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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교황 “우크라이나의 밀을 전쟁 무기처럼 사용하지 마십시오!”
   2022/06/09  10:6


밀밭

 

프란치스코 교황이 6월 1일 수요 일반알현 말미에 전쟁 여파로 우크라이나의 밀 수출이 봉쇄되며 큰 우려를 낳고 있다면서, 가장 가난한 이들이 굶주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Adriana Masotti / 번역 이정숙

 

프란치스코 교황이 6월 1일 수요 일반알현의 말미에 계속되는 전쟁 여파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이 봉쇄된 데 우려를 표하고 이에 따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국제사회에 호소했다.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봉쇄가 큰 우려를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특히 최빈국에 사는 수백만 명의 목숨이 달려 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식량에 대한 보편적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길 진심으로 호소합니다. 부탁합니다. 주식인 밀을 전쟁 무기처럼 사용하지 마십시오!”

 

곡물 문제에 대한 유럽연합의 노력
지난 5월 31일 스테파노 사니노 유럽연합대외관계청(EEAS) 사무총장은 유럽연합이 세계 식량위기를 방지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막혀 있는 곡물을 수출하는 방법과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나라들의 농업과 경제를 지원하는 방법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Corriere della Sera)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사니노 사무총장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작업하고 있으며 샤를 미셸 유럽연합 이사회 의장도 오데사 항구를 활용할 계획”이라면서 “이를 위해 러시아가 오데사 항구 봉쇄를 풀고, 우크라이나는 오데사 항구 해안에 설치한 대(對) 러시아 기뢰를 제거하며, 터키는 상선이 보스포루스 해협을 지날 때 호위를 허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운송기간을 늘려 곡물을 싣고 벨라루스나 폴란드를 지나는 방안 등은 정치적 관점에서 복잡한 해결책에 의존해야 한다. 

 

아프리카 국가들의 개발 지원
즉각적인 결과를 내지는 못하더라도 최빈국, 특히 아프리카의 농업 개발을 지원하는 방안도 있다. 사니노 사무총장은 유럽연합이 아프리카연합(AU)과 함께 농업, 제품 마케팅, 가공 등을 지원하기 위한 계획에 착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핵심은 러시아 비료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비료 개발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식량 불안의 위협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세계 식량안보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앞서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이나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등 유엔 기구들은 지구상에 굶주리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 상태인 ‘제로 헝거(Zero Hunger)’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오랫동안 노력해 왔지만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차질을 빚었다. 최근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의 곡물 상황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식량 재고를 이동시킬 수 있는 안전한 통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음달(6월) 수확은 매우 어려울 것입니다.” 

 

유럽, 미국, 중동의 물가 상승
전쟁으로 인한 식량 불안정은 전 세계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무기가 됐다. 세계 5대 수출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밀 공급 감소는 유럽과 미국의 원자재 시장에서도 가격을 유례없는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밀 가격 상승은 시리아나 가난한 나라들에서 이미 감지됐다. 이러한 나라들에서 빵은 가난한 이들이 접근할 수 없는 상품이 됐다. 아울러 곡물을 보유하고 있는 일부 국가는 보호무역 조치를 취하고 있다. 예컨대 지구상에서 두 번째로 큰 밀 생산국인 인도는 자국 내 부족사태나 가격 인상을 피하기 위해 밀 수출을 금지하기로 했다. 따라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중단하고, 글로벌 식량 위기를 피하기 위해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해결책을 찾는 것이 시급하다.

 

원문 : https://www.vaticannews.va/ko/pope/news/2022-06/udienza-generale-papa-francesco-guerra-ucraina-grano-armi-fame.html