을 발명하여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을 병마에서 구해준 것처럼, 우리도 예수님이 발명하신 구원은혜를 온 세상 사람들에게 전하여 영원한 죽음에서 구원받게 해야 하겠다.

 

 

 

친구가 친구를 닮듯, 우리는 그리스도를 닮는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가 사귀는 친구와 비슷하다.”(에우리피데스) 우리의 사랑이 우리를 향한 그리스도의 사랑처럼 영원하기 위해서 끊임없는 관심과 배려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세상의 모든 사람과 모든 것이 변질되더라도 나만은 결코 변하지 않고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최선을 다해 선을 베풀면 이미 영원한 생명을 누리기 시작한 것이다. 우리 둘레에는 물에 빠진 처칠 수상처럼 지푸라기 하나라도 붙잡으려고 몸부림을 치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은 북한 탈북여성들, 시리아와 이라크의 전쟁 난민들, 회교도의 박해를 받고 있는 이집트 그리스도인들, 탈선의 유혹 속에 방치된 수십만 명이나 된다는 가출 소년과 소녀들, 병고와 가난에 시달리고 있는 이웃, 그리움과 외로움에 떨고 있는 내 가족들이다. 이런 사람들을 제2그리스도로 대우하는 사람들만이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과 성모님과 성인들과 얼굴을 맞대고 지복직관을 누린다

 

 

정의로운 이의 찬란한 행위는 육신의 고향인 흙 속에 묻히지 않고 살아남는다.”(핀다로스) 선행은 죽음을 넘어서서 영원히 우리와 함께 있다.

            

 

                   잘 읽히는 책

판매처: 바오로딸, 성바오로, 가톨릭출판사

박영식, 말씀의 등불. 주일 복음 묵상 · 해설(가해). 가톨릭출판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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